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에너지가격 하락에 3분기 이어 4분기도 흑자냈을듯
작년 적자폭 축소…2022년 32.7조원→2023년 5.7조원 전망

 

극심한 재무 위기를 겪고 있는 한국전력이 올해 전기요금을 kWh당 5원 이상 올릴 경우 흑자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김동철 한국전력 사장이 지난달 25일 경영진, 이사회 의장, 외부 자문위원, 본사 처·실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비상경영·혁신위원회’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총부채 200조원 이상으로 극심한 재무 위기에 빠진 한국전력이 올해 kWh당 5원 이상의 전기요금 인상 시 흑자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4일 전력 업계에 따르면 한전은 이달 말 지난해 4분기 실적을 포함한 연간 실적을 발표한다.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석 달 새 보고서를 내 증권사들의 실적 전망치(컨센서스)를 집계한 결과, 한전은 지난해 5조7천억원의 적자를 낸 것으로 예상된다.

2022년 32조7천억원 적자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83%가량 적자 폭이 줄어드는 셈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88조4천억원으로 전망돼 2022년(71조2천억원)보다 24%가량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글로벌 공급망 차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국제 연료 가격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한전의 원가 부담은 확대됐다.

반면, 물가 안정을 위해 전기요금이 동결되거나 인상 폭이 제한되면서 2021년 5조9천억원, 2022년 32조7천억원의 적자를 떠안았다.

‘빚으로 빚을 돌려막는’ 회사채 한도도 턱밑까지 차올랐다.

그러나 한전의 지난해 영업손실이 전년에 비해 대폭 줄어든 5조7천억원으로 전망되면서 시장에서는 한전이 바닥을 찍고 ‘실적 턴어라운드’에 본격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실적 전망치에 따르면 한전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6천500억원 수준이다.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이 약 2조원으로 10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2개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국제 에너지 가격 하락으로 전력 구입비와 연료비가 축소한 점이 흑자 전환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권덕민 신영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전력 구입비와 연료비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8%, 58.8% 감소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권 연구원은 올해 매출이 지난해 대비 7% 증가한 94조1천844억원, 영업이익은 2조8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이 같은 올해 실적 추정치는 kWh당 5원 이상의 전기요금 인상을 가정한 것이다.

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2024년 추정치는 5원 이상의 요금 인상을 가정한 것”이라며 “또 석탄과 액화천연가스(LNG) 연료 단가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3%, 39.6% 감소한 단가로 가정했다”고 밝혔다.
/윤종채 기자 yjc@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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