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상의, 내년 1분기 기업경기전망
BSI ‘68’…9분기 연속 기준치 밑돌아
대내외 부정적 여건 지속…침체 예상
대유위니아 사태·원자잿값 인상 영향
“정부 차원 적절한 지원책 마련 필요”

 

광주지역 제조업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실적 및 전망 추이. /광주상의 제공

광주지역 제조업체들의 체감경기가 새해에도 좀처럼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광주상공회의소(회장 정창선·중흥그룹 회장)가 발표한 광주지역 125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2024년 1분기 기업 경기전망지수’ 결과에 따르면 광주지역 제조업체의 새해 1분기 BSI(기업경기실사지수)는 ‘68’에 그쳤다. 이는 9분기 연속 기준치(100)를 하회하며 체감경기가 회복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4년 1분기 업종별 전망은 전 업종에서 전 분기 대비 하락하며 경기‘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식음료(76) 업종은 원자재가 상승에 따른 판매가격 인상으로 경기 개선을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고무·화학(65) 업종은 고금리 지속과 에너지 가격 변동성 확대로 수익 악화가 예상되면서 체감경기가 회복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철강·금속가공(42)과 기계·금형(89) 업종은 경기침체에 따른 납품처 발주량 감소와 원자재가격 상승에 따른 손실 확대로 매출 감소를 예상했다.

IT·전기·전자(43) 업종은 대유위니아 사태에 따른 경영악화와 경기침체로 수요감소를 우려하고 있다. 자동차·부품(69) 업종은 글로벌 경기 부진에 따른 수요감소와 업계 간 가격 할인 경쟁 심화로 체감경기 악화를 전망하고 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82)과 중소기업(65)은 고금리와 원자재가 상승에 따른 수익하락 등으로 체감경기가 회복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기업(81)과 내수기업(65)은 세계 주요국가의 긴축정책과 고금리 지속에 따른 투자 및 소비심리 저하로 경기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조사됐다.

광주지역 제조업체들은 2024년 기본적인 경영전략 방향으로 안정전략(52.8%), 성장전략(30.4%), 축소화 전략(16.8%) 순으로 응답했다.

내년 대내외 리스크 요인으로는 ▲고금리 등 자금조달 부담(47.6%·복수응답) ▲고유가 및 고원자재가(46.8%) ▲수출부진 장기화(25.0%) ▲전쟁 등 돌발이슈(14.5%) ▲인력 수급 및 노사갈등(12.1%) ▲고환율 등 외환리스크(10.5%) 순으로 꼽았다.

한국경제 회복시기에 대해서는 ▲2025년 이후(44.0%) ▲내년 하반기(26.4%) ▲2026년 이후(25.6%) ▲내년 상반기(4.0%) 순으로 답했다.

한국경제 회복을 위한 가장 중요한 정책과제로는 ▲물가 관리 및 금리 정상화(74.4%·복수응답) ▲수출경쟁력 강화(29.6%) ▲기업부담규제(27.2%) ▲미·중갈등 등 대외위험 관리(22.4%) ▲노동 시장개혁(16.0%) ▲국가전략산업 지원확대(8.8%) 순으로 응답했다.

한편 광주지역 제조업체의 올해 4분기 실적 지수는‘68’로 대내외 부정적 여건이 지속되면서 기준치(100)를 크게 밑돌았다.

이후형 광주상의 기획조사본부장은 “경기침체에 따른 생산과 소비위축이 지속된 가운데 대유위니아 사태로 지역 가전산업계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내년도 금리 인하 전망에도 불구하고 고금리 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지역 제조업체들의 체감경기 회복이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된 만큼 지역기업들의 선제적 대응과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에 대비한 정부 차원의 적절한 지원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용석 기자 yskim@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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