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불법 전화 경선운동’ 의혹으로 논란을 빚은 광주 북구갑 선거구 경선 결과와 관련, 정준호 변호사에 대한 기존 공천 유지로 확정하면서 사태가 마무리됐다. 하지만 정 변호사는 현역인 조오섭 의원과의 2인 경선에서 승리하고도 26일간 후보 인준을 받지 못해 정신적 고통과 함께 깊은 마음의 상처를 받았다. 정 변호사 예비후보 사퇴와 후보 자격 박탈을 줄기차게 요구해온 조 의원도 정치적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동신고 선후배 사이로 4년 만에 리턴매치로 치러진 북구갑 경선은 1승1패의 결과를 낳았으나 정 변호사와 조 의원, 양측 지지자들 간의 갈등은 쉽게 풀리지 않을 것으로 보여 ‘상처 뿐인 영광’이란 오명을 남긴 셈이다.

민주당 최고위원회는 지난 19일 비공개 심야 회의를 열고 정 변호사에 대한 공천을 확정했다. “윤리감찰단에서 정 후보가 의혹의 사법적인 부분과 관련, 직접적인 관련성이 없다는 결과가 나와 그대로 인준했다”는 게 민주당측의 설명이다.

북구갑은 경선 자체에 문제가 있어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고 볼 경우 차점자에게 기회를 주는 경우와 다르다는 입장이다. 경선 부정이 확인돼 손훈모 후보에서 김문수 후보로 공천이 뒤바뀐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의 경우와 상반된 결론을 내린데 대한 형평성 문제를 사전에 차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 변호사는 지난달 21일 조 의원과의 맞대결 경선에서 이겨 후보로 확정됐으나 선거사무소 불법전화방 운영 의혹이 제기되면서 인준이 미뤄졌다. 정 변호사는 후보 공천 유지 결정이 내려지자 자신의 페이스북에 “감사합니다. 더욱 겸손하겠습니다. 믿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꼭 보답하겠습니다”라는 짧은 글을 남겼다. 그럼에도 북구갑 후보 경선 및 공천 과정에서 생긴 상처를 하루빨리 치유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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