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4·10 총선 비례대표 후보 공천에서 호남지역을 홀대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국민의힘 비례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가 지난 18일 발표한 비례대표 후보 공천 최종 순번에 따르면 전남 여수 출신이자 여성 최초 육군소장이란 기록을 세운 강선영 전 육군항공작전사령관이 5번을 받았다. 전북 전주에서 태어나 전남 순천에서 자란 인요한 전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은 8번에 배치됐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미래통합당 비례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의 당선권은 19번까지였다는 점을 고려할 때 큰 이변이 없으면 이들 2명은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할 전망이다.

하지만 지역에서 당을 위해 헌신해온 김화진 국민의힘 전 전남도당위원장은 22번, 주기환 국민의힘 전 광주시당위원장은 24번에 각각 이름을 올렸다. 이들 2명은 사실상 금배지를 달 가능성이 희박하다. 호남 민심을 공략하기 위해 직전 총선 정당득표율 15% 미만 지역(광주, 전남, 전북) 출신 인사를 당선 안정권(20위 이내)에 25% 규모로 우선 추천하는 제도를 도입한 당의 방침과도 정면 배치된다. 호남을 향한 국민의힘 ‘서진(西進) 정책’과 동떨어진 ‘호남 홀대론’이란 지적이다. 특히, 당선 안정권에 든 2명이 지역에서 당과 지역민을 위해 어떤 활동을 했는지 의문이 든다는 비판도 나온다.

결국, 주기환 전 위원장은 최종 순번이 발표되자 “이번 공천에서 광주는 완전히 배제됐고, 당원들과의 약속을 당에서 져버렸다”며 비례대표 후보를 사퇴했다. 후보 공천을 신청했던 광주 출신의 김가람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역대 최고 당세를 이끈 전남도당위원장·광주시당위원장을 뒷순위에 배치하고, 이를 ‘충분한 배려’라고 말한 공관위에 대해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호남 홀대 논란을 빚고 있는 비례대표 후보 순번은 재조정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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