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속의 투명한 수정체 혼탁
시력저하·겹쳐보임 등 발생
안과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 후
생활패턴 맞춰 인공수정체 선택

 

김근호 광주글로벌서울안과 원장

예로부터 ‘몸이 천냥이면 눈이 구백냥’이라는 말이 있다. 눈 건강의 중요함을 빗댄 얘기다. 최근 들어서는 스마트폰 등 영상기기 사용이 늘어나면서 눈 건강에 비상이 걸렸다. 요즘처럼 찬바람이 불기 시작할 때는 눈 건강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특히 눈은 질환이 있어도 외관상 뚜렷한 이상이 없어 환자 스스로 불편함을 호소하기 전에는 질환을 알아차리기가 쉽지 않다.

백내장(白內障)도 그중 하나다. 백내장은 눈 속의 카메라 렌즈에 해당하는 투명한 수정체가 흐려진 상태를 말한다. 안개가 낀 것처럼 눈앞이 흐릿하게 보이며 시력이 감소하는 게 특징으로,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에 속한다. 과거보다 젊은 층 백내장 환자들도 느는 추세다.

8일 김근호 광주글로벌서울안과 원장의 도움을 받아 효과적인 백내장 치료법에 대해 알아봤다.

◇“인공수정체, 신중히 고르세요”

사람의 눈 속에는 안경알처럼 투명한 수정체가 들어있는데 백내장은 이 수정체는 사물의 초점을 맞춰 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눈 속의 수정체에 혼탁이 발생하면 시력 저하, 겹쳐 보임, 눈부심, 흐림, 침침함 등이 발생하는데 이 질환을 백내장이라 한다. 최근 노령인구의 증가로 백내장의 발병률도 높다. 안과 검진을 전국 어디서든 쉽게 받을 수 있어 백내장을 진단받고 치료하는 환자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백내장 수술의 과정을 보면 혼탁이 발생한 수정체의 껍질만 남겨두고 초음파 유화 장치를 이용해 내용물을 제거한 후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것으로, 백내장 수술 시 제거하는 기존 수정체의 기능을 대신하는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과정이 필수적이라 할 수 있다. 여기에 사용되는 인공수정체의 종류는 크게 단초점 렌즈와 다초점 렌즈로 나눌 수 있다.

단초점 렌즈는 초점이 하나여서 원거리 또는 근거리 중 한 곳에만 초점을 맞출 수 있다. 일례로 수술 후 예상되는 도수를 원거리(일상생활)에 초점을 두고 삽입하면 평상시에는 안경 없이 생활이 가능하다. 하지만 근거리 작업 시에는 돋보기를 반드시 착용해야만 볼 수 있다. 이러한 단초점 렌즈의 단점 때문에 수술 후 안경이 필요 없는 인공수정체에 대한 요구가 커졌다. 최근에는 여러 연구를 통해 개발된 다양한 다초점 렌즈가 백내장 수술에 사용되고 있다.

다초점 렌즈는 이론적으로 모든 거리에서 시력 교정이 가능해 수술 후 가까운 거리부터 먼 거리까지 안경 없이 볼 수 있게 된다. 초점이 한 곳에 맞춰지는 단초점 렌즈와는 달라서 추가로 돋보기안경 착용이 필요 없게 된다. 즉 백내장 수술 시 다초점 렌즈 삽입으로 노안을 동시에 치료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흔히 알려진 노안 수술(노안 백내장 수술)이 바로 다초점 렌즈를 삽입하는 백내장 수술이다.

◇“수술 전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

하지만 노안 백내장 수술에도 여러 부작용이 있다. 결과가 좋지 않거나 만족도가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 가장 흔하게 알려진 것이 야간에 빛 번짐 현상이다. 특히 밤에 가로등이나 마주 오는 차의 불빛이 번져 보이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다초점 인공수정체를 통과한 빛은 근거리와 원거리로 분산돼 대비 감도가 감소한다. 이로 인해 수술 후 시력은 정상으로 나오지만 기대보다 선명하지 않아 만족도가 떨어지는 경우가 있다. 드물지만 렌즈 자체가 적응이 안 된다고 호소하는 환자들도 있다. 앞서 언급된 이러한 특유의 부작용들은 수술 후 초기에 심하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증상이 호전되거나 적응이 되는 경우가 많으나 불편이 지속돼 단초점 인공수정체로 교체하는 경우도 있다.

앞으로 노인 인구 비율은 더욱 증가할 것이고 이로 인해 백내장 수술 또한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다. 기존의 단점들을 보완한 새로운 형태의 다초점 인공수정체의 개발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겠지만, 정상적인 수정체가 가진 고유의 기능을 완전히 재현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노안 백내장 수술은 뚜렷한 장점이 있지만 다초점 인공수정체가 가지는 부작용이 분명히 존재하므로 수술 전 경험이 많은 주치의와 충분한 상의를 한 다음 본인의 생활 패턴을 고려한 인공수정체를 신중히 선택하는 것이 좋겠다.
글/김근호 광주글로벌서울안과 원장
정리/안세훈 기자 ash@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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