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자 2014년 42.6%→2023년 37.2%…5.4%p 감소
귀농·귀촌 희망자들 ‘자연 속 건강한 삶’ 최우선 고려

 

전남 장성군이 운영하는 귀농·귀촌인 멘토단이 예비귀농인을 대상으로 스마트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장성군 제공

도시민 10명 중 4명은 은퇴 후 귀농·귀촌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귀농·귀촌을 꿈꾸는 도시민 비율은 10년 전보다 감소한 것으로 조사돼 보다 다양한 지원책 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이 1일 내놓은 ‘2023년 농업·농촌 국민의식 조사’ 자료에 따르면 은퇴 후 귀농·귀촌을 희망하는 도시민의 응답 비율은 37.2%로 전년과 동일했고 10년 전(2014년) 42.6% 보단 5.4%p 감소했다.

이번 조사는 농경연이 지난해 11월16일부터 12월8일까지 전국 도시지역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1천500명을 대상으로 가구 방문 면접 조사 방식으로 실시했다.

도시민이 귀농·귀촌을 희망하는 가장 큰 이유는 농촌의 쾌적한 환경과 자유로운 생활에 대한 기대감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총 8가지 질문 가운데 귀농·귀촌을 희망하는 가장 큰 이유론 ‘자연 속에서 건강하게 생활하기 위해’(41.0%)서라는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

이는 영농활동보다는 자연 친화적인 생활에 대한 높은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음은 ‘시간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생활을 하고 싶어서’(16.5%)를 꼽았다.

다만 두 응답 비율 모두 과거(2017년) 응답률 58.1%, 18.3%와 비교 시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나머지 응답 비중 순위는 ‘농산물을 생산해 안전한 식품을 자급하기 위해’(12.0%), ‘마을의 공동체적인 생활을 원해서’(10.6%), ‘인정이 많은 곳에서 생활하고 싶어서’(9.7%), ‘농촌에 살면서 농사를 짓고 싶어서’(4.8%), ‘땅값이 도시보다 싸므로 넓은 주택을 소유할 수 있어서’(4.8%) 등으로 나타났다.

이 중 ‘농산물을 생산해 안전한 식품을 자급하기 위해’(12.0%) 응답 비중은 7년 전(2017년 3.8%)보다 8.2%p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마을의 공동체적인 생활을 하고 싶어서’라는 이유도 2022년 4.3% 보다 6.3%p 증가한 10.6%로 조사됐다.

이러한 결과는 도시민 사이에 귀농·귀촌을 희망하는 이유가 과거보다 다양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농경연이 같은 기간 전국 농업인 1천23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농업인의 농촌생활 만족도’ 조사에선 ‘전반적으로 만족한다’(약간 만족‘과 ’매우 만족‘)는 응답은 26.3%로 전년보다 3.2%p 증가했다.

그러나 ’불만족한다‘(’약간 불만족‘과 ’매우 불만족‘)는 19.4%로 전년보다 5.4%p 증가했고, ’보통이다‘는 43.9%로 전년 대비 2.7%p 감소해 상대적으로 양극화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농촌경제연구원 관계자는 “농촌 생활 전반에 만족한다고 응답한 농업인의 비율은 전년보다 3.2%p 상승했지만 주거·교육·보건의료·대중교통 등 일상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된 분야에 만족하는 비율은 감소했다”며 “이는 농촌 쇠퇴와 지역소멸 위기가 대두되는 상황에서 농촌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실효성 있는 수단 마련이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윤종채 기자 yjc@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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