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에 공공형 병원 겸 ‘전남 외국인 진료센터’ 착공
세화의료재단 내년 상반기 ‘응급실 갖춘 공공병원’ 운영
옛 영산포 제일병원 개보수, 남부권 의료 사각지대 해소

 

윤병태 나주시장(가운데)이 27일 의료법인 세화의료재단과 옛 영산포제일병원에서 열린 광주·전남 최초 외국인 진료센터 착공식에 참석, 테이프를 자르고 있다./나주시 제공

지방자치단체의 노력과 민간 의료재단의 통 큰 투자로 불 꺼진 응급실이 되살아났다.

전남 나주시가 영산포 남부권 주민의 의료 사각지대를 해소할 응급실을 갖춘 공공형 병원과 광주·전남 최초의 외국인 환자 진료센터 설립에 착수했다.

나주시는 27일 옛 영산포 제일병원에서 ‘전남 외국인 진료센터·공공형 병원’ 착공식을 했다고 밝혔다.

행사에는 1천여명의 주민들이 참석해 그간 간절하게 염원해 온 종합병원급 의료시설 설립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외국인 진료센터, 공공형 병원은 내년도 상반기 개원을 목표로 옛 병원 건물을 인수한 의료법인 세화의료재단에서 운영한다.

진료센터는 외국인 환자 전용 안내센터, 입원실과 다국적 외국인 통역 서비스 기능을 갖춰 그간 열악했던 외국인 거주자 의료 서비스 접근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나주지역에만 미등록 외국인을 포함해 약 8000명의 외국인이 거주하고 있으며 전남 전체엔 약 7만명이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저출산·초고령 사회 진입에 따른 농촌 인력난과 산업단지 기업 입주 등으로 외국인 인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외국인 거주자는 매년 지속 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외국인은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아 의료 서비스 제공에 어려움이 많았다. 이 때문에 질병이 있어도 병원 이용을 꺼리는 경우가 잦았다.

이에 나주시는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외국인 거주자를 위해 전남도에 ‘외국인 근로센터’ 건립을 꾸준히 건의했다.

그 결과 전남도비 5억원을 포함한 사업비 10억원을 확보해 이날 광주.전남 최초의 외국인 진료센터 설립 첫 삽을 떴다.

윤병태 나주시장의 민선 8기 공약인 남부권의 열악한 응급의료서비스 개선을 위한 ‘민·관 합동 공공형 의료체계 구축’도 본격 추진된다.

나주시는 옛 영산포제일병원 건물을 활용한 공공형 병원 설립을 위해 지난해 12월29일 의료법인 세화의료재단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이날 착공식을 했다.

병원은 지하1층, 지상 5층 규모로 응급의학과(응급실)를 비롯해 내과, 외과, 신경외과, 정형외과, 재활의학과, 물리치료센터 등 종합병원급 공공형 의료시설로 내년 상반기 새롭게 태어난다.

윤병태 시장은 “영산포, 남부권 주민들의 최대 숙원사업이었던 종합병원급 공공형 병원과 광주·전남 최초 외국인 진료센터는 주민들의 건강 증진은 물론 영산포 발전의 선도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병원 설립에 통 큰 결단과 투자를 결정해준 세화의료재단 김미순 이사장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김미순 세화의료재단 이사장은 “영산포 권역을 비롯한 시민 모두의 기본 건강권을 보장하고 성원에 보답하는 공공형 의료체계를 구축하겠다”며 “전남 외국인 진료센터 또한 우리와 가까이 호흡하며 함께 살아가는 외국인의 진료권 보장을 위한 중추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주시는 영산강 저류지 친수시설 확대 개발, 영산포 홍어 명품 음식거리 조성, 도시재생사업 등을 차질 없이 추진해 영산포를 쇠퇴의 도시에서 희망의 도시로 탈바꿈시킨다는 계획이다.
/윤종채 기자 yjc@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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