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철(한국경영기술지도사회 광주전남지회장, 대한민국산업현장 교수)

 

김상철 한국경영기술지도사회 광주전남지회장, 대한민국산업현장 교수

북극성은 하늘의 별자리를 파악하는데 기준점이 되는 별이다. 나침반이 없었던 고대에는 해상무역에 종사하는 상인을 비롯하여 수많은 인류가 북극성을 기준으로 방향을 잡고 길을 나아갔다. 그리하여 논어에는 “정치를 덕으로 하는 것은 비유하자면 북극성이 제자리에 머물러 있는데 뭇별들이 그에게로 향하는 것과 같다”라는 공자의 어록이 남아있다. 백성을 덕으로 다스려야 한다는 데 의미를 둔 말이지만 이를 북극성에 비유한 것은 당시에도 북극성은 그만한 상징적 의미가 있었기 때문이다.

정부는 연초에 국정 목표를 설정하고 그에 따른 굵직한 국정과제들을 발표한다. 그러고 나면 산하 수많은 기관에서 1, 2월에 사업설명회를 통해 사업의 기조와 세부 운영과제, 운영방안들을 홍보한다. 이와 관련하여 대·중·소 기업체와 정부 지원을 기대하는 교육 기관들은 사업설명회를 통해 지원사업의 방향성을 확인하고 자신들의 사업과 연계할 방안을 고민한다. 심지어 일반 서민들도 금리의 인상과 인하에 따라 주택에 따른 대출을 고민하고, 교육부의 정책방안을 확인하면서 자녀의 진로도 점검하게 된다.

정부의 기관 사업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기관에서 제시하는 성과지표에 합당한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그리고 사업의 종료 시점에 이르러서는 성과지표의 달성 여부를 평가받는다. 필자는 직업상 오랫동안 평가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데, 평가의 기준이 시대에 따라 구체적이고 합리적인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즉, 과거에는 단순히 사업수행의 결과가 주요 지표였다면 현재는 사업수행의 결과와 함께 계획, 실행내용의 적정성까지 평가에 포함하여 중요시하고 있다.

학교의 경우를 예로 들자면 학생 20명의 취업을 계획했다가 10명을 취업시킨 경우와 학생 10명의 취업을 설계했다가 8명을 취업시킨 경우 후자의 점수를 더 높게 평가한다. 이와 아울러 목적에 맞게 학생을 선발하고 교육하여 취업시켰는지? 취업을 위해 교육시스템을 구축하고 실행하였는지? 취업 학생의 사후관리는 잘하고 있는지? 설계, 실행, 결과 등 일련의 과정을 모두 평가에 포함하고 있다. 과거에는 결과 중심, 성과 중심의 지표였다면, 이제는 설계와 진행 지표도 중요시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기업체도 이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과거에는 단순히 매출액의 증가를 최우선시하였다면, 이제는 수익성, 수출실적, 고용 창출, 제품개발 건수, 기업의 사회적 기여 등 동반성장을 위한 노력을 구체적으로 제시해야 하고, 지표대비 몇 %의 향상인지? 실행과정까지 제시하도록 요구받는다. 이는 단순 실적이 아닌 여러 복합적 요인을 아우르고 있어서 과거보다 합리적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에 잘 대처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각 지표 간의 상관관계를 이해하고, 연결고리를 잘 파악하여 일련의 실행과정이 자연스럽게 성과로 도출되도록 기업을 운영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북극성은 단순히 북쪽 하늘만의 기준점이 아니다. 천지사방의 별자리와 위치를 파악하는데 기준이 된다. 정부의 정책이나 성과지표 또한 북극성과 같은 상징성을 가져야 한다. 이는 수많은 기업체와 교육기관, 국민에게 시스템적으로 연결되어 있기에 안정적이고 합리적으로 운영되어야 한다. 자기가 속한 180도의 전면만 바라보지 않고, 사방 360도의 국민을 다 아울러 정책을 결정해야 한다. 이것이 흔들리면 수많은 국민이 자신의 궤도를 찾느라고 삶의 여유를 잃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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