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아타이거즈의 전신인 해태타이거즈는 많은 돈을 투자하지 않고도 우승을 밥 먹듯이 거머쥔, 세계 프로스포츠계에서도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대표적 성공사례다. 해태는 당시 전체 선수의 연봉 합계가 프로 팀 가운데 중하위권에 머물렀을 정도. 그런데도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 부터 기아로 바뀌기 전인 2000년 시즌까지 19년 동안 무려 9차례나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확률이 무려 50%에 가까웠다는 계산이 나온다. ▲선수는 백업요원 없이 고작 14명 이처럼 한국 프로야구의 한 획을 그은 ‘야구명가’ 해태의 초창기 모습은 어땠을까. 프로 원년인 1982년으로 되돌아가 본다면 해태의 시작은 극히 ‘미약’했다. 프로출범 당시 각 구단들은 30여명의 선수들을 영입, 리그에 참가했다. 이에 비해 해태 유니폼을 입은 선수는 고작 14명에 불과했다(시즌 중 입단선수 제외). 선수 숫자로만 본다면 아마야구를 능가(?)할 정도. 당시 해태는 김동엽 감독을 필두로 코치 조창수 유남호, 투수 이상윤 방수원 신태중(시즌 중 입단) 김용남 강만식, 포수 박전섭 홍순만(시즌 중 입단), 내야수 김성한(투수 겸업) 김봉연 조충열 차영화 차정득 최영조 임정면(시즌 중 입단) 외야수 김일권 김종모 김준환 김종윤 김우근(시즌 중 입단) 뿐이었다. 프로라고 하기엔 너무 초라한 선수층이었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스타들이 즐비했던 해태는, 말이 좋아 프로였지 이들을 빼곤 백업요원 하나 없는 ‘초미니 구단’이었다. 이 때문에 지금이라면 상상도 못할 일들도 자행(?)됐다. ▲‘초미니 구단’, ‘초특급 스타’산실 당시 김종모는 아마시절부터 어깨가 좋다는 평가를 받고 프로 입단과 동시에 외야수를 맡았다. 하지만 82년 당시 경기 도중 3루수가 타구에 맞아 부상을 입어 덕아웃으로 실려나간 일이 발생했다. 그러자 당시 김동엽 감독은 마땅한 선수가 없는 나머지 다급하게 김종모를 3루로 보냈고 벤치를 지키던 투수를 외야로 내보냈다. 또 같은 외야수를 보던 원조‘쌕쌕이’ 김일권도 즉시 포수마스크를 쓰고 투수를 리드하는 ‘멀티플레이어’의 모습을 보이며 팬들을 ‘경악’케 했다. 한마디로 당시 해태는 아마추어를 넘어서는 조악한 구성이었다. 이처럼 엷은 선수층으로 한 시즌을 보내야 했던 해태는 스타급 플레이어를 양산하며 최고의 인기구단으로 거듭났다. 1루수 혹은 지명타자로 출전했던 김봉연은 연세대 시절 노히트노런을 기록할 정도로 뛰어난 투수였다. 한국화장품과 국가대표팀에서는 부동의 4번타자였던 김봉연은 해태에 입단한 뒤 첫 해 22개의 홈런을 몰아치며 초대 홈런왕 자리에 등극했다. 때문에 각 프로구단은 선수의 연봉을 책정할 때 투수는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르어스 더블 A팀에서 활약한 박철순, 타자는 김봉연의 연봉을 기준으로 삼았다는 후문이다. 특히 1983년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결승 스리런을 뽑아내며 해태 신화의 출발을 알렸다. 특이한 타격폼으로 ‘오리궁뎅이’란 별칭을 얻은 김성한은 한국 최초로 한 시즌에 홈런 20개,도루 20개 이상을 기록하는 20-20클럽에 가입한 만능선수였다. 해태가 9차례 우승을 차지하는 동안 김성한은 무려 7차례나 현역으로 뛰었고, 원년부터 14년 동안 활약하면서 1천137경기에 출전, 1경기 평균 1개가 넘는 1천389개의 안타를 쳐 통산 0.286의 타율에 홈런 207개, 781타점을 기록하는 대선수로 이름을 떨쳤다. 초창기 해태 마운드는 ‘원자탄’ 이상윤 투수가 이끌었다. 이상윤은 당시 시속 145㎞를 넘나드는 강속구에 뛰어난 제구력을 갖춰 ‘무등산 폭격기’로 이름을 날린 선동열이 입단하기 전까지 해태의 에이스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부리부리한 눈매와 운동선수 답지 않게 뽀얀 피부로 호남형의 얼굴을 가진 이상윤은 역대 해태 선수 중 최고의 ‘얼짱’으로 손꼽힌다. ▲‘정환의 저주’와 한대화의 ‘복수혈전’ 해태는 두 차례 성공적인 트레이드를 통해 강팀이 되는 발판을 마련했다. 삼성에서 유격수 서정환(현 기아 1군코치)을, OB에서 한대화를 2대1 트레이드로 데려온 것이 그것. 서정환은 원래 삼성 선수였다. 그러나 당시에도 호화멤버를 자랑하던 삼성에는 천보성 오대석 배대웅 등 기라성 같은 유격수가 있었다. 물론 서정환도 국가대표 출신이지만 이들보다는 공격력이 떨어졌던 게 사실. 서정환은 프로야구 첫 시즌이 끝난 직후인 1982년 12월 7일 현금 1천600만원에 해태로 자리를 옮겼다. 이는 한국 프로야구사상 첫 현금 트레이드로 기록됐다. 그때부터 ‘정환의 저주’는 시작됐다. 서정환을 싼값에 트레이드한 삼성은 이후 한국시리즈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셔야 했지만 해태는 단 한번도 실패하지 않았다. 서정환은 유격수로서 빼어난 수비와 알토란 같은 공격력을 발휘해 해태 우승에 기여했다. 서정환은 자신을 해태로 보내준 고(故) 서영무 감독에게 진심으로 고마워했다고 한다. 실제로 삼성과 경기할 때마다 서 감독을 찾아가 인사를 했다고. ‘해결사’의 원조 한대화도 이와 비슷한 기억을 갖고 있다. OB에 있던 한대화는 남모르는 지병을 갖고 있었다. 바로 간염이었다. 따라서 아마추어 시절에 비해 엄청난 체력이 요구되는 프로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는 것은 당연했다. 그런데도 해태 김응룡 감독은 1986년 시즌을 앞두고 한대화를 데려왔다. 김 감독은 다른 선수들을 대할 때와는 달리 한대화에게는 각별히 관심을 기울였다. 가령 오전 9시까지 자게 해준다던지 훈련에서도 세심하게 배려하는 것 등이었다. 덕분에 한대화의 간염은 크게 호전됐고 만성적인 피로감이 사라지면서 특유의 근성이 살아났다. 해태에서 8년간 뛴 한대화는 팀을 여섯 차례나 정상에 올려 놨다. 특히 3루수 부문 골든 글러브상을 7차례나 받을 정도로 뛰어난 활약을 펼쳐 친정인 OB베어스를 속상하게 했다. ▲해태의 구심점 1982년으로 다시 돌아가보자. 해태는 결국 빈약한 선수층과 프로 적응 실패로 원년에 38승 42패 리그 4위로 시즌을 마감하고 말았다. 그러나 이듬해 당당히 우승을 거머쥔 이후 1986년부터 1989년까지는 정규리그 4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그리고 앞으로도 영원히 깨지지 않을 불멸의 기록을 세웠다. 바로 한국시리즈 승률. 해태는 9차례 한국시리즈에 진출해서 9번 모두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시리즈 진출만 놓고 따지면 우승 확률이 100%인 셈이다. 지금도 이를 두고 갖가지 분석이 나온다. 그 가운데 공통점을 찾아보면 전통적으로 유난히 엄격한 선후배간 위계질서, 다른 팀에 비해서 배고픈(?) 선수가 많아 프로팀에선 보기 힘든 헝그리 정신, 그리고 감독의 카리스마라는 것이다.
종합
장진구 기자 major@namdonews.co
2005.07.19 00:00
-
우리 국토의 70%가 산이라고 한다. 산이 차지하는 면적이 넓다는 것은 우리 민족의 생활이나 문화에서 산이 차지하는 영향과 비중이 그만큼 크다는 반증일 것이다. 다시 말하면 산은 우리 민족의 생명과 문화를 잉태하고 살찌우는 젖줄 역할을 했으며, 우리의 삶의 터전이 되었고, 죽음으로 돌아가는 길 역시도 산의 테두리를 벗어날 수 없었다. 백두대간은 산과 우리 민족의 삶을 연결하는 고리이며 등줄기와 같은 곳이다. 곧 우리 산천의 숨결을 간직하고 기를 순환시키는 생명길이며 우리의 역사와 함께 숨쉬며 문화를 일구어 온 뼈대였다. 지리산은 백두산에서 시작되는 백두대간의 대미를 장식하는 산이다. 백두산이 머리 정수리에 해당한다면 지리산은 성기와 항문 사이에 있는 회음혈과 같은 지리적 위치이며, 우리나라의 기가 응집되어 생명의 원천을 이루는 산이다. 그냥 산이라 하기에는 규모가 너무 크지만 많은 생명력을 두루 포용하고 있기에 우리에게 있어서는 어머니의 품과 같은 넉넉한 산이라고 표현 할 수밖에 없다. 백두대간의 끝자락에 위치한 지리산은 1967년 우리나라 제1호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최고봉인 천왕봉(1,915m)을 중심으로 주능선이 서남서ㅡ 동북동으로 이어진다. 삼도봉을 중심으로 전라남도, 전라북도와 경상남도의 3개 도에 걸쳐 있으며 구례와 남원, 함양, 산청 그리고 하동의 5개 시군에 속해 있다. 지리산은 천왕봉, 반야봉, 노고단의 3대 주봉과 함께 1,500m 이상의 큰 봉만도 10개가 있고, 이곳에서 발원한 지류들의 강한 침식작용으로 피아골, 뱀사골, 대성골, 한신골, 칠선골 등 길이가 10여Km 이상의 계곡만 해도 10여개가 넘는다. 또한 칠선폭포, 불일폭포, 가내소폭포, 법천폭포와 같은 아름다운 풍광을 갖춘 폭포와 소나 담들을 셀 수 없을 만큼 지니고 있다. 조선 시대 유학자인 남명 조식은 “산 중에서 두류산보다 큰 산은 없고, 한눈에 들어올 정도로 두류산이 가까이 있지만, 여러 사람이 눈을 부릅뜨고 찾아보아도 그 모습을 볼 수 없구나”라며 지리산의 비경과 선경이 많음을 표현하였다. 오늘날 우리가 지리산의 10경이라며, 노고단 운해, 반야봉 낙조, 피아골 단풍, 벽소령 밝은 달, 세석 철쭉, 연하봉 선경, 천왕봉 일출, 칠선계곡, 불일폭포, 섬진강 맑은 물을 노래하고 있지만 800여 리의 넓은 산역과 깊은 계곡, 험한 준령 모두가 선경이며 비경 아닌 곳이 없다. 지리산은 어리석은 사람이 머물면 지혜로운 사람이 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데, 옛적에는 백두산의 산맥이 뻗어내려 여기에 이르렀다는 뜻으로 두류산이라 불렸고, 신선이 사는 곳이라 하여 방장산이라고도 불렸다고 한다. 지금도 이상향인 청학동이 지리산에 있다고 하는 믿음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은둔하여 도를 닦거나 청학동을 찾아 헤매고 있다. 지리산은 우리 민족의 혼과 정신이 깃든 곳으로 역사의 산 교육장이자 다양한 종교문화를 낳은 곳이다. 특히 화엄사, 실상사, 연곡사, 쌍계사, 대원사, 벽송사, 천은사, 칠불사와 같은 유명한 사찰과 서원 그리고 문화 유적이 곳곳에 산재해 있다. 어질고 인자한 사람은 산을 좋아하고, 지혜로운 사람은 물을 좋아한다고 한다. 지리산은 산과 물이 조화롭게 융합하여 갈등과 대립을 초월하는 너른 품을 가진 넉넉한 산이다. 그래서 지리산에서 화엄사상이 시작되고 꽃 피웠는가 보다. 또한 넓디넓은 품은 인간의 창조적 상상력을 자극하여 많은 예술 작품의 소재가 되었으며, 6.25전쟁을 전후해 ‘빨치산’의 유일한 활동무대로서 우리 민족사의 비극적인 현장으로 기록되기도 했다. 지리산 주능선의 기온은 평지보다 대개 6-10도가 낮으며 날씨 변화도 심하다. 수시로 안개에 휩싸이며 비가 오는 경우도 흔하다. 요즘엔 등산로가 뚜렷하지만 등산로를 조금만 벗어나면 길을 잃게 될 수도 있다. 그래서 더운 여름에도 지리산은 더위를 느끼지 않고 산행을 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러나 안전한 산행을 위해서는 완벽한 준비가 필요하다. #그림1중앙# 산행 길잡이 지리산의 등산로는 이름난 계곡과 능선을 굵직한 것들만 대강 추려도 20코스가 넘는다. 갈래로 난 길까지를 헤아린다면 100여 코스도 넘을 것이다. 지리산의 등산로는 천왕봉에서 노고단까지의 주능선을 중심으로 남북으로 능선과 계곡을 연결하고 있기 때문에 ‘오를 때는 능선으로 하산 길은 계곡으로’라는 산행 원칙만 지킨다면 종주 길을 제외하고는 하루면 충분히 주파할 수 있다. 노고단은 성삼재까지 차량통행이 가능하니 가족단위로도 쉽게 다녀올 수 있고, 만복대는 억새로 유명하며, 바래봉과 세석은 철쭉으로, 피아골과 뱀사골은 단풍으로, 삼정산은 사찰순례 코스로, 삼신봉은 청학동과 함께 잘 알려져 있으며, 조용한 지리산의 정취를 느끼기에는 치밭목산장이 사람의 발길이 비교적 뜸하여 좋다. 천왕봉을 쉽게 오르기에는 중산리 코스가 제일 가깝다. 그렇지만 지리산을 수백 번 오른 사람도 ‘지리산은 아직도 잘 모르겠다’고 답하니 지리산이 큰 산인 것만큼은 틀림없는 것 같다. 가는 길 지리산 가는 길은 여러 갈래가 있다. 화엄사나 화개 방향으로 가기위해서는 구례로 가는 국도를 이용하면 되고, 뱀사골이나 백무동으로 가기위해서는 88고속도로 지리산 I.C를 이용해야하며, 중산리나 거림골로 가기위해서는 35번 고속도로를 이용하여 단성 I.C에서 진입하면 된다. 코스 상세 설명(지리산 종주길) 중산리 ㅡ 칼바위 ㅡ 법계사 ㅡ 천왕봉 ㅡ 장터목산장 ㅡ 연하봉 ㅡ 세석산장 ㅡ 칠선봉 ㅡ 선비샘 ㅡ 벽소령산장 ㅡ 형제봉 ㅡ 연하천산장 ㅡ 토끼봉 ㅡ 화개재(뱀사골산장) ㅡ 삼도봉 ㅡ 반야봉 ㅡ 노루목 ㅡ 임걸령 ㅡ 노고단산장 ㅡ 화엄사(또는 성삼재) 지리산 주능선 종주는 종주 산행의 교과서로 불리며 도보 산행의 고전이다. 특히 우리 고장에서는 지리산 종주 한 번 못해본 사람은 산군 대접 받기가 어려울 뿐 아니라 여러 사람이 모여 산 이야기를 할 때 지리산을 모르고서는 그 자리에서 산 이야기를 할 수 없을 정도로 지리산은 마음의 고향 같은 포근한 산이다. 지리산 종주에 대해서는 화엄사에서 대원사에 이르는 코스를 말하는가 하면, 세걸산에서 시작해야 한다는 사람까지 각각의 주장이 있으나 종주 초보자를 위하여 화엄사나 성삼재에서 중산리까지만 안내하기로 한다. 중산리에서 시작하면 천왕봉에 바로 올라 서서히 내려가는 코스가 되며 노고단에서 하산의 무리함을 피하여 성삼재로 가서 차편을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삼대가 덕을 쌓아야 볼 수 있다는 천왕봉 일출을 놓치는 단점이 있고, 노고단에서 출발하게 되면 천왕봉 등정 후 피곤한 몸을 이끌고 기나긴 길을 하산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으니 코스에 대해서는 차편까지를 고려하여 자신에게 맞는 코스를 선택하면 될 것이다. 종주 기간은 자신의 체력을 고려하여 1박2일이나 3박4일까지의 일정을 택하면 되고, 지리산에서의 숙박은 산장을 이용하는 방법밖에 없으니 국립공원관리공단 홈페이지에 접속하여 사전 산장을 예약해야 하며 담요는 산장에서 대여할 수 있다. 지리산 주릉에는 여름철이라도 모기는 없으나 파리가 너무 많으니 음식물을 버리는 일이 없도록 주의하자. 중산리까지 버스를 이용하면 매표소까지 걸어가야 하며, 승용차를 이용하면 매표소 앞 소형주차장까지 들어갈 수 있다. 매표소 지나 포장길을 따라 200여m쯤 오르면 지리산에서 사라진 기인 허우천을 기리는 비석과 야영장관리사무소가 있는 삼거리가 나오는데 곧장 이어지는 포장길은 자연학습장 가는 길이고, 등산로는 왼쪽이다. 야영장 시설을 지나면서 길은 숲 속으로 접어드는데 숲 속 계곡 길을 따라 1시간쯤 쉬엄쉬엄 오르면 왼쪽 계곡 가에 칼바위가 있는데 이 칼바위 100여m 위에서 법계사 길과 장터목으로 가는 길이 갈린다. 오른쪽 길로 조금 오르면 짧은 철다리가 나오고 곧 길은 경사진 나무 계단 길로 바뀐다. 경사진 길을 1시간여 오르면 망바위 지나 로타리산장이 있는데 법계사는 산장 위에 위치해 있다. 법계사 입구에서 왼쪽으로 휘돌아 오르면 바위위로 난간과 계단이 설치되어 있는데 경사가 심해지며 그늘도 없어져 여름철에는 땀을 흘려야할 구간이다. 천왕샘터를 지나 로프를 맨 구간이 나오고 곧 길은 좁은 협곡 계단 길로 이어져 숨이 목에 찰 때쯤 천왕봉에 닿는다(2시간 정도 소요). 천왕봉에 오르면 감동이 벅차오르며 자기 자신이 무척 대견스러워 보일 것이다. 더욱이 천왕봉 푯말 뒤에 새겨진 ‘한국인의 기상 여기서 발원되다’라는 글귀를 읽게 되면 왠지 어깨가 으슥해 지기도 한다. 그러하니 노고단에서 출발하여 장터목산장에서 자고 이 곳에 올라 일출을 보게 된다면 그 감동이 얼마나 크겠는가? 이런저런 상념도 잠시 길을 재촉하여 급경사 난간 길을 내려서면 통천문이 나오고 고사목으로 유명한 제석봉을 지나면 장터목산장이 있다(1시간정도). 이 곳은 늘 등산객들로 붐비는데 장터목이라는 지명부터가 옛날 장터였다는데서 유래했다하니 지금도 이름값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 같다. 장터목을 지나면 완만한 오름길로 연하봉에 닿는데 지리10경의 하나인 연하선경이 이 곳이다. 평이한 오르내림 길을 1시간30분쯤 가면 세석평전이 내려다보이는 촛대봉에 도착한다. 세석평전은 철쭉꽃으로 이름난 곳이다. 국내 최대라는 세석산장이 있고 샘터의 수량도 풍부하다. 세석을 지나 벽소령까지가 지리산 종주 길에서 가장 지루하고 힘들다는 코스이다. 2시간가량 걸리는 이 코스는 영신봉, 칠선봉, 덕평봉의 세 봉우리를 넘어야 한며, 덕평봉에는 선비샘이라는 샘터가 있는데 좋은 쉼터 구실을 한다. 구벽소령까지는 삼정에서 올라오는 옛 찻길이 있으며 평탄한 너른 길을 따라 1km쯤 가면 벽소령산장이 나온다. 등산로는 다시 숲길로 이어지며 간간이 전망 좋은 쉼터가 나오면서 형제봉에 이르고 1시간30분쯤 걷다보면 연하천산장이 나온다. 산장 앞에 늘 시원한 물이 솟아나는 연하천산장은 아직은 옛 모습 그대로 개인이 위탁 관리하고 있다. 지리산 주릉 길은 산장과 샘터가 적당한 간격으로 배치되어 있어 산행하기에 불편함이 없다. 연하천산장을 지나면 곧 숲 속 계단 오름길이 나오며 총각샘으로 이어진다. 지금은 총각샘 푯말이 없어 초보자는 찾기가 어려운데 석간수여서 물맛이 좋다. 편한 숲길을 가다보면 토끼봉 오름길이 나오고 토끼봉 정상에 서면 반야봉이 눈앞에 있다. 30여분 내려서면 잘 다듬어진 화개재인데 오른쪽 200m 아래에 뱀사골산장이 있다. 급경사 나무계단을 올라서면 삼도봉인데 전남과 전북, 경남의 경계이며 정상에 영호남 화합비가 있다. 삼도봉에서 노루목으로 가다보면 오른쪽으로 반야봉 올라가는 길이 나오며 반야봉에 오른 후 내려설 때는 노루목으로 하산하면 된다. 노루목에서 30여분 내려서면 임걸령이고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가면 피아골, 곧장 가면 돼지평전을 지나 노고단에 이른다. 노고단 고갯마루에서 왔던 길을 되돌아보면 반야봉과 촛대봉, 천왕봉까지 지리산의 주릉이 한눈에 들어오며 종주를 무사히 마친 스스로가 대견해 진다. 노고단 정상은 자연휴식년제 기간이기 때문에 사전 신청을 해야만 정해진 시간에 올라갈 수 있다. 고개에서 내려서면 바로 산장이 있다. 산장에서 차 한 잔 마시며 남은 체력과 시간을 감안하여 화엄사로 하산할 것인지, 성삼재로 하산할 것인지 결정하면 된다. 화엄사 하산 길은 성삼재 가는 길에서 전망대가 있는 곳 바로 지나 왼쪽으로 내려서면 되는데 거의가 돌로 만든 계단길이다(화엄사까지 3-4시간 소요).
종합
남도일보
2005.07.19 00:00
-
마음까지 우울하게 만들던 지리한 장마가 끝나자 마자 찜통 더위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인다. 18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강하게 발달한 북대평양 고기압세력이 남부지방에 걸쳐 있던 장마전선을 덮어버리면서 전선의 세력이 급격히 약화돼 올 장마가 사실상 끝났다”고 밝혔다. 이어 기상청은 “장마는 끝났지만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으로 광주·전남지방에 당분간 폭염이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날 광주지방 낮 최고기온이 33.8℃까지 치솟아 올들어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했다. 이밖에 장흥이 34.1℃, 해남 34.3℃, 순천 33.3℃, 완도 33.2℃ 등 대부분의 지역이 30℃가 넘는 높은 기온분포를 보였다. 폭염속에서 전력사용량도 급증해 이날 오후 3시 광주·전남지역 전력수요량이 350만kw를 기록, 올 여름 들어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또 이번주 광주·전남지방은 남쪽의 따뜻한 기류가 유입되고 있고 지역에 따라 푄 현상이 더해져 30℃를 웃도는 찜통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기상청은 “대기가 불안정해 국지적으로 소나기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말부터 지속된 장마의 강수량은 광주가 295.6㎜기록해 광주·전남지역에서 가장 많은 강수량을 기록했다.
종합
강현석 기자 kaja@namdonews.com
2005.07.19 00:00
-
본격적인 여름철에 접어들어 음식물 쓰레기 발생량이 급증하면서 광주시가 처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더욱이 과채류의 소비가 많아지는 여름철, 한시적으로 처리 용량을 초과해 또다른 설비 투자를 강행할 수도 없어 시민들의 자율적인 감량만이 음식물쓰레기 대란을 막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광주시는 18일 음식물 쓰레기의 원천적 감량 등을 골자로 하는 ‘음식물류 폐기물 처리 종합대책’을 마련해 발표했다. 이날 발표된 종합대책은 다량의 음식물 쓰레기를 배출하는 일식집 등 대형 음식점에 대해서는 50%의 감량계획을 제출받아 초과 물량 발생시 감량기기 설치 등 자체 처리를 의무화하고 있다. 또 공동주택의 경우 평균 1인당 배출량을 적용 산정해 초과 물량만큼 감량 목표를 권고하고 자치구별로 공동주택 2억원, 단독·음식점 1억원 등 감량 인센티브를 부여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자치구는 음식점과 쓰레기 줄이기 협약식을 체결하고 인증서를 교부해 소비자에게 쓰레기 정책을 환기시키는 한편 협약체결 업소는 남은 음식물 포장해 주기, 음식물 남기지 않는 고객에게 일정금액 할인이나 쿠폰 지급 등의 이벤트 등을 권고했다. 그러나 이같은 광주시의 종합대책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의 참여가 선결되지 않을때에는 헛구호에 그칠 공산이 커지고 있다. 광주시의 음식물 쓰레기 발생량은 하루 연평균 411t이지만 과채류의 소비가 많아지는 6월부터 9월까지 하절기에 접어들어서는 440∼490t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는 광주시가 보유하고 있는 시설의 처리 용량을 넘어서는 수치이다. 광주시는 현재 민간 위탁업체 삼능에서 300t, 최대 330t, 3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는 광산구 송대동 제2음식물쓰레기 사료화 사업장이 정상 가동되면 하루 150t의 처리가 가능하다. 두곳의 처리용량은 450t으로 6월부터 9월을 제외한 광주시에서 배출되는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할 수 있는 용량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쓰레기가 다량 발생하는 여름철 한시적으로 처리용량을 초과해 추가 시설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면서 “그러나 시설을 추가 설치하는데는 예산 뿐만아니라 민원 제기 등 어려움이 많아 현재의 시설을 보강하고 근본적으로는 여름철 시민들의 감량 참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종합
박상수 기자 pss@namdonews.com
2005.07.19 00:00
-
여수와 목포가 유치경합을 벌여왔던 2008년 제89회 전국체전 주경기장이 여수 진남경기장으로 확정됐다. 18일 도에 따르면 2008년 제89회 전국체전을 성공적으로 치루기 위해 주경기장을 여수 진남경기장으로 배정하고 종목별 경기장은 19개 시·군에 42개 종목을 분산 개최키로 했다. 도는 그동안 주경기장 배정과 관련, 여수 진남경기장과 남악신도시에 신설하는 방안을 가지고 고심을 거듭하다 현지실사를 벌여 국가지원과 지방재정 여건, 균형발전과 연계성, 체육회 의견, 사후활용방안 등을 종합 분석 150억원을 들여 여수 진남경기장을 보수해 주경기장으로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특히 이번 결정은 ‘2012 여수세계박람회’ 개최지 결정이 당초 오는 2008년에서 2007년으로 1년 앞당겨짐에 따라 사회간접자본시설 확충과 여수 시가지 정비 등을 기할 수 있고, 기존 경기장 보수를 통해 지방재정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하지만 이번 결정에 대해 목포·무안 등 서남부 지역 10여개 지자체와 체육단체, 지역 주민들은 궐기대회를 개최하기로 하는 등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또 무안과 보성 등 일부 지자체는 종목별 경기장 배정에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 관계자는 “주 경기장을 남악신도시에 신설하게 되면 800억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지만 여수 진남경기장을 보수하면 150억의 비용으로 여수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기틀조성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종목별 경기장은 우수 체육시설을 갖추고 있는 시·군을 대상으로 우수선수 배출, 경기종목과 시·군의 연계성, 지역육성종목 등을 바탕으로 배정했기 때문에 공정했다고 본다”고 해명했다.
종합
박철호 기자 oneway@anmdonews.com
2005.07.19 00:00
-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조의 파업으로 여객기와 화물기 운항이 잇따라 중단되면서 광주·전남지역 산업계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이에 따라 광주·전남지역 주요 수출업체들은 향후 아시아나 파업의 장기화로 인한 국제선 운항 차질과 대한항공의 연대파업으로 이어질 경우 물류대란에 대비한 대안책 찾기에 고심하고 있다. 18일 아시아나항공과 광주·전남지역 산단내 입주업체들에 따르면 광주-김포노선 등 제주노선을 제외한 아시아나항공의 주요노선마다 결항이 속출하면서 이 지역 수출업체들의 물류수송에 비상이 걸렸다. 이날 광주·전남지역 주요 수출업체들은 아시아나 항공의 결항에 따라 타 항공사를 이용해 물류를 수송하거나 파업장기화에 따른 대안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물류운송수단으로 100% 아시아나항공에 의존하고 있는 광주 첨단산단내 반도체 제조업체인 앰코테크놀로지코리아㈜의 경우 이날 아시아나항공의 광주-김포노선 가운데 대부분이 결항되면서 수출품 운송수단을 대한항공으로 긴급 대체했다. 앰코테크놀로지코리아의 경우 이날 출하된 제품량은 7t으로 제품가격만 680만 달러에 이르는데다 1일 평균 출하량도 5t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앰코테크놀로지코리아 조성대 과장은 “광주공장에서 생산되는 반도체 제품의 운송은 국내선의 경우 100% 아시아나 항공에 의존하고 있으며 국제선의 경우 전체의 20% 가량을 이용하고 있다”면서 “이날 아시아나 항공의 광주-김포노선 결항에 따라 수출품 운송수단을 대한항공으로 긴급 대체했다”고 밝혔다. 조 과장은 이어 “현재 대한항공이 정상운행되고 있어 수출품 등 제품운송에 큰 타격을 입지는 않고 있으나 향후 아시아나 항공의 파업이 장기화와 함께 자칫 대한항공까지 파업에 가담할 경우 운송중단에 따른 피해는 막대할 것”이라며 조종사들의 파업 자제를 요청했다. 이와 함께 이날 파업으로 화물기 7편 가운데 4편이 결항된데 이어 19일에도 화물기 3편의 운항이 취소돼 반도체와 전자부품, LCD모니터 등 고부가가치 물품 230t의 운송이 차질을 빚게 돼 피해 규모는 계속 불어날 전망이다. 또 아시아나항공은 19일 밤 8시 출발할 예정이던 인천발 시드니행 OZ601편이 결항된다고 밝히고 있어 이 지역 수출업체 관계자들의 얼굴을 어둡게 하고 있다. 이밖에 대한항공 조종사노조도 사측과 협상에 진전이 없어 이날부터 쟁의대책위원 26명 전원이 ‘간부 파업’에 돌입, 비행일정과 훈련을 거부하고 20일까지 노조원에게 ‘고강도 투쟁’ 지침을 전달할 계획이어서 항공사 파업으로 인한 지역 산업계 피해가 현실화될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종합
김남호 기자 namo@namdonews.com
2005.07.19 00:00
-
18일 여름 방학에 들어간 광주 상무초등학교 4학년 2반 학생들이 생활계획표를 흔들며 즐거워 하고 있다.
종합
신광호 기자 sgh@namdonews.com
2005.07.19 00:00
-
장마가 끝나고 찜통더위가 본격 시작된 18일 강릉 한낮의 기온이 33도를 넘는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경포해수욕장에는 피서객들에게 각종 먹거리를 팔거나 배달해 주는 사람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연합뉴스
경제
남도일보
2005.07.19 00:00
-
18일 광주 낮 최고기온이 33.8℃를 기록하며 찜통더위를 보인 가운데 시민들이 광주우체국 앞에서 한전, 가스공사등 에너지관련 유관단체들이 ‘에너지절약 캠페인’을 펼치며 나누어준 부채를 시원스럽게 부치고 있다. 기경범 기자 kgb@namdonews.com
여행
관리자 기자 mono@kjtimes.co.kr
2005.07.19 00:00
-
아시아나 항공 조종사 노조 파업 이틀 째를 맞은 18일 오후 광주공항의 아시아나 항공 발권 카운터의 비행 예정 전광판에 항공기의 결항에 관한 안내가 뜨는 가운데 항공사측에서 “조종사파업으로 인해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며 플래카드를 붙이고 있다.
사회
신광호 기자 sgh@namdonews.com
2005.07.19 00:00
-
18일(한국시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월드아쿠아틱챔피언십 싱크로나이즈드 부문에서 한국의 김민정 유나미가 환상의 듀엣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스포츠
남도일보
2005.07.19 00:00
-
하승완 보성군수가 18일 서울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한국공공자치연구원 주최 ‘제10회 한국지방자치경영대상’시상식에서 전국 250개 광역·기초단체장 중 유일하게 ‘최고 경영자 상’을 수상했다. 하군수는 민선2기에 이어 민선3기 군수로 연임하면서 사회기간시설 확충 등 7대 역점 시책을 선정, 일관성 있게 추진한 결과 군정 전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둔점을 인정 받았다. 특히 보성녹차의 지리적표시제 제1호 등록을 통해 보성녹차의 고급화·차별화의 기틀을 마련, 국내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고 친환경 고품질 ‘녹차미인 보성 쌀’ 대표 브랜드 개발, 축산환경 개선과 품질 고급화, 어항시설의 확충을 통한 어업환경개선 등 농어업인 소득증대에도 크게 기여했다. 보성군은 올해 재정자립도 10% 내외의 열악한 재정여건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 98년 1천억여원에 불과했던 재정규모가 2배이상 신장된 2천억원 시대를 맞이했다. 한편 보성군은 지난해 ▲제1회 대한민국 지역혁신 박람회 대통령상 수상 ▲한국지방자치경영대상 3년연속 최우수군 ▲농림사업종합평가 8년연속 수상 ▲제44회 도민체전 종합2위 등 대외적인 각종 평가에서 총 120개 분야 52억여원의 상 사업비를 받음으로써 우리나라 지방자치 선진모델의 위상을 확고히 다지고 있다. 한국공공자치연구원은 지난 4월부터 3개월간 1차 서류심사, 2차 만족도 조사, 3차 최종심사를 한 결과 단체장 비전 전략, 리더쉽, 업적 등에서 하군수를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피니언
보성/김동영 기자 kdy@namdonews.com
2005.07.19 00:00
-
SK텔레콤 서부마케팅본부는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에 SK텔레콤 고객 중 선착순 10만 명에게 제휴사 이용시 40%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레인보우클럽데이’행사를 실시한다고 18일 밝혔다. 12월말까지 T.G.I.F, 롯데월드, 박승철헤어스투디오, 도미노피자, 아이겐포스트(의류), Skopi(사진인화) 등 6개사와 함께하는 이번 행사는 해당회사에게는 매출증대를, SK텔레콤 고객에게는 차별적 혜택을 줄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공동 마케팅이다. SK텔레콤 고객이면 멤버십 가입여부와 관계없이 누구나 응모할 수 있으며, 이벤트에 참여해 할인받은 금액은 멤버십 포인트가 차감되지 않는다. 이용금액 기준으로 최대 10만원(최대할인 4만원)내에서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 행사에 참여하려면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당일 새벽 4시부터 신청 가능) 휴대폰으로 ‘**40 통화’를 누르고, 메인화면에 접속, 제휴사를 선택한 후 받은 인증번호를 해당 제휴사에 제시하면 된다.
IT/과학
남도일보
2005.07.19 00:00
-
매달 이동전화 이용요금이 8만∼9만원씩 나오는 회사원 이세연씨(30). 휴대전화를 사용한지 올해로 벌써 6년째 접어들고 있는 이씨는 매달 청구되는 휴대전화 이용요금을 별 생각없이 납부하고 있었다. 평소 문자메시지와 부가서비스를 자주 이용하는 탓에 ‘이 정도 요금은 기본이겠거니’ 생각하던 이씨는 어느날 우연히 인터넷 서핑을 하던중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이동전화 요금제를 찾아볼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씨는 이를 통해 생활패턴에 따라 적용할 수 있는 요금제가 의외로 많다는 것을 알게 됐고 이후 월 3만∼4만원정도의 전화요금을 아낄 수 있게 됐다. 이씨처럼 정보통신부가 인터넷(http://010.ktoa.or.kr)에 개설해 놓은 ‘이동전화 최적요금 조회’ 서비스를 이용하면 KTF나 SKT, LGT 등 이동통신 3사의 요금제 가운데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요금제를 손쉽게 비교 선택할 수 있다. 한국은행이 집계한 지난 한해 1인당 연간 통신비가 무려 42만9천원으로 집계된 것처럼 무심코 쓰는 이동전화나 유선전화 요금때문에 생활비에 막대한 지장을 받기도 한다. 다양한 할인제를 적극 활용해 전화요금을 아끼는 재테크를 실천해보도록 한다. 3개 이통통신사 모두 실시하는 약정할인제는 고객이 일정기간의 의무사용을 약속하고 그만큼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많이 사용하거나 약정기간이 길수록 할인율은 높다. KTF의 경우 24개월 약정을 할 경우 사용료가 월 4만원 이하면 20%, 4만∼7만원 30%, 7만원 이상이면 40%까지 할인해준다. LG텔레콤의 ‘가족사랑할인제’는 가족 2명에서 7명까지 개개인의 요금을 모두 합산한 뒤 6개월마다 1개월 평균 요금만큼을 할인해주는 혜택이 있다. ‘약정할인요금제’를 제외하고는 다른 모든 할인요금제와 중복해서 활용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KTF는 연인간 무료 통화와 문자메시지가 제공되는 ‘메인커플’, 동아리나 종교단체 등 그룹간에 적용하는 ‘우리끼리’ 서비스를 이용하면 다양한 할인 혜택을 볼 수있다. ‘우리끼리’는 2명에서 최대 999명까지 가입할 수 있다. 만약 6명이 가입했다면 본인을 제외한 5명에게 각각 200분씩 최대 1천분의 공짜통화가 가능하다. 문자메시지를 많이 이용하는 젊은층은 각종 인터넷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공짜 문자서비스를 이용하도록 한다. SK커뮤니케이션즈의 ‘네이트온’(http://nateonweb.nate.com)은 정회원 사용자에게 월 100건, 준회원은 월 50건의 문자메시지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 하나포스닷컴(www.hanafos.com)도 하나로텔레콤의 초고속인터넷 ‘하나포스’ 가입자를 대상으로 월 최대 100건의 문자메시지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문자서비스 전문 사이트들도 다양한 할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회원들에게 매일 5건의 무료 문자메시지를 제공하는 ‘쏜다넷’(www.xonda.net), ‘클릭벨5457’(www.clickbell.com), ‘웰피’(www.wellpy.com), ‘구라코리아’(www.gurakorea.com) 등이 있다. KT와 하나로텔레콤 등 유선통신 업체들이 제공하는 알뜰 상품을 잘 이용해도 유선전화 통화료 부담을 절반까지 아낄 수 있다. KT가 지난해 하반기 선보인 ‘더블프리 요금제’와 ‘긴통화 할인요금제’, ‘지정번호 할인요금제’의 경우 유선전화에서 휴대전화로 걸 때 할인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더블프리 요금제는 지난 6개월간 평균 LM(유선전화에서 무선전화로 거는 통화)요금의 130%를 월정액으로 내면 무료통화혜택을 두 배로 받을 수 있다. 긴통화 요금제는 휴대전화와의 통화시간이 길수록 할인폭이 10∼30% 늘어나는 서비스로 한달 이용료는 1천원. 지정번호 할인요금제 역시 월정액으로 지정번호에 대해 15∼25%를 할인받을 수 있다. 하나로텔레콤도 최근 초고속인터넷과 시내·외 전화를 함께 이용할 경우 통화료를 최대 50%까지 할인해주는 상품 ‘하나폰 3050’을 시장에 내놨다.
IT/과학
이보람 기자 white4@namdonews.com
2005.07.19 00:00
-
분단 60년만에 남북한간 광통신망 시대가 활짝 열리게 됐다. 18일 KT전남본부에 따르면 KT는 이날 남북을 연결하는 광통신망 연결공사를 마쳤다. 이날 광통신망 개통식은 문산∼개성을 종단하는 철도와 한반도 허리를 횡단하는 군사분계선이 만나는 지점에서 거행됐다. KT 문산 지점과 북측 개성전화국으로부터 뻗어 나온 광케이블을 연결함으로써 역사적인 광통신망 개통이 이뤄지게 된 것. 이번에 연결된 광통신회선은 총 12코어로 이중 4코어가 서울에서 평양까지 연결돼 이산가족 화상상봉용으로 사용되고 나머지 8코어는 향후 개성공단 등 남북간 통신회선으로 다양하게 이용할 계획이다. 이번에 연결되는 4코어는 일반전화 기준으로 최대 200만호의 통화를 동시에 수용할 수 있다고 KT는 밝혔다. 이번 연결행사에 참가한 KT 맹수호 사업협력실장은 “분단 이후 최초로 남북간 광통신망을 직접 연결하고 이산가족 화상상봉의 기반을 마련한 것에 의의가 있다”며 “향후 남북한 간 교류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조선체신회사측 한 간부는 “이번 북남간 통신망 연결은 민족의 염원인 통일을 한발 앞당기기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흥분된 모습을 감추지 않았다. KT는 오는 30일까지 서울∼평양간 광통신망을 완전 개통할 예정이며 8·15 이산가족 화상상봉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통신망구축 및 기술지원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IT/과학
이보람 기자 white4@namdonews.com
2005.07.19 00:00
-
SK텔레콤 등 이동통신 3사의 단말기 보조금 지급행위에 대한 과징금 부과기준이 완화됐다. 정보통신부 산하 통신위원회는 18일 제118차 전체회의를 열어 과거 보조금 지급금지조항 위반횟수에 따른 가중 금액을 낮추기로 했다. 통신위는 그러나 위반행위 기간·정도·빈도·시정노력 등을 한층 종합적으로 반영, 가중치를 부여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 이에 따라 최근 3개월안에 동일한 위반행위를 한 사업자에 대해서는 50% 범위안에서 과징금을 임의적으로 조정, 가중 처벌할 수 있게 됐다고 통신위는 설명했다. 하지만 이동통신업계 일각에서 자금력이 강력한 1위 사업자 SKT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조치라며 반발하고 나서 논란이 예상된다. 통신위는 또 하나로텔레콤의 초고속인터넷 서비스 이용약관에 대해 시정명령을 내리고 7억3천86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하나로텔레콤은 초고속인터넷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신규 아파트 등 경쟁이 심한 일부지역의 가입자에게만 자의적으로 이용요금을 면제하거나 할인해줌으로써 이용자를 부당하게 차별한 사실이 드러나 제재가 불가피했다고 통신위는 밝혔다. 통신위는 이와 관련해 하나로텔레콤에 위법행위를 즉각 중지하고 시정명령을 받은 사실을 신문에 공표토록 하는 한편 7억3천86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또 KT와 하나로텔레콤 등 2개사의 시내전화 가입업무 처리관련 이용자 이익저해 행위에 대해서도 시정명령과 함께 모두 2억4천600만원의 과징금이 부과됐다. 이들 사업자는 가입자가 타인명의로 가입신청시 명의자의 신분증과 위임장, 대리인 신분증 등 구비서류로 본인동의 여부를 확인한 후 승낙해야 하지만 이용약관과 달리 본인동의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대리인에게도 가입을 승낙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요금 체납자에 대해서는 본인여부 등 필요한 확인절차 없이 일방적으로 신용정보집중기관에 요금연체 정보를 제공한 사실이 적발됐다. 통신위는 해당 사업자에게 이같은 위법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시정명령을 받은 사실을 신문에 공표토록 했으며 KT 2억2천300만원, 하나로텔레콤 2천300만원의 과징금을 각각 부과했다. 연합뉴스
IT/과학
남도일보
2005.07.19 00:00
-
남북을 연결하는 광통신망(KT) 연결행사가 18일 오후 파주시 광탄면 비무장지대 내 군사분계선(MDL)상에서 열린 가운데 김인철북측체신청국장(왼쪽에서 4번째)과 맹수호KT사업협력실장이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정치/행정
남도일보
2005.07.19 00:00
-
다산(茶山) 정약용(丁若鏞 1762~1836) 선생의 미공개 유물이 무더기로 일반에 공개됐다. 특히 이번 유물 공개로 다산의 문학세계·인간적인 면모와 당시 인물에 관한 풍부한 자료 등은 높은 문화·학술적 가치를 평가받고 있다. 강진군은 18일 오후 군청 회의실에서 다산의 미공개 유물 등 30여점을 공개했다. 이 가운데 17첩 25점은 이날 일반인에 처음 공개된 다산 유물이며, 오는 30일 예정된 다산유물 특별전에서 유물을 추가 공개하기로 했다. 정양모 전 국립박물관장과 안대희 명지대 교수, 양광식 군 문화재 전문위원 등 각계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이날 공개행사에서는 ‘다산 친필 서간’과 ‘다산 4경첩’ 등 풍부한 유물이 처음으로 일반에 선보였다. 뿐만 아니라 ‘보정산방’ 등 추사 김정희, 다산이 강진 유배시 교유했던 황상 등과 주고받았던 글과 그림, 지도 등도 포함됐다. 정양모 전 국립박물관장은 “이번 유물공개를 계기로 당시 문화·역사상을 볼 수 있고, 다양한 서체는 물론 황상과 추사, 그의 제자 등 풍부한 인물에 대한 자료를 얻을 수 있어 문화재적 가치가 매우 크다”고 말했다. 정 전 관장은 “이처럼 풍부한 다산 자료에 감회가 깊고 감격적이다”면서 “친필로 다산의 사상을 전하는 글들이 어떻게 남아 있을까. 추사와 교유하는 자료를 이렇게 풍부하게 본 적이 없다”며 놀라움을 표시했다. ◇다산 친필서한=1830년 3월 15일께 다산 선생이 강진 백운동의 이름을 알수 없는 한 사람에게 보낸 서한. 지난해 차를 보내준 데 감사의 뜻을 전하면서 또 다시 차를 부탁하고 있다. ◇‘석재죽란고성애국’=다산 선생이 시를 짓는 친구들과 주고받은 시를 적은 ‘만필본’. 여러가지 서채로 씌여져 있다. 책 한 권으로 예서·행서 등 다산의 다양한 서채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다산 4경첩=그동안 잘 알려져 있으나 세상에 실체를 드러낸 것은 처음이다. 다산 초당에 관련한 7언율시 4편, 제자의 호를 지어준 것, 제자 2명에게 지어준 글, 독서를 할 때 조심해야 할 것, 자식 사랑 등을 담고 있다. ◇‘보정산방’=추사 김정희가 정약용, 황상, 윤종진 등에 써 준 제액들이다. ‘로규황량사(露葵黃梁社)’에 대한 일화. 다산과 추사가 황상의 ‘일속산방(一粟山房)’을 찾았다. 황상은 묵어가는 이들에게 기장으로 지은 밥과 아욱국을 내놓았다. 이에 다산이 ‘남원로규조절 동곡황량야용(南園露葵朝折 東谷黃梁夜春·남쪽밭에 이슬 젖은 아욱을 꺾고, 동쪽골짜기 누른 조를 밤에 찧는다)’는 시를 지었다. 이밖에 다산 친필 요조첩(窈窕帖)과 자휘 서간, 윤시유 지도 등도 눈길을 끌었다. 이에대해 안대희 교수(명지대 국문과)는 “‘보정산방’ ‘유심여좌우’ 등에는 다산의 글과 추사의 글들이 한데 어우러져 있다”면서 “다산과 추사, 다산의 제자와 추사의 제자 들과의 교유는 간간히 학계에 보고됐으나 구체적인 실물이 무더기로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고 말했다. 한편 강진군은 오는 30일 예정인 다산유물 특별전에 전시하기 위해 유물들을 다산 후손 등 소장가로부터 임대를 받았다. 군은 이번에 최초로 공개되는 유물 등 모두 40여점을 특별전에 전시, 관광객에 다양한 볼거리와 문화군(文化郡)의 위상을 높일 계획이다. 강승이 기자 pinetree@namdonews.com 강진/이봉석 기자
강진
관리자 기자 mono@kjtimes.co.kr
2005.07.19 00:00
-
19일(한국시간) 세계수영 프리루틴에 출전한 스페인의 여자 싱크로나이즈드 수영팀이 묘기를 연출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스포츠
남도일보
2005.07.19 00:00
-
“집에서 노느니 뭐해…” ‘토종’ 기능보유자인 김소이 할머니(72)는 “요즘엔 토종을 찾는 사람이 거의 없다. 수요 공급이 맞아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면서 “그래도 노느니 염불한다고, 심심해서 간혹 술을 내린다”며 웃는다. 김 할머니는 “토종을 한참 많이 할 때는 한 집 건너 한 집 꼴로 술을 내렸는데 굴비가 잘팔리니까 사람들이 엮거리를 주로 한다”면서 “요즘에는 법성포에서 서너집만 어쩌다 한 번씩 토종을 내린다”고 말했다. 심지어 ‘아랑주’를 만들던 공장도 경영난 견디지 못해 2~3년 전에 문을 닫았다고 전했다. 술을 집어 오면서 무수한 고초도 겪었단다. 김 할머니는 “옛날에는 단속을 피해 한밤중 뒷산(인의산)이나 밭고랑에 숨어 빚기도 했다”면서 “밤에 모기에 뜯기고, 항아리 깨뜨리고, 광주로 나가다 송정리 삼학검문소에서 들통나 술통 빼앗기고, 벌금 물고, 형무소 가고…”라며 말을 잊지 못했다. 유명세 만큼이나 에피소드도 있다. 주로 주류업자가 한때 토종을 차떼기로 구입, 양주로 둔갑시켜 팔기도 했다 적발됐다는 얘기도 있다. 김 할머니는 “나중에 뉴스를 보고 나서 (이같은 일을)알았다”고 한다. 김 할머니는 “토종은 직접 마시기도 하지만 복분자, 딸기 등 과실주 등을 담그는데 제격인데 (영광 낙월면)안마도 지네술도 토종으로 담근다”면서 “서울 봉천동에서 옻닭 식당을 하는 사람은 술을 가져다 옻닭과 함께 판다는 얘기도 들었다”고 말했다. 김 할머니는 “(토종은 식후에 딱 한 잔씩만 마시면 좋다”는 얘기도 빼놓지 않았다.
기획
남도일보
2005.07.19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