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DJ)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식이 성황리에 마무리되면서 국민 통합 시대를 열어가려는 여야 정치권의 실천 의지가 더욱더 절실하다. 지금처럼 극한 대립과 반목, 분열, 진영 논리에 빠져 ‘혼돈의 정치’가 종식되지 않으면 용서와 화해, 통합 등을 통해 새로운 대한민국 건설에 몸 바친 그의 숭고한 정신을 이어갈 수 없다. 특히, 불확실한 국제 정세 위기를 극복하기도 어렵다. ‘김대중 정신’을 미래 세대에게 계승·발전시키겠다는 지도자들의 약속이 헛구호에 그칠 가능성이 매우 높아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남도일보 취재 종합 결과, 김진표 국회의장은 6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김대중 탄생 100주년 기념식’ 축사를 통해 “김대중 대통령이 우리에게 바라는 것은 국민통합과 미래를 향한 정치”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모두 하나로 미래로 마음을 모아 국민의 통합 시대를 열고 새로운 희망을 만들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을 제안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도 이날 민주, 인권, 평화와 번영의 가치를 수호하며, 국민을 위해 서로의 생각과 마음을 통합해 온 한국 현대사의 거인이라고 김 대통령을 회고했다. 각국의 전직 지도자들도 축하 서한과 영상을 통해 민주주의와 한반도 평화를 위해 일생을 바친 그의 신념과 업적을 기렸다.

하지만 윤석열 대통령의 거듭된 국회 법률안 거부권 행사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흉기 피습 등으로 대한민국 의회와 민주주의가 크게 위협받고 있다. 광주·전남 김대중학교 이사장을 지낸 지병문 전 전남대 총장도 “국민들이 DJ를 그리워하는 것은 김대중처럼 나를 버리면서 포용·화해하고 도전하는 지도자가 없다는 방증”이라며 아쉬워했다. 여야 정치권과 지도자들의 각성이 김대중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의 최대 화두(話頭)다.
 

당신을 위한 추천 기사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