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광양·곡성·구례을 선거구가 4·10 총선 전남 10개 지역구 중 최대 격전지로 떠오를 전망이다. 민주당이 ‘사천(私薦) 논란’을 빚었던 권향엽 전 청와대 균형인사비서관의 전략공천 철회 요청을 받아들여 서동용 현 의원과 맞대결이 성사됐다. 권 전 비서관이 사실상 정면 돌파로 승부수를 던진 셈이다.

앞서 권 전 비서관은 ‘사천 논란’이 커지자 지난 5일 오후 광양읍 선거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모든 의혹, 가짜뉴스를 종식하기 위해 경선을 치러 당당히 지역민의 선택을 받겠다”며 “중앙당 지도부에 전략공천 철회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 논란이 사그라지지 않으면 중앙당에 큰 부담을 줄 수 있는데다 본선에서도 집중 공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국민의힘은 이 지역에서 재선(20대 순천 무소속 당선, 19대 순천·곡성 새누리당 당선)에 성공한 이정현 전 새누리당 대표를 단수공천 후보로 결정, 지역구 탈환에 당력을 쏟고 있다. 여기에다 진보당 유현주 전 전남도의원까지 출마하면 치열한 3파전이 예상된다.

민주당의 전략공천 철회로 권 전 비서관과 서 의원은 국민경선 100%로 승부를 가른다. 서 의원은 권 전 비서관보다 2∼3배 높은 다자간 여론조사 지지도와 현역 프리미엄, 탄탄한 조직력 등을 내세워 승리를 장담하고 있다. 반면, 권 전 비서관은 ‘선당후사(先黨後私)’에 따른 동정 표심 결집과 여성 가산점 25% 적용, 이 전 대표측의 역선택 등 유리한 요인이 많아 무난히 공천권을 거머쥘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권 전 비서관이 ‘전략공천 카드’를 과감하게 내던진 것도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민주당 2인 경선에서 누가 후보로 확정되더라도 본선에서 ‘이정현의 벽’이 버티고 있어 최종 승부는 아직 예측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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