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과의 화해말복이 지나면서 일시적으로 폭염의 기세가 줄었지만 주말이 지나면서 다시 폭염특보가 이어지고 있다. ‘처서가 지나면 모기 입이 비뚤어진다’는 속담이 있지만 요즘 같은 더위에 모기의 입이 비뚤어지기는 어려울 것 같다. 여름철 불청객인 모기의 경우 35도가 넘어가면 활동을 정지하는 특성상 올해는 모기의 개체가 줄어들었다는 소식도 들려온다.그토록 지난한 열대야도 일시적으로 주춤하면서 아침에는 제법 쾌청한 기운도 느껴지지만 당분간 더위와 이별하기는 어렵겠다. 한낮의 불쾌지수는 여전히 80 내외...
가을이 오는 소리와 “예스” 삼창나선희(스피치커뮤니케이션즈 대표)나선희 대표 한낮엔 여전히 폭염이 기세등등하다. 그래도 아침저녁으로 귀뚜라미 소리도 들리는 처서가 낼 모레인 날. 삼삼오오 담소를 나누던 중의 일이다. “올여름 너무 더웠죠? 아휴, 이제 선선해져서 살겠어요.” 어떤 이가 가볍게 건넨 인사말이었다. “선선하긴 뭐가 선선해요. 오늘도 더워 죽을 뻔했고만!” 싸우듯 훅 치고 들어온 말로 순간 주변이 싸늘해지고 말았다. 인사를 건넨 이의 당황스런 표정과 함께 잠시 적막이 흘렀다. “아니 그렇다고 그렇게 정색을 하실 건 뭡니까...
워싱턴포스트로부터 배워야 할 두 가지 교훈 배미경 (주)더킹핀 대표/언론학박사배미경 대표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특유의 연출력이 돋보였던 영화 . 이 영화는 미국의 유력 신문 워싱턴포스트에 관한 이야기다. 영화는 베트남전쟁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던 미국 정부가 전쟁의 실상을 속이고 거짓으로 여론을 호도하는 장면에서 출발한다. 베트남전의 참담한 실상이 담긴 펜타곤(국방부)의 기밀문서를 입수한 뉴욕타임즈가 첫 보도를 단행한다. 하지만 보도금지 가처분 조치가 내려져 진실의 통로가 막힌다.보도의 기회는 워싱턴포스트에게 넘어왔다. 하...
도시철도 2호선 공론화와 광주형 의사결정모델정준호(법무법인 평우 대표변호사)정준호 변호사민선 7기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은 취임 초기 가장 뜨거운 현안인 도시철도 2호선 문제를 시민권익위원회로 넘기되, 결정시한까지 늦어도 10월초까지로 정하면서 본격적인 논란의 해결을 도모하고 있다. 시민권익위원회는 7~9명의 전문가그룹으로 공론화 위원회를 구성하여 결론을 내리겠다고 결정했다. 숙의조사 등 구체적인 여론반영 방법은 보완해서 이른 시일내에 이를 결정하겠다고 한다. 광주에서 논의되고 있는 이야기를 정리해보자면, 2호선 착공에 우려를 나타내는...
스몰, 미디엄, 라지?문상화(광주대학교 교수)문상화미국의 패스트푸드 식당에서 햄버거를 주문하면 고개를 끄덕거린 다음 음료수 컵의 크기를 묻는다. “작은 거(small), 중간 거(medium), 큰 거(large)?” 이렇게 물어서 돈을 받고는 원하는 사이즈의 빈 컵을 준다. 컵을 받은 고객은 매장의 안에 준비된 음료수 기계로 가서 원하는 종류의 음료수를 마시는 것이다.“교수님, 컵 사이즈를 정하는 거 의미가 없는 것 같아요” 곁에 있는 학생이 순진한 표정으로 묻는다.“작은 거로 사서 계속 리필(refill)하면 되니까?”“네” 실...
전쟁저널리즘에서 평화저널리즘으로 김덕모(호남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 ‘4.27 남북정상회담’과 ‘6.12북미정상회담’이후 한껏 기대에 부풀었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가 교착상태에 빠졌다. 기대가 컸던 탓에 한반도 평화의 봄이 또 멀어지는 것은 아닌가 우려의 목소리도 있지만 ‘판문점선언’ 100일을 맞이한 시점에서 선언의 주요내용들이 단계적으로 진척되고 있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올해 초 만해도 북한과의 전쟁을 언급하던 초긴장의 형국에서 남·북·미가 한반도의 평화를 논하는 패러다임 전환의 물꼬를 텄다는 점에서 일대
광주비엔날레 성공개최에 많은 관심을2018광주비엔날레가 개막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 광주비엔날레는‘상상된 경계들(magined Borders)’ 주제로 9월 7일부터 11월 11일까지 66일동안 진행된다. 올해 12회째인 광주비엔날레는 43개국 165명의 작가들이 참여한다. 개막일이 가까워지면서 비엔날레 열기도 차츰 고조되는 분위기다. 엊그제는 개막 D-30일을 맞아 첫 작품을 반입·설치하는 해포식이 열렸다. 광주에 벌써부터 도착해 작품 설치중인 작가도 여럿이다. 광주신세계백화점에는 홍보관이 마련돼 지역민들과 소통하고 있다. ...
광주시, 쇼가 아닌 실질적 시민운동 벌여야 광주광역시가 8일 ‘범시민 재난안전추진단’ 을 발족시켰다. ‘범시민 재난안전추진단’(안전추진단)은 안전한 광주공동체 조성을 위해 뜻을 같이하는 광주지역 40여 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됐다. 광주시는 민선 7기를 맞아 전국에서 가장 안전한 광주공동체 조성을 위해 안전추진단을 가동시키는 한편 시민들의 동참을 유도할 방침이다.광주시가 ‘안전한 광주’를 위해 시민단체들과 함께 여러 가지 안전운동을 펼치기로 한 것은 매우 의미 깊다. 그러나 시장이 바뀔 때마다, 그리고 광주시에 대규모 국제행사가 열릴...
산맥을 넘어 온 마른 열풍전국이 온통 ‘○프리카’가 됐다. 지난 1일 서울 낮 최고기온이 39.6℃로 기상관측 이래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했다. 강원도 홍천은 무려 41℃까지 치솟았다. 여름 더위가 자기 고장의 특산품이라고 자랑(?)했던 대구시민들은 홍천에 최고기온 1위 자리를 내어 준 것에 시원섭섭해 할 수도 있겠다. 광주도 지난달 27일 1994년에 기록된 역대 최고기온 38.5℃까지 올라갔다. 지난 7월까지는 올해 더위가 1994년 폭염 이래 2번째로 더운 것으로 기온의 숫자들은 보여 주고...
자치단체장 칼럼이웃이 있는 마을40도를 육박하는 날씨가 근 한 달째 이어지고 있다. 이 정도면 거의 재난 수준이다. 근년 들어 지구온난화에 따른 이상기후 징후가 잦아지는가 싶더니 올해를 기점으로 ‘폭염의 일상화’라 부를 만큼 심각한 지경이 됐다. 에어컨이 없어서는 안 될 생필품으로 자리 잡았다고 하니 부채와 선풍기로 버티던 여름은 벌써 고릿적 시절이 된 듯싶다.끝이 보이지 않는 경기침체에 비하면 무더위는 그나마 양반이다. 사상 최악의 청년실업과 자영업자 대량폐업이 겹치며 일자리가 말라붙었다. 경기가 회복될 조짐...
충보다 효가 먼저인가? - 최부 (3·끝) 김세곤 (호남역사연구원장)1493년 4월19일에 대사헌 이세좌는 또 차자(箚子)를 올리기를 “최부를 돕기 위해 주창(主唱)한 자를 국문하라”고 하였다. 이러자 성종은 사헌부의 의견을 대신들이 의논하도록 했다. 이에 윤필상과 노사신은 “홍문관의 정상(情狀)을 이해하면서도 사헌부에서 아뢴 것이 옳다”고 하였고, 윤호·허종 등은 “홍문관이 최부를 서용하는 일은 중의(衆議)를 청한 것이지 동료를 구하려고 한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성종은 최부에 대한 시비(是非)를 다시 논의하라고 하교했다. 사헌...
지역화폐, 지역경제활성화의 대안신현구(광주경제고용진흥원 원장)얼마 전 광주시내 제조업체들에게 윤활유를 공급하는 사업자를 만났는데 윤활유 납품 실적이 작년의 60%도 안된다고 한숨을 쉰다. 그만큼 공장의 가동률이 감소했다는 것이다. 또한 국세청 국세통계에 의하면 작년 한해동안 광주 시내에서 개인사업체가 29,064개 신규 창업되었고 24,181개가 폐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쪽에서 10개가 신규 창업하지만 다른 쪽에서는 8개 이상이 폐업한다는 것이다. 지역에서 만나는 중소상공인들마다 IMF 때보다 더 어렵다고 하소연이다. 이렇듯 지역...
8·15 해방은 연합군에 거저 얻은 선물이 아니다.김갑제다시 또 8월, 눈부신 해방의 계절이다. 그러나 오늘을 살아가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해방의 의미를 잘 알지 못한다. 그저 일제의 사슬에서 벗어난 날, 막연히 하루 쉬는 광복절로만 인식하며 살아간다. 1945년 8월 15일은 분명 우리나라가 일본으로부터 주권을 되찾은 해방된 날이다. 하지만 우리 민족이 과연 어떤 과정을 거쳐 어떻게 해방이 됐는지 아는 이는 드물다. 또 누가 어떤 사람들이 민족 자결의 이념을 바탕으로 스스로 독립한 국민국가...
‘똥 싼 자’와 ‘방귀 뀐 자’가 싸우면 누가 이기지? 지난달 23일 오전, 정의당 노회찬 의원이 이 세상 소풍을 마쳤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각자에게 어떤 생각이 바로 스쳤을까? 그 생각이 고인과 그분 서거의 사회적 의미에 대한 개개인의 진정한 평가라고 생각한다. 왜 ‘똥 싼 사람’에게는 뭐라고 말하려고 하지 않는가? ‘네가 똥 쌌지?’라는 말도 하지 않는다. 어떤 심리학자 왈, 누구나 인간적으로 가장 쪽팔릴 때는 대소변을 내 마음대로 못할 때이다. 이삼십 년이 떠나간 후, 손, 발, 머리를 내가 이기
하루휴가최유정(동화작가)몇 년 전부터일까? 방학이어도 각기 일정 때문에 한데 모이기 힘들었다. 한데 모이더라도 예전 같지 않게 데면데면한 분위기가 느껴지곤 했다. 스물넷과 스무 살의 아이들을 키우며 갖게 되는 소통의 부재! 나는 아이들과 공유하지 못하는 시간과 공간이 낯설고 싫었다. 지금 느끼는 아이들과의 거리감이 평생 관계의 부담감으로 작동될 지도 모른다는 위기감 역시 갖게 됐다. 어찌되었건 나는 올 여름, 우리 아이들과 더 가까워지고 더 친해지고 싶었다. 나는 아들과 딸 그리고 남편에게 휴가지를 선택할 권리를 내게 달라고 정중히...
물놀이 사고는 부상이 없다김종률(광주시 소방안전본부 구조구급과 생활안전담당)숨이 턱까지 찰 정도로 더위가 계속되고 열대야로 잠 못 드는 밤이 늘어나는 요즘, 시원한 그늘과 청량한 물소리가 들리는 계곡이 절로 그리워진다. 올해는 때 이른 무더위 때문인지 방학도 빨라질 전망이라 본격적으로 여름휴가철이 시작되면 어느 여름보다 무더위를 피해 강이나 해수욕장, 계곡에 물놀이 인파가 몰려들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물놀이는 동전의 양면처럼 즐거움과 안전사고의 위험이 상존해 자칫 잘못하면 사고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소방청 자료에 따르면 물놀이...
남도시론 - 이상기후와 녹색산업김성진(호남대학교 초빙교수)김성진 호남대 교수지구촌이 기록적인 폭염과 폭우에 신음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 11일 예년보다 2주정도 일찍 폭염이 시작되어 전력사용량 여름철 최고기록을 연일 갈아치우고 있다. 일각에서는 역대 최고 폭염인 지난 1994년 못지않은 폭염이 올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상기후는 우리나라뿐 만이 아니다. 일본은 6월말부터 7월초까지 이어진 폭우로 현재 사망자가 216명을 넘어섰고, 설상가상으로 폭염으로 인해 일본열도 전체가 아수라장이 되고 있다. 미국도 폭염에...
살인적인 더위, 건강관리 주의보청연한방병원 이상영 대표원장 최근 전국 곳곳에서 연일 최고 기온 기록을 경신하며 말 그대로 살인적인 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유난히 무더운 올 여름, 더위는 가실 기미가 보이지 않고 스마트폰에서는 계속 폭염특보를 알리는 안전 안내 문자가 울린다. 글로만 읽었던 지구 온난화, 온실 효과는 이제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니라 이제 우리를 둘러싼 환경의 일부가 되어버렸다.질병관리본부에서는 폭염으로 인한 건강피해 현황을 신속히 파악하기 위해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 감시체계’를 지난 2011년부터 운영하고 있는데,
충보다 효가 먼저? - 최부(2) 1493년 4월에 성종은 최부를 홍문관 교리(정5품)로 임명했다. 성종이 최부의 사헌부 지평 임명을 취소한지 1년3개월만이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사간원이 아닌 사헌부가 이의를 제기했다. 4월11일에 사헌부 지평 이종준은 최부가 경연관(經筵官)으로 합당하지 못하다고 아뢰었다. 성종은 “최부는 홍문관에 합당하니, 다시 말하지 말라” 하였다. 그러면서 4월12일에 승정원에 “최부의 일을 이조와 병조에 의논하라”고 전교했다. 이에 이조판서 홍귀달은 “최부는 어명을 받들어 일기를 찬...
이 시대 청년들에게 감사합니다‘무엇이 될 것인???함께 ‘어떤 삶을 살 것인???고민하는 학생들, ‘개인의 성공’만 생각하지 않고 ‘더불어 사는 삶’을 살아가는 젊은이들에게 감사합니다. 남을 배려할 줄 알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기꺼이 손 내밀 줄 아는 젊은이들에게 감사합니다. 하루에 30분씩 한 달에 3권, 1년에 36권, 10년에 360권의 책을 읽은 사람의 인생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인생은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독서의 즐거움을 아는 우리 학생들, 감사합니다.독서가 머리로 하는 여행이라면, 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