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가 서구 마륵동과 금호동 일대 마륵공원 내에 초등학생 통학로 등을 없애고 왕복 4차선 도로 개설을 추진 중이어서 논란을 빚고 있다. 도로 신설 예정지 인근 상무자이, 양우내안에, 희망가 아파트 등 3천여 세대 입주민들이 자신들의 의견을 무시한 마륵공원 관통 도로 개설에 결사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남도일보 취재 종합 결과, 광주시는 275억 원을 투입, 상무초등학교 앞과 서광주로를 연결하는 총 연장 620m의 4차선 도로 개설을 추진하고 있다. 시는 20년 이상 된 도시계획 시설로 실시계획인가를 받아 2026년께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도로가 개통되면 금호지구와 마륵동을 연결하는 간선도로 역할을 할 것으로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주변 주민들은 시의 입장에 전혀 동의하지 않고 있다. 개설 예정 도로가 끝나는 곳에 양우내안에 아파트가 들어서 있고 2차 아파트 건설공사가 진행 중이어서 한쪽이 막힌 이른바 ‘도로의 맹지(盲地)’가 된다는 지적이다. 이들은 도로 개설 주변 일부는 경사도가 60도에 달하는 비탈진 곳이어서 토사 피해는 물론, 흉물 도로로 변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27년 전의 도로계획 당시와 현재의 주변 환경 변화상을 무시한 ‘탁상행정’이라며 강력 반발하는 이유다.

더군다나 도로 개설로 마륵공원이 사실상 기능을 잃을 것으로 우려되는데다 1m 내외의 주민 산책로와 상무초등학생들의 주요 통학로가 사라져 안전도 담보할 수 없다는 게 주민들의 주장이다. 특히, 마륵공원의 민간공원 특례사업으로 기존 공원 면적이 3분의 1로 축소된 상황에서 4차선 도로까지 들어설 예정이어서 주민들의 반발을 키우고 있다.

결국, 주민들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광주시가 4차선 도로 개설을 강행할 경우 법적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광주시는 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도로 개설에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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