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종일씨, 쓰러진 식당 업주 심폐소생술로 살려
완도소방, 노인회원 60명 실버소방관 임명…119 지원 ‘제 역할’

 

완도소방서는 응급상황에서 소중한 생명을 되살린 실버소방관 채종일(71·사진 가운데)씨에게 생명지킴이 표창장을 수여했다고 21일 밝혔다. /완도소방 제공

신속한 구급 출동이 어려운 섬 지역 특성에 맞춰 소방 당국과 대한노인회가 협업·운영 중인 ‘실버소방관’이 심폐소생술로 소중한 생명을 구했다.

21일 전남 완도소방서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오후 5시께 전남 완도군 금일읍 한 음식점을 찾은 채종일(71)씨는 의식 없이 바닥에 쓰러져 있는 식당 업주 A씨를 발견했다.

채씨는 곧바로 119구급대에 신고해 응급 상황을 설명했고, 주저 없이 A씨에게 심폐소생술을 했다.

이후 도착한 119구급대가 A씨를 이송할 때까지 응급처치를 도왔다. 병원으로 옮겨진 A씨는 다행히 의식을 되찾았다.

채씨는 올해 1월 출범한 ‘실버소방관’으로 활동한 덕에 당황하지 않고 발빠르게 응급 처치를 할 수 있었다. 채씨는 실버소방관 활동을 하면서 심폐소생술 교육과 각종 캠페인 활동에 적극 참여해왔다.

‘실버소방관’은 섬이 많은 지역 특성을 고려해 완도소방서가 추진하는 시책 사업이다. 대한노인회 완도군지회와 함께 노인 일자리 사업과 연계, 12개 읍·면 내 노인회 회원 60명이 ‘실버소방관’으로 활동하고 있다.

실버소방관은 소방관과 협업해 화재 예방, 맞춤형 소방서비스 제공에 힘쓰고 있다.

완도소방서는 응급상황에서 소중한 생명을 되살린 실버소방관 채 씨에게 생명지킴이 표창장을 수여했다.

채씨는 “식당 업주께서 회복 중이라니 정말 감사한 일이다. 응급상황이라 긴장이 많이 됐지만 실버소방관 교육을 받으면서 익힌 심폐소생술 덕분에 소중한 생명을 살릴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춘천 완도소방서장은 “심정지 환자 발생 초기에 적극적인 응급 처치로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 평범한 주민들도 위급 상황에 잘 대응할 수 있도록 심폐소생술 교육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윤종채 기자 yjc@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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