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과의사 경험한 수술실 안과 밖 이야기 담아내

 

화순전남대학교병원은 대장항문외과 이수영 교수 및 ‘메스를 손에 든 자(푸른향기刊)’ 표지 사진. /화순전남대병원 제공
화순전남대학교병원은 대장항문외과 이수영 교수 및 ‘메스를 손에 든 자(푸른향기刊)’ 표지 사진. /화순전남대병원 제공

치열한 일상에서 수많은 환자들과 애환을 나누고 있는 대학병원 외과 의사가 자신의 소회를 담은 에세이집을 출간해 세간의 관심을 받고 있다.

화순전남대학교병원은 대장항문외과 이수영 교수가 대학병원 외과 의사가 전하는 수술실 안과 밖의 이야기를 풀어쓴 ‘메스를 손에 든 자(푸른향기刊)’를 펴냈다고 13일 밝혔다.

대장암 환자를 치료하는 의사이자 크론병을 앓는 환자이기도 한 그는, 책을 통해 15년 동안 만난 수많은 환자와의 소중한 시간과 절대 낭만적이지만은 않은 대학병원 외과 의사의 치열한 병원 일상을 전한다.

그는 또 수술실에서 살려낸 환자들과 어쩔 수 없이 떠나보내야 했던 환자들, 하루에도 몇 번씩 희망과 절망 사이를 오가는 외과 의사로서의 고뇌와 진심을 솔직하게 털어놓고 있다.

이 교수의 에세이집은 ‘Part 1. 외과의사 이야기’와 ‘Part 2. 환자 이야기’로 나뉜다.

‘Part 1’는 크론병을 앓고 있는 자신이 크론병을 치료하고, 크론병에 대해 가르치는 대장항문외과를 전공으로 선택한 과정, 모두가 기피하는 외과 의사로서의 고통과 기쁨, 행복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냈다.

‘Part 2’에서는 부모 앞에서 앞날이 창창한 서른 살 아들에게 내리는 시한부 선고, 대장암 말기 환자의 배를 열었는데 아무것도 해주지 못한 채 속수무책으로 배를 닫아야 하는 상황 등의 가혹한 현실과 환자로부터 살려주셔서 고맙다는 인사를 받을 때 느끼는 기쁨에 대한 솔직한 심정을 고백했다.

이수영 교수는 “의사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했음에도 죽음의 문턱을 넘나드는 환자를 보고 있으면, 신을 향해 기도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다. 하지만 환자로부터 살려주셔서 고맙다는 인사를 받을 때 느끼는 기쁨과 희열은 의사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수술실로 돌아가 메스를 잡는 이유다”며 “한 번이라도 병원 생활을 해본 환자와 보호자, 외과 의사의 일상과 속내가 궁금한 독자, 진로를 고민하는 의대 지망생과 의대 재학생 등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수영 교수는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외과 수련을 받았다. 현재는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외과학교실 부교수로 대장암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심진석 기자 mourn2@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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