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의 걱정과 근심, 그리고 희망… 한해를 마감하는 12월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매서운 추위와 함께 12월의 겨울이 선듯 다가와 버렸다. 화려한 단풍 옷을 자랑하던 태백의 준령도 케이크 상단의 크림을 덮어놓은 듯 어느새 하얀 눈으로 뒤덮여 그 모습이 마치 눈 고깔을 쓴 동장군처럼 다가와 경외감마저 일게 했다. 이렇듯 12월의 풍광(風光)은 변한 게 없는데 사람들의 일상은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것은 무엇이란 말인가. 정신문명의 진보인가, 아니면 퇴보란 말인가.문득 어린 시절, 추억을 더듬어보고 싶었다.
일상이 주는 소중함 수능을 마친 딸은 매일이 즐거운 모양이다. 충분히 그럴 만하다. 이해가 되고도 남는다. 시험이라는 압박에서 벗어났으니 어찌 하루 하루가 즐겁지 않겠는가? 절로 콧노래가 나올 것이고 춤이라도 덩실덩실 추고 싶을 것이다.며칠 전 일이다. 제 방에서 뒹굴며 놀던 딸이 거실로 나오더니 내 귀에 핸드폰을 들이댔다. 요 며칠 딸아이가 지겹도록 듣고 있는 모 가수의 노래였다. 낮고 그윽한 남자 가수 목소리가 귓속으로 쾌속 직진을 했다. 나를 바라보는 딸아이 눈빛 역시 그윽했다. 엄마와 교감을 이뤘다는 뿌듯함
다름의 미학- 같은 디자인이 없는 세계 최고의 건축물 박람회장 상하이- 광주의 도시디자인에 대해 함께 고민해야 며칠 전 중국 상하이를 다녀왔다. 광주광역시가 중국 상하이에 사무소를 열고 12월 1일 현지에서 개소식을 갖게 되었기 때문이다. 민선 6기 윤장현 시장 취임 후 한국에서 유일하게 중국과 친해지기(차이나프렌들리) 정책을 추진해 온 성과의 일부로서 광주에는 차이나센터를, 상하이에는 광주사무소를 개소하게 된 것이다. 앞으로 상하이사무소는 광주지역 기업의 중국 진출 전초기지 역할을 하게 되며, 관내 기
죽음이 모든 죄를 용서하는 것은 아니다 유태인 학살을 부정하면 처벌하는 독일 홀로코스트법은 반민족 반민주행위가 난무하는 오늘날 과연 무엇이 시급하고 중요한 일인지를 절감케 한다. 홀로코스트법이란 차별적 언어와 행동, 과거의 폭력을 정당화하고 역사를 부정하는 행위 등에 대해 처벌받도록 하는 법이다. 즉, 나치의 유태인 학살 비극은 역사의 한 부분으로 분명히 자리잡았지만, 이를 왜곡하거나 폄훼하는 등 역사적인 사실을 부정 또는 미화하는 단체 및 사람들의 처벌을 뒷받침하는 근거법률인 것이다. 유럽의 13개국
현장실습은 산재 실습? 3D 기피 경향 촉진? 특성화고 현장실습생 중대재해 뉴스가 빈번하다. 지난 11월 19일 제주 한 음료업체에서 현장실습 도중에 숨진 이민호 군 이외에도 네 건의 손·발가락 절단 사고를 현장실습 고교생이 당했다. 이렇다면, ‘현장실습’은 ‘산재 실습’이 아닌가? 이 같은 참담한 현실을 보고서, 어느 부모가 자식을 생산현장에 보내려고 하고, 어느 청년 학생이 감히 생산현장에 가서 기술을 배우겠다는 용기를 내겠는가?이 군이 하늘에서 평화의 안식을 얻기를 삼가 빈다. 그의 부모님에게 뭐라
탁영로와 사관 김일손(1) 광주광역시 북구 두암동에 탁영로(濯纓路)란 도로가 있다. 길이는 424m에 불과한 짧은 도로이지만, 이 도로는 무오사화의 희생자인 사관(史官) 김일손(1464∼1498)의 호를 따서 이름 지어졌다.‘탁영(濯纓)’은 ‘갓끈을 씻는다’는 의미인데 이 단어는 굴원(BC 343∼278)이 지은 책 의 ‘어부사(漁父辭)’에 나온다.굴원은 초나라 회왕을 도와 정치를 했으나, 간신의 참소로 호남성의 상수로 추방당했다. 쫓겨난 그는 상수 연못가를 거닐었는데 한 어부를
의원님! ‘존경’보다는 ‘존중’을 먼저 배우시죠 우리가 서로를 진정으로 존경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 세상은 아마도 낙원이나 천국보다 평화로울 것이고, 다툼이나 억지가 없는 세상일 것이다.‘당신이 존경하는 사람이 누구냐?’는 물음에 어린 시절에는 위인이나 성인을 별 생각없이 들먹였으나, 나이가 들수록 머뭇머뭇해지는 까닭은 무엇일까? 누군가를 존경한다는 것, 거기에는 특별함이 담겨있기 때문이고, 자기 자신을 속일 수 없기 때문일 것이다.우리는 존경하는 사람을 받들어 공경하는 것에 그치지 않
광주기상청 날씨와 생활지진 알고 대비하자 작년 9월 12일 경주지진, 최근 11월 15일 포항지진으로 인해 지진은 사람들의 최대 관심사이다. 지진이란 지구내부에서 급격한 지각변동이 생겨 그 충격으로 생긴 지진파가 지표면까지 전해져 지반을 진동시키는 현상으로 지구의 표층인 10여개의 판들이 서로 부딪치는 경계에서 주로 일어난다.지진의 크기는 절대적인 개념의 규모와 상대적인 개념의 진도로 나눌 수 있다. 규모는 지진발생 시 그 자체의 크기를 정량적으로 나타내는 양으로, 지진파의 크기와 거리를 이용한 수식
복잡한 지역 R&D 지원체계, 시급히 개선해야 지역의 R&D 지원체계가 갈수록 복잡하다는 비판이 거세다. 얼마 전 기업지원기관에 근무하는 지인으로부터 하소연을 들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지역에 R&D 관련 기관이 새로 만들어져 기능중복이 많고, 이러다가 기관 통폐합으로 자리가 없어지지 않을까 걱정된다”는 것이다.지역에 대한 R&D 지원정책은 중앙정부의 지역산업정책, 지역과학기술정책, 중소기업정책, 대학 산학협력정책 등에 의해 수행되고 있다. 각각의 정책은 기본 목적은 다르지만, R&D를 중요 수단으로 하고
건강기능식품의 역습 근래 각종 방송매체에 수없이 등장하는 각종 전문가들의 이야기. 특정 한약재(필자가 이전 칼럼에서 언급한 의료기관용 한약재가 아닌 마트나 재래시장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식품용 한약재를 말함)가 어디에 좋고 어떤 성분들이 있어서 우리 몸에 어떠한 작용들을 하고 등등….우리는 지금 박사, 전문가의 홍수 시대에 살고 있다. 한집 건너 한명, 가족 중의 한명 정도는 누구나 박사이고 전문가다. 거기에다 건강이나 의료를 주제로 하는 각종 TV 프로그램들에서 각종 학력이나 경력 등으
주정뱅이보다 무서운 것 하퍼 리(Harper Lee)가 쓴 는 가을에 읽기 좋은 책이다. 1960년에 처음으로 세상에 나와 극찬을 받은 이 소설은 인종차별이 심했던 1930년대 미국 남부의 한 시골마을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백인들과 소수 흑인들이 함께 살고 있는 시골 마을에서 일어난, 흑인에 의한 백인의 성폭력 사건을 다루는 이 소설은 진실을 외면하는 것이 얼마나 잔인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별다른 사건 없이 하루하루를 지내는 미국남부의 한 마을에서 성범죄사건이 발
안철수와 갈라서되, 호남중진 뭉쳐야 산다 이별연습을 한다. 졸혼이니 황혼이혼이니 사람만 하는 줄 알았더니 국민의당도 그러하다. 기껏 표를 주고 키워주고 힘을 보태 줬더니 이제 살만하니 서로 갈라서자고 한다. 그것도 국민, 특히 호남을 위해서라면 그럭저럭 봐주겠는데 각자 살아남기 위해서라니 씁쓸한 마음이 앞선다.안철수가 그렇고, 국민의당 호남중진들이 그렇다. 지난해 총선 때 제3의 정당으로 자리매김한 뒤 큰 정치를 하겠다는 안철수는 호남을 버리려 한다.대선 때 호남에서 자신에게 표를 몰아주지 않고, 대신 문재인
대학입시제도, 어떻게 개선할 것인가? 교육부는 문과와 이과 구분 없이 인문사회·과학기술 기초소양을 갖춘 융·복합 인재를 길러내기 위해 현재 중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학생들이 2020년 말에 응시하게 될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개편 시안을 지난 8월 10일에 발표하였다.2016년 3월에 구성된 수능개선위원회가 내놓은 것이 이 시안이다. 2021학년도 수능의 주요 개편 방향은 2015년 9월에 확정 고시된 2015 개정 교육과정의 목적과 내용을 반영해 기초 소양 함양과 더불어 학생의 진로와
노는 물과 정체성 오랜만에 부부가 식탁에 마주앉았다. 밀린 수다가 펼쳐진다. “경비원 아저씨가 정말 성실한 것 같아. 틈틈이 정원관리도 하고, 놀지를 않아. 빗자루 들고 여기저기 휩쓸고 다니더라고. /경비원이 입구에서 환하게 웃으면서 인사하니까 집에 들어올 때 기분이 다 좋아진다니까? /쓰레기 처리하는 곳이 조금 멀어서 불편하더라. 날 좋을 땐 괜찮은데 비 오면 곤란해. /관리비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것 같던데? 아마도 경비원 수를 줄여서 가능한 것 같아.”전에 살던 아파트와 비교까지 해가면서 한참을
광주기상청 날씨와 생활수능 한파 하루가 다르게 차가운 바람이 느껴지는 요즘, 매년 11월만 되면 찾아오는 이른 한파가 있다. 그것은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일만 되면 발생하는 ‘수능 한파’이다. 수능일이 다가오면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등 추위가 찾아와 수험생들의 마음을 더욱 경직시킨다. 수능 한파가 없더라도 누구보다 몸과 마음이 떨리는 것은 수험생일 텐데, 그렇다면 수능 한파는 왜 발생하는 걸까?매년 11월은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기간으로, 겨울철 우리나라 한파와 관련된 시베리아고기압이 확장
유희춘과 송덕봉의 부부관계 1570년 5월 27일에 서울에서 홀로 벼슬살이를 하고 있는 미암 유희춘은 처향(妻鄕)인 전남 담양 집에 편지를 썼다. 편지 내용은 에 없다.6월 12일에 부인 송덕봉은 유희춘에게 답장 편지를 보냈다. 이를 읽어보자.“삼가 편지를 보니 갚기 어려운 은혜를 저에게 베푼 양 하였는데 감사하기 그지없습니다. 다만 군자가 행실을 닦고 마음을 다스림은 성현의 밝은 가르침인데, 어찌 나 같은 아녀자를 위해 억지로 힘쓸 일이겠습니까. 또 중심이 정해지면 물욕(物欲)을 가리기 어려운
4차 산업혁명과 광주 광주는 역사의 전환기마다 큰 획을 그었다. 이순신 장군이 그것을 간파했다. ‘약무호남시무국가(若無湖南是無國家)’가 그것이다. 광주는 ‘민주화의 성지’란 별칭도 얻었다. 동학에서 시작, 5·18 민중혁명에서 꽃을 피운 결과다. 모두 다 피의 대가를 치렀다. 그 혁명이 산업계로 번지고 있다. 4차 산업혁명 비전 선포식. 광주시가 12월 중에 발표할 예정이다. 그 데자뷔는 부정적이지 않다. 지향하는 방향이 다르다. 피의 희생을 담보로 하지도 않는다.윤장현 시장은 “이제 광주의 시간
‘민심그대로’ 선거제 개혁의 불을 지펴라 민심을 왜곡하는 정치제도는 민주주의를 크게 위협하는 요인이다. 민의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의회가 견제능력을 상실, 국정농단과 권력형 부패 등 부작용을 가져오기 때문이다.대다수 국민들은 과거 역사와 경험을 통해 잘못된 제도로 인한 폭압적 사례와 이로 인해 겪었던 처절한 고통을 기억하고 있다.왜곡된 정치제도 중 대표적인 것이 선거제도다. 대의민주주의를 훼손하고 있음에도 바뀌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른 문제점을 지적하고 조속한 제도개선을 요구하는 국민적 여론이 갈수록
국회의원, 과연 누구를 위한 국감이고 질의인가 이 모든 현실이 꿈이길 간절히 원했다. 하지만 자고 일어나면 연일 터져 나오는 이명박·박근혜 정권의 비리 정황과 증거는 마치 소설에서나 나올 법한 일들이 현실 속에 고스란히 일어나고 있다. 그래서 차마 입에 담을 수조차 없는, 부정부패가 산과 같아서 국민들은 “이게 나라인가”라는 자조 섞인 말로 위안 아닌 위안을 삼는 게 사실이다.이제 그 의혹이 거대한 실체를 드러내며 수면 위로 떠올라 베일을 벗고 있다. 아픔이 있더라도 그 부정부패는 청산하면 그나마 희망이 보인다. 그
광주 유네스코 미디어아트 창의도시를 아십니까? 지난 2014년 12월 1일, 9번째 유네스코 미디어아트 창의도시가 선정되는 날이었습니다. 프랑스의 리옹을 비롯한 7개 미디어아트 창의도시에서 광주광역시가 8개국 9번째로 선정되는 날이었습니다. 수년간 각고의 노력 끝에 광주광역시가 미디어아트를 통해 예술 산업 사회적 자산을 세계 창의도시들과 교류 소통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계기가 된 것입니다.그로부터 오늘 2017년, 광주가 미디어아트창의도시로 선정된 지 3주년이 됐고, 광주미디어아트플랫폼이 구축된 지 1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