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적 결합이 불가능할 것이란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 개혁신당 이낙연 공동대표가 20일 개혁신당과 통합 선언 11일 만에 합당 철회를 선언했다. 총선 지휘권을 놓고 다퉈온 이준석 공동대표와 헤어지기로 한 것이다. 제22대 4·10 총선을 불과 50일 앞둔 시점에서 이낙연 공동대표가 개혁신당과 결별하면서 그의 정치 행보가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의 ‘사천·꼼수 공천’ 논란 등에 염증을 느낀 광주·전남 지역민과 중도층 민심을 붙잡고 민주당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에 포함돼 탈당한 의원들과 의기투합할 경우 20대 총선 ‘국민의당 돌풍’ 재현 가능성은 남아 있다. 희박하지만 그의 정치 생명을 걸어야만 실낱같은 희망이라도 꿈꿀 수 있다.

이낙연 공동대표는 이날 같은 새로운미래 출신 김종민 최고위원과 함께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당원과 국민에게 사과한 뒤 “다시 새로운미래로 돌아가 당을 재정비하고 선거체제를 신속히 갖추겠다”고 밝혔다. 그는 “신당 통합 좌절로 여러분께 크나큰 실망을 드렸다”며 “부실한 통합 결정이 부끄러운 결말을 낳았다”고 말했다. 이어 “합의가 부서지고 민주주의 정신이 훼손되면서 통합의 유지도 위협받게 됐다”고도 했다.

이준석 공동대표도 곧바로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낙연 공동대표의 합당 철회 선언에 대해 “참담한 마음으로 국민에게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총선을 두 달가량 남겨두고 지난 9일 극적으로 한 지붕 아래 모였던 양 공동대표가 갈라서면서 이른바 제3지대 ‘빅텐트’는 사실상 해체됐다. 이념·가치가 다른 두 세력의 화학적 결합이 어려울 것이라는 정치권의 예측대로 통합 선언 11일 만에 다시 각자의 길을 걷게 됐다. 이제 새로운미래 대표를 맡아 총선을 치를 ‘이낙연의 정치적 승부’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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