직·간접 경험 후 감정 억누르지 말고
주변 친한 사람들과 함께 시간 보내야

 

광주에서도 이태원 참사 추모
‘이태원 압사 참사’ 희생자 광주시민 분향소가 지난달 31일 오후 광주광역시 동구 5·18민주광장에 설치된 가운데 시민들이 조문을 하고 있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이태원 참사를 직·간접으로 경험한 뒤 전 국민의 트라우마(정신적 외상)가 우려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3일 보건복지부 국립정신건강센터의 국립트라우마센터에 따르면 사회적·자연적 재난으로 인해 심리적 고통을 겪는 ‘재난 경험자’는 직접적인 충격이나 손상을 받은 피해자와 피해자의 친구, 가족, 동료 등이다.

또 소방관, 경찰관, 응급대원, 의사, 간호사 등 재난 지원인력, 재난이 일어난 지역사회의 주민 등도 재난 경험자로 분류된다.

재난 경험자다. 매스컴, 대중매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간접적인 심리적 스트레스를 겪는 국민 전체도 도움을 필요로 하는 재난 경험자다.

재난을 경험한 일반적인 사람들의 반응은 ▲믿을 수 없음과 충격 ▲공포와 미래에 대한 불안 ▲혼미, 무관심 및 감정적 마비 ▲신경질적인 반응(과민성) 및 분노 ▲슬픔과 우울함 ▲무기력감 등이다.

이런 반응의 대부분은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감소한다. 하지만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방법이 모두 다른 만큼 주변의 다른 사람과 비교하거나 다른 사람의 반응이나 감정을 평가하지 않아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재난을 겪은 후 마음 건강을 지키기 위해선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을만한 사건이 발생했음을 그대로 받아들일 것 ▲충분한 휴식과 균형 잡힌 식사를 통해 스스로를 소중히 여길 것 ▲평범한 일상생활을 조금씩 시작할 것 ▲감정을 억누르려 하지 말 것 ▲주변의 친한 사람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것 ▲사고와 수습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얻되 재난의 과정을 반복적으로 보는 일을 피할 것 등의 지침을 실천해야 한다.

재난을 경험한 이들에게는 위로와 격려를 통해 사회적인 지지를 제공하는 것이 좋지만, 성급하게 상대방에게 좋아질 것이라고 말하며 ‘그만 잊어버려’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경험자가 약하거나 고통을 과장한다는 식으로 이야기하거나 더 나쁜 결과일 수 있었다며 운이 좋았다고 말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자신의 경험만 이야기하거나 일방적인 충고를 해서도 안된다.

한편 광주시, 자치구, 시와 자치구별 정신건강복지센터가 참여하는 심리지원단은 24시간 정신건강 위기상담전화를 운영하며 사고를 직접 목격했거나 간접 경험해 심리적 어려움을 겪는 시민을 돕기로 했다.

합동분향소를 찾는 시민들의 심리 지원을 위한 ‘마음안심버스’를 대기하도록 호남권역 국가트라우마센터(국립나주병원)에 요청했다.
/안세훈 기자 ash@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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