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건설㈜ , 지급 불능 상태 빠져
분양 중도금 이자 납부하지 못해
단기 연체만 30건 72억원 달해
광주 20곳 공사…피해 확산 우려
㈜해광건설 부도 법정관리 신청

 

광주·전남 중견 건설사인 한국건설이 은행에 중도금 이자를 내지 못하는 등 유동성 위기설이 확산하면서 아파트 분양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광주의 한 한국건설 아파트 공사현장 모습.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광주·전남 중견 건설사인 한국건설이 은행에 중도금 이자를 내지 못하는 등 유동성 위기설이 확산하면서 아파트 분양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광주의 한 한국건설 아파트 공사현장 모습.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광주·전남지역 중견 건설사인 ㈜해광건설의 부도에 이어 한국건설㈜마저 지급불능 상태에 빠져 지역경제계가 충격에 휩싸이고 있다.

유동성 위기설에 휩싸인 한국건설㈜은 최근 금융권에 내야할 오피스텔 분양 중도금 이자를 내지 못하는 등 지급불능 사태에 직면했다.

해당 오피스텔은 ‘중도금 무이자 조건’으로 분양이 이뤄져 중도금 대출 이자를 한국건설이 부담하고 있다. 만약 한국건설이 이를 부담할 수 없을 경우, 수분양자가 중도금 이자를 부담하는 형식의 계약이 체결됐다.

한국건설이 중도금 이자를 내지 못하자 은행측은 “건설사측이 중도금 이자를 내지 않았으니 수분양자가 직접 납부해야 한다”고 안내 문자를 보냈다. 한국건설이 금융권에 중도금 이자를 납부하지 않은 탓에 입주 예정자들이 중도급 이자를 부담해야 하는 상황에 처한 것이다.

은행측은 “해당 신축 오피스텔의 공정률이 50% 상당을 보여야 함에도 30%대의 낮은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면서 “지난해 9월 이후에 관련 공정률을 은행에 제출하지 않은 상황을 고려해 이 같은 판단을 내렸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해당 오피스텔 입주 예정자들은 한국건설에 계약서대로 중도금 이자 납부를 요구하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입주 예정자 A씨는 “은행측의 갑작스런 통보에 깜짝 놀랐다. 한달 중도금 이자만 70만원에 달한다”며 “한국건설이 중도금 이자를 납부하지 않을 경우 개인 신용도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한국건설은 홈페이지를 통해 “회사가 시공한 사업과 관련해 고객의 중도금대출 이자를 납입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회사를 믿고 아델리움을 선택해주신 고객께 피해를 드리게 된 점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면서 “어려운 여건 속에서 저희 임직원 일동은 위기를 극복하고자 최선의 노력을 다 해 왔으나 이와 같은 상황이 발생한 것에 대해 저희 회사는 막중한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 고객들의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모든 방안을 강구하고 있으며 조속히 해결 방안을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국건설이 광주지역에서 짓고 있는 오피스텔 현장이 20곳에 달해 피해는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건설이 현재까지 갚지 못한 단기 연체는 모두 30건, 72억 원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건설의 자금난으로 오피스텔 공사 현장 역시 차질을 빚고 있다. 실제 한 공사현장은 한달 이상 멈춰섰으며 다른 현장에서는 임대 자재 철거 작업까지 벌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는 부지만 소유하고 있는 개인사업자가 한국건설의 ‘한국아델리움’ 브랜드만 빌려 오피스텔을 짓고 있다는 소문이 시중에 파다하게 퍼져 있어 당국의 사실 관계 파악이 시급한 실정이다. 개인 사업자의 자금력에 따라 오피스텔 현장마다 피해 차이가 발생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지역경제계 한 관계자는 “한국건설의 대규모 아파트 건설현장은 없다”며 “다만 개인사업자가 아델리움 브랜드만 빌려 짓고 있는 소규모 오피스텔 현장에서 문제가 불거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지적했다.

한편 광주지역 중견 건설업체 ㈜해광건설이 지난달 13일 금융권에 돌아온 당좌어음을 막지 못해 최종 부도 처리됐다. 앞서 ㈜해광건설은 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광건설은 현재 아파트 신축 사업장이 없어 당장 공사중단 등 큰 파장은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용석 기자 yskim@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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