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 더불어민주당 광주 8개 선거구 후보 경선에서 탈락한 현역 국회의원들의 경선 결과 승복은 매우 바람직하다. 만약 재심 신청이나 불복 등으로 ‘경선 후폭풍’이 불 경우 민주당 텃밭 민심 이반과 함께 전국 선거 판세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경선이 마무리된 가운데 광산을의 강성 친명(親이재명)인 민형배 의원만 살아남고 나머지 현역 7명(비례대표 포함)은 모두 고배를 마셨다. 비운의 주인공은 동남갑 윤영덕, 동남을 이병훈, 서구갑 송갑석, 서구을 김경만(비례대표), 북구갑 조오섭, 북구을 이형석, 광산갑 이용빈 의원이다. 당원과 시민들의 현역 의원에 대한 실망감이 표출된 것으로 풀이되지만 현역 평가 하위 20%에 포함된 비명(非이재명) 송갑석 의원 등은 선뜻 경선 결과를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럼에도 송 의원은 14일 경선 결과를 수용했다. 그는 이날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많은 이들이 경선 투표율과 득표율 등을 석연치 않게 생각하고 있지만 깨끗이 승복하고 재심은 신청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제 처지보다 민주당의 패배를 걱정한다”며 “송갑석은 패배했지만 민주당은 승리해야 하며, 윤석열 정권 심판을 위해 온몸을 던지겠다”고 강조했다.

이병훈 의원도 전날 입장문을 통해 민주당을 지키면서 총선 승리를 위해 뛰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그는 “정권심판·국민승리 선거대책위원회 호남지역공동선대위원장으로서 민주당의 총선 승리와 윤석열 정권 심판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윤영덕 의원도 백의종군에 나섰다. 그는 지난 3일 범야권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 공동대표를 맡아 ‘정권 심판론’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들의 ‘아름다운 승복’이 여소야대(與小野大) 정국 연장의 작은 밀알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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