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거점국립대학인 전남대학교의 위상이 갈수록 추락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정부의 ‘글로컬대학30’에 탈락한데 이어 2024학년도 대학 정시모집에서 전국 9개 거점국립대 가운데 가장 큰 경쟁률 하락 폭을 보였기 때문이다.

전남대는 지난 6일 마감된 2024학년도 정시모집 결과, 1천458명 모집에 5천96명이 지원, 3.5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대비 경쟁률이 0.68%p가량 줄어 나머지 8곳의 지방거점국립대(강원대·경북대·경상국립대·부산대·전북대·제주대·충남대·충북대)에 비해 하락 폭이 가장 컸다. 반면, 전북대와 경북대, 충남대 등 3곳의 경쟁률은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대는 치의학과(학·석사통합과정) 경쟁률이 12.25대 1로 가장 높았으며, 수산생명의학과 9.00대 1, 수의예과 7.69대 1, 약학부 7.55대 1, 의예과 6.16대 1 등의 순이었다. 그럼에도 예술대학과 조기취업형계약학과 전형에서 상당수 미달을 보여 경쟁률이 떨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전남대 경쟁률 하락은 불수능 여파에 따른 수도권 쏠림 현상과 학력인구 감소 등이 맞물린 필연적인 결과로 풀이된다. 그러나 ‘호남 최고의 상아탑’ 명성에 흠집이 난 것도 부인할 수 없다. 전남대는 지난해 11월 13일 발표된 ‘글로컬대학’ 선정서 고배를 마셔 매년 200억원씩 5년간 총 1천억원 규모의 재정 지원 대상에서 누락됐다. 당시 순천대가 광주·전남지역에서 유일하게 선정되면서 희비가 갈렸다. 전남대 측은 내년에 선정될 수 있도록 재도전할 계획이라고 해명했으나 향후 신입생 모집 등에도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이란 우려가 제기됐다.

올해 개교 72주년을 맞은 전남대가 전국 최고의 지방거점국립대로 거듭나기 위해 구성원 모두의 자성과 함께 뼈를 깎는 혁신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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