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 돌풍일까, 찻잔 속 미풍일까.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신당 창당을 놓고 민주당 심장부 민심 변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직까지 신당 창당에 대한 반발 분위기가 강하지만 거대 양당체제 폐해를 깨려면 혁신적인 신당 필요성에 공감하는 여론도 만만치 않다. 총선이 90여일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이낙연 신당의 성공 여부는 민심 설득에 달려 있어 섣부른 예측은 금물이다.

이 전 대표는 지난 7일 국립 5·18민주묘지를 방문, 민주당 탈당 후 신당 창당을 공식화했다. 그는 “이번 주 후반에는 인사를 드리고 용서를 구해야 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탈당 결심을 밝혔다. 이어 “무능하고 부패한 양당 독점의 정치 구도가 대한민국을 질식하게 하고 있다”며 “양당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양당 모두 싫다는 분들에게 선택지를 드리고 함께하도록 하는 것이고 이는 야권의 재건과 확대 작업”이라고 창당 당위성을 강조했다. 이재명 대표 피습 사건으로 잠시 중단했던 신당 창당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

이낙연 신당 창당이 본격화되면 이준석 신당, 금태섭 신당, 양향자 한국의희망 등과 함께 제3지대 ‘빅텐트’ 논의도 활발해질 전망이다. 각각 정치 이념과 성향이 달라 하나로 뭉쳐질 가능성은 쉽지 않지만 소극적인 공천 연대 및 정책 연합 등은 할 수 있을 것으로 정치권은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탄핵 선거’로 불리는 17대 때 쓰나미를 몰고 온 열린우리당과 19대 때 ‘녹색돌풍’을 일으켰던 국민의당을 제외하면 광주·전남은 민주당의 아성(牙城)이다. 이낙연 신당도 험로가 예상된다. 더군다나 신당 창당 찬성보단 반대쪽으로 기울어진 지역여론은 넘어야 할 가장 높은 산이다. 호남 민심부터 얻지 못하면 ‘양당 독점 구도를 깨고 국민께 새로운 희망의 선택지를 드리겠다’는 이낙연의 꿈도 이룰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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