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동남갑, 북구갑, 북구을 경선서
윤영덕·조오섭·이형석 의원 모두 패배
정진욱·정준호·전진숙 사실상 공천

‘존재감 미미’ 현역 교체 민심 폭발
‘공천 잡음’ 민주당에 대한 회초리도
다른 선거구 경선 영향 여부 ‘촉각’

 

더불어민주당 광주 1차 경선에서 승리한 동남갑의 정진욱 민주당 대표 정무특별보좌역과 북구갑 정준호 변호사, 북구을 전진숙 전 청와대행정관.
더불어민주당 광주 1차 경선에서 승리한 동남갑의 정진욱 민주당 대표 정무특별보좌역과 북구갑 정준호 변호사, 북구을 전진숙 전 청와대행정관.

호남이 더불어민주당에 경고장을 날렸다. 민주당의 1차 광주 지역구 경선에서 ‘현역 물갈이’이 민심이 강하게 표출됐다. <관련기사 3면>

22일 민주당에 따르면 1차 경선지역 개표 결과 윤영덕·조오섭·이형석 등 광주 지역 현역 의원 3명이 모두 경선에서 탈락했다.

동남갑은 정진욱 당대표 정무특보, 북구갑은 정준호 변호사, 북구을은 전진숙 전 청와대 행정관이 오는 4월 10일 본선에 나서게 됐다.

이번 경선에서 현역 의원 모두 공천 탈락 고배를 마신 건, 광주지역 유권자에 형성된 현역 교체론 민심이 표출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폭적 지지를 받고 당선된 국회의원들이 4년간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고 판단한 유권자들이 현 민주당 체제에 회초리를 들었다는 지적이다.

실제 남도일보 등 지방언론 5개사가 지난해 12월 26일부터 30일까지 광주·전남 6개 선거구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3천275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표본오차 95% 신뢰 수준에서 ±3.8∼4.4%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현역 의원 고전 현상이 두드러졌다.

현역 의원들이 모두 고배를 마시면서 원인을 놓고 지역 정가에서는 다양한 해석이 제기되고 있다.

현역의원들이 권리당원 확보에는 우세를 점했지만, 일반인 여론조사에서는 뒤쳐져 패인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당 운영과 ‘사천’ 공천으로 연일 잡음에 휩싸여 있는 민주당에 대한 지역민들의 부정적 시각이 현역 의원들에게 쏠렸다는 시각도 있다.

이에 ‘현역 물갈이’의 거센 바람이 남은 광주지역 5개 선거구와 전남 10개 선거구의 경선에도 몰아닥칠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현역 물갈이 바람이 민주당 전체에 대한 실망으로 퍼져가면 남아있는 지역구 현역뿐만 아니라 본선에서도 현재의 예상과는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광주에서는 이병훈 의원이 오는 26∼28일 동남을 경선 투표에서 안도걸 전 기획재정부 차관과 맞붙는다. 광산을의 민형배 의원도 같은 날 경선을 치른다. 김성진 전 산업통상자원부 대변인, 정재혁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과의 3인 경선이라 특정 후보가 50% 이상의 지지율을 얻지 못하면 오는 3월 결선 투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이용빈 의원은 지난 21일 공천 심사 결과에서 박균택 전 광주고검장과의 2인 경선이 결정됐다. 다만 경선 투표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3월 초가 될 전망이다.

서구갑의 경우 대표적 비명계로 알려진 송갑석 의원이 의정활동 평가 하위 20%에 포함되자 ‘비명계 찍어내기’ 아니냐는 비판이 지역에서 거세게 일고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통상 현역의원이 앞도적인 지지를 받지 못하면 1대1구도에서는 승부를 섣불리 예측하기 어려운게 사실이다”면서 “광주지역 1차 경선 결과는 물갈이를 요구하는 목소리와 현역에 대한 실망, 민주당의 공천 잡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노정훈 기자 hun7334@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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