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종가협 대표단…‘추진협의회’ 구성
유산 가치 충분 유형·무형 방향설정
잠정목록 지정 요건 갖출 연구 진행
이용규·이배용 공동회장 추대로 출발
1월중 집행부 인적 구성해 발족 예정

 

12월 16일 전국의 종가협회 대표단이 ‘한국 종가 유네스코등재 추진 협의회’를 구성했다.

전국의 종가협회 대표단은 12월 16일 준비위원회를 열고 한국 종가를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제반 준비활동을 추진하기로 하고 ‘한국 종가 유네스코 등재 추진 협의회’를 구성했다.

한국가구박물관에서 열린 이날 회의에는 경기·서울, 충청, 전라, 경상 등 지역 대표단과 학계 등 관련 인사가 참여했다. 코로나 방역수칙을 지키며 최소한의 대표들만 참여했는데 경기·서울권역에서 이용규 경기도불천위문중협의회장과 김희덕 부회장, 경상권에서 강신중 영남종가협회(영종회) 고문과 이목 총무, 충청권에서 윤완식 충남문중협의회 총무, 전라권에서 박경중 전남종가회 부회장과 양재혁 총무, 학계 및 언론에서 이배용 한국의서원 통합보존관리단 이사장, 전인영 이화여대 명예교수, 서정현 남도일보 뉴미디어국장 등이 참석했다.

회의에서 이배용 이사장은 ‘한국의 서원’을 비롯한 ‘한국의 산지승원’, ‘한국의 갯벌’ 등이 유네스코에 등재되는 과정을 소개하고 “2019년 한국의 서원을 세계유산에 등재했을 때 다음 등재할 한국의 유산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그 자리에서 종가를 제시했다“며 ”인류 보편적 가치를 지니고 있으면서도 사라지면 다시 찾을 수 없는 문화유산이 바로 ‘종가’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장성 필암서원, 한국국학진흥원, 나주시민회관 등에서 세 차례 유네스코 등재관련 학술세미나가 있었고, 문화유산학회에서 두 차례 학술답사단의 종가 현장답사도 있었다며, 이러한 경과를 토대로 등재를 위한 구체적인 준비에 들어가 ‘잠정목록’에 종가를 올려야 할 때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용규 회장을 비롯한 각 지역 대표단은 취지에 동의하며 수백년 동안 보존해 온 종택·사당·정자·정원 등과 향약·문집·족보·문서를 비롯한 기록자료 등 유형유산은 물론 제례의식·내림음식·복식·민요 등 무형유산까지 다양한 형태의 유산을 종가가 유지·보존하고 있는 만큼 잠정목록에 오르는데 필요한 요건과 논리적 근거를 구체적으로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데 합의했다.

이 이사장은 “수많은 서원 중 9곳이 등재됨으로써 모든 한국 서원이 세계 유산으로서의 보존 가치를 인정받게 됐듯이 유형·무형 유산 중 가치 인정 가능성을 고려해 구체적 방향을 설정하고 추진하되 등재 후 ‘국가 관심 및 관광수요 증대’ 등에 관한 효과는 전국 종가들이 함께 하도록, 선택과 집중 방식의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현재 유형유산으로 ‘마한문화’, 무형유산으로 ‘한지’와 ‘탈춤’이 준비하고 있어 ‘종가’의 차별성 있는 요소를 중심으로 구체적 논리 연구가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대표단은 우선 세계유산 등재 요건인 보편성·진정성·완전성을 충족할 수 있는 ‘유형 유산’을 대상으로 방향을 설정하고 타당성 연구를 통해 기준점과 방향성을 재검토하기로 했다. 타당성 연구는 문화재청과 협력해 추진하되 등재 준비에 관한 제반 사무를 효과적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추진협의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대표단은 가칭 ‘한국 종가 유네스코 등재 추진 협의회’의 회장으로 이용규 회장과 이배용 이사장을 공동회장으로 추대했다. 양재혁 전남종가회 총무, 윤완식 한국고택협회 대표를 총무단에 임명하고 각 권역에서 대의원을 추천하기로 했으며 차기 회의에서 집행부 구성을 인준한 후 출범하기로 결정했다.

이 이사장은 “세상엔 쉬운 일이 없다는 마음으로 임해야 한다. 문화재 지정 때 경험했듯 좋을 때도 있지만 보존의 불편을 감수해야 할 때도 있을 것이다. 인류 문화유산으로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가진 종가를 등재하는 일은 지금 하지 않는다면 하고자 해도 할 수 없는 상황이 올 것이다”며 국가 문화 역량을 높이고 문화산업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적극적인 협력과 참여를 당부했다.

한편 대표단은 회의 후 중국 시진핑 주석의 국빈방문 회담장으로 사용됐던 한국가구박물관의 전시관을 둘러보고 전통 건축과 생활문화유산에 담긴 멋과 지혜를 되새기며 기념촬영으로 회의를 마쳤다.
/서정현 기자 sjh@namdonews.com

경기 서울권, 충청권, 영남권, 전라권 지역의 종가협회 대표단이 종가유산의 유네스코 등재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가칭 ‘한국종가 유네스코 등재추진협의회’ 회장에 추대된 이용규 경기도불천위문중협의회 회장.
가칭 ‘한국종가 유네스코 등재추진협의회’ 회장에 추대된 이배용 한국의서원통합보존관리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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