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철(한국경영기술지도사회 광주전남지회장, 대한민국산업현장교수)

 

김상철 한국경영기술지도사회 광주전남지회장, 대한민국산업현장 교수

기업경영은 P(Plan)-D(Do)-C(Check)의 순환과정이다. 곧 계획-실행-체크의 단계를 말한다. 이러한 순환과정에서 기업은 각종 데이터를 생성하는데 그 가운데 정량적 지표의 핵심이 곧 회계 과정에서 발생한 일련의 숫자들이다. 이들 숫자는 재무제표에 반영되어 회사를 평가하는 중요 요소로 작용한다.

기업에서 제공한 지표들은 외부기관에서 기업을 진단하고 평가할 때에 객관성과 투명성을 확보하는 근거로 활용된다. 그리하여 정부 지원사업의 지원 여부를 판단하는 주요 요소가 되기도 한다. 필자는 직업상 여러 기관의 위촉을 받아 기업체의 현장실사를 수행하는 경우가 많은데, 보통은 관련된 지표를 잘 이해하고 관련 증빙서류를 갖추고 있는 기업이 많지만 어떤 경우에는 기업 담당자들이 경영지표를 잘 모르거나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경우를 종종 만나기도 한다.

요즘은 시대가 변화하면서 기업을 진단하고 평가하는 일도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즉, 기업이 자신들의 관련서류와 경영지표를 직접 입력하고 업로드하면 그 자료를 바탕으로 필요로 하는 각종 확인서를 발급받거나, 추가적인 현장실사를 거쳐 인증과 승인처리를 받게 된다. 따라서 기업의 담당자는 회사와 관련한 각종 경영지표를 세밀히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이처럼 기업의 자료들이 전산화되면서 GIGO(Gavage In Gavage Out)라는 말이 생겨났다. 곧 쓰레기가 들어가면 쓰레기가 나온다는 뜻으로 이는 정확한 데이터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이다. 최근에는 기업의 정량적 데이터를 입력해주면 AI(인공지능)가 유용한 분석정보를 제공해주는 시대가 되었다.

데이터가 중요해지면서 기업운영자는 끊임없이 외부환경의 변화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려고 노력한다. 대형 병원이나 마트에 설치된 ‘고객 소리함’, ‘불편사항 신고함’에서부터 컴퓨터나 스마트폰의 클릭 수 분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자료를 수집하고 분석하여 현장의 요구를 계획단계에 반영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지표들이 과연 기업에 대한 평가를 공정하게 내릴 수 있게 하는 것인지 필자는 가끔 의문을 느낄 때가 있다. 시대는 갈수록 분석적 데이터를 요구하고 있지만, 근로자들은 데이터로 나타낼 수 없는 정성적인 부분에서 오히려 직업의 만족도를 보이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나 근로자 복지, 기후문제 등이 정량적 요소로 개발되어 객관성을 갖추어 가는 추세이다. 곧 ESG(환경, 사회, 투명경영)경영이 이를 대표하지만 아직까지는 보완해야 할 부분이 남아있다.

올 상반기도 며칠 남지 않았다. 연초 수립한 계획에 대한 중간 점검이 필요한 시점이다. 살기 좋은 집을 건축하기 위해서는 꼼꼼한 설계과정과 공사과정이 필요하듯이 성공적인 기업경영에는 중장기로드맵과 함께 매년, 매월의 사업계획이 수립되고 주기적으로 진행 상황에 대한 점검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기업체는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 의사결정의 기준이 되는 지표를 제대로 관리해야 한다. 우리 지역의 기업체들이 정확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얻은 유용한 분석정보를 활용하여 외부환경의 파고를 슬기롭게 이겨내기를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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