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 정약용과 혜장 선사의 만남 다산초당에서 백련사로 가는 오솔길을 걷는다. 이 길은 유학과 불교의 만남, 유배객 다산 정약용(1762∼1836)과 백련사 주지 혜장 선사(1772∼1811)가 걸었던 길이다.정약용과 혜장 선사는 1805년 봄에 처음 만나서 1811년 가을에 혜장선사가 죽을 때까지 6년간 친교 했다. 다산이 유배 온 1801년 11월부터 강진읍 동문 밖 주막집 노파의 협실 한 칸에서 기거했던 정약용은 1805년 봄에 혜장선사를 백련사에서 만났다. 혜장은 처음에는 다산을 알아보지
광주기상청 날씨와 생활입춘(立春) 며칠 전까지 전국적으로 한파특보가 내리고, 강물이 어는 등 강추위가 있었다. 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어느새 입춘(立春, 2월 4일)이 지나갔다.입춘은 24절기 중 첫 번째 절기로 한 해를 시작하는 시기이다. ‘봄의 기운이 일어난다’의 의미를 가진 입춘에는 ‘봄이 시작되니 크게 길하며, 경사스러운 일이 많이 생기길 기원한다’라는 뜻의 ‘입춘대길(立春大吉), 건양다경(建陽多慶)’의 글귀를 대문이나 집안 기둥에 붙이는 풍속이 전해오고 있다.절기상으로는 봄으로 접어들고 동지
최저임금 인상, 어떻게 볼 것인가?- 정부에 대한 신뢰회복과 정부의 적극적인 물가관리대책 필요- 광주형일자리가 중요한 해결책으로 등장 “최저임금 인상으로 힘드냐고요? 꼭 그렇지도 않아요. 좀 더 준다니까 더 열심히 해주고 있거든요. 그리고 최저임금인상으로 종업원들의 월급이 올라가면 소비가 늘어나고 그러면 결국 우리 같은 가게 매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해요. 좀 믿고 기다리면 될텐데 왜들 난리들인지 모르겠어요.”지난 주 목요일 오후, 광주전남중소벤쳐기업청과 광주경제고용진흥원이 함께 수완지구의 상가를
팔자에도 없는 2월의 걱정거리 나흘 후면 전 세계인의 대 축제 평창올림픽이 개막된다. 민족의 최대 명절인 설도 열흘 밖에 남지 않았다. 겹경사가 기다려지는 찬란한 2월이 지금 우리 눈앞에서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하지만 눈만 뜨면 지면을 장식하는 이 땅의 보수 세력과 야당정치인들의 저주에 가까운 막말은 모처럼 찾아온 한반도평화가 깨질까 봐 가슴을 조이게 한다. 팔자에도 없는 2월의 걱정거리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올림픽이 코앞인데도 야권과 보수언론은 평화올림픽에 칼바람이 휘몰아치는 발언들을 서슴지 않
‘조금씩 클릭’ 바늘도둑에서 소도둑으로 갓난아이가 남몰래 가져가겠다는 생각을 할까? 그렇다고 믿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본래 성품이 악하다고 믿는 사람이라면 혹 모르겠다. 타고난 성품의 상태는 선하지도 불선(不善)하지도 않은 순백의 백지라고 생각한다. 이른바, 성무선악(性無善惡)이다. 선악 없음이 본래 성품이다. 보통 ‘선악’이라 하지만, ‘선’과 ‘악’을 서로 대립개념처럼 병렬로 놔서 마음이 영 불편하다. ‘선’과 ‘불선’으로 표현함이 가치 중립적이다.하늘에서 떨어지는 빗물이 땅에 떨어졌을 때, 그 빗
5·18 특별법 제정을 촉구합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단재 신채호 선생님의 말씀입니다. 신채호 선생님의 이 말씀에는 ‘역사란 단절된 것이 아니다’는 선생님의 깊은 뜻이 새겨져 있습니다. 영국의 역사학자 E.H 카 역시 “역사란 역사가와 과거 사실 사이의 계속적인 상호 작용이며 현재와 과거와의 끊임없는 대화”라고 역사를 정의했습니다.단재 신채호 선생님과 E.H 카의 말씀을 빌려오지 않더라도 우리 모두는 단순히 지나가버린 과거 사실이 역사가 아니란 것을 익히 잘 알고 있습니다. 과거 사실들에 의거해
최저임금제와 노동운동의 방향 새로운 정부가 최저임금을 대폭 인상하기로 결정하고 새해부터 이를 시행하였다. 이와 같은 결정이 소상공인과 영세자영업자의 경제활동을 위축시키고 결국 취업난을 불러일으켜 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게 될 것이라고 우려하는 일부 여론이 있는 것 같다. 그와 같은 우려가 전혀 설득력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지나친 과장이고 편향된 문제의식에서 비롯된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최저임금제는 국가가 노·사간의 임금결정과정에 개입하여 임금의 최저수준을 정하고, 사용자에게 그 이상의 임금을 지
인구절벽과 지역경제 올해부터 우리나라는 인구절벽에 직면한다고 한다. 미국의 경제학자 해리 덴트는 2014년 그의 저서에서 한국은 2018년 이후 인구 절벽 아래로 떨어지는 마지막 선진국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구절벽이란 한 나라의 인구 중에서 생산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인구(15∼64세)의 비율이 급속도로 줄어드는 현상을 말한다.우리나라의 생산가능인구는 2015년 3천744만명에서 2016년 3천763만명으로 정점에 이르렀다. 그리고 통계청 전망에 의하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감소하여 2065년에는
무술년 새해목표 ‘건강관리’ 무술년 새해가 밝았다. 벌써 1월도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봄이 오는가 싶더니 갑작스러운 한파로 날씨가 추워지며 가장 걱정되는 것이 건강관리다. 요즘은 일교차가 크기 때문에 체력이 저하되기 쉽다. 특히 겨울철은 각별한 건강관리가 필요한 시기다.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는 겨울철에는 특히 건강관리에 주의해야 한다. 급격한 온도변화가 심해지는 환절기에는 고혈압, 흡연, 당뇨병, 심장병, 과음 등의 위험인자가 있는 분들의 뇌졸중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급격한 온도변화는 혈관을
‘다산(茶山)의 해’에 정약용 생가가 있는 경기도 남양주시는 2018년을 ‘정약용의 해’로 선포했다. 다산연구소 이사장 박석무도 2018년을 ‘다산(茶山)의 해’로 정하여 공렴(公廉)을 실천하자고 제안했다.1800년 6월에 정조가 승하하자 정약용(1762∼1836)은 남양주 생가에 내려가 근신했다. 그런데 10살에 즉위한 순조(1790∼1834)를 대신하여 수렴청정한 영조의 계비 정순왕후는 1801년 1월 신유사옥을 일으켰다. 천주교 박해였다. 정약용 일가는 화를 입었다. 매형 이승훈과 셋째형
광주기상청 날씨와 생활눈(雪)의 전설 새해 초반 아프리카 북부지역에 있는 사하라사막에서 38㎝의 눈이 내렸다고 한다. 모래 위에 쌓인 눈 위에서 미끄럼을 마냥 즐기는 현지 사람들의 모습에서 눈은 추운 날씨가 주는 선물 같다는 생각이 든다. 춥지 않아 그냥 비로 내린다면 그저 평범한 회색의 모습이겠지만 추위의 도움(?)으로 내리는 곱고 하얀 눈은 우리의 감성과 발걸음의 속도를 일상의 알레그로에서 낭만의 안단테로 바뀌게 한다. 지구촌 어디인가에서는 소망이 될 수도 있는 ‘눈 내림’을 볼 수 있는 추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 프랑스의 생물학자 라마르크(Lamarck)가 획득형질이 유전된다고 했을 때 주변사람들은 그를 비웃었다. 기린이 목이 긴 이유가 목을 자꾸 사용한 결과라고 주장했을 때 사람들은 그의 말을 믿지 않았다. 오히려, 백인엄마가 선탠을 해서 피부가 까맣게 되면, 아이도 까만 피부로 태어나느냐는 조롱 섞인 질문에 대답이 궁했다. 결국 그는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하고 박물관의 학예사로 초라한 삶을 마쳤다.시간이 한참 지난 후, 바다 건너 영국에서 다윈(Darwin)이 라마르크와 전혀
이개호, 민주당·청와대·장만채 넘어야 승산 있다 정치인이 가끔 착각 속에 빠져들 때가 있다. 주로 잘 나갈 때 그렇다. 물론 여기에는 시·도민들이 자신을 한껏 밀어줄 거라는 기대감이 숭얼숭얼 배어있다.하기야 광주·전남에서 그 잘나가던 민주당, 그것도 한 사람 밖에 없는 ‘청일점 ’국회의원이기에 그러하리라. 민주당 전남도당위원장이자 최고위원인 이개호 의원이다.그도 그럴 것이 그가 다가올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공천만 받는다면 전남지사가 되는 것은 ‘떼 놓은 당상’이기 때문이다.하지만 그렇게 호락호락, 쉽게 끝난다면
관광은 미래 주력산업이자 한반도 평화도구 우리나라는 일본·중국·싱가포르 등 주변 경쟁국과 비교해 볼 때 결코 손색없는 훌륭한 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우리나라에서 관광은 가장 심각한 적자산업이다. 작년에 무려 13조원의 관광수지 적자가 발생했다. 이웃나라 일본이 14조원의 흑자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부끄러운 성적표이다. 만성적자에서 벗어나 흑자전환을 도모해야 할 시점이 바로 지금이다.관광은 이제 단순한 국민 여가 활용이나 복지 향상 차원에서 다루어질 문제가 아니다. 이른바
시작이 반어떤 행위를 오랫동안 되풀이하는 과정에서 저절로 익혀진 행동방식을 습관이라고 한다. 내가 반복적으로 행하는 것은 습관이 되어 내 자신으로 규정지어진다. 나는 매일 반복된 일상으로 ‘나선희’가 되었다. 그런데 그렇게 규정지어진 나도 늘 ‘똑같은 나’는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세월을 따라 조금씩 다른 모습의 ‘나선희’가 되는 것이다. 그 시기에 반복적으로 했던 행위가 달랐기 때문이다. 어려서의 나는 어리광쟁이 막내, 사춘기를 거쳐 결혼 전까지는 참한 듯 끼가 있는 내숭쟁이, 왕성한 활동을 ...
광주형 일자리 성공조건 2 ‘광주형 일자리’에 대기업이 반응했다. 현대·기아차가 투자 의향을 보인 것이다. 기적과도 같은 일이다. 이것은 광주역사의 한 획을 긋는 일이다. 성공하면 낙후를 벗어나는 변곡점이 된다. 대한민국 산업계 패러다임도 바뀔 것이다. 언론은 윤장현 광주시장의 리더십에 주목했다. 아이디어에 불과하다는 비판을 받았지만 놀라운 결과로 이끌고 있다고 보도했다.필자는 지난해 6월 14일 칼럼을 통해 ‘광주형 일자리’ 성공조건에 대해 말했다. 먼저 시민의 힘이 뒤에서 받쳐줘야 한다고
AI 방역대책 이대론 안 된다 연 초부터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세가 예사롭지 않다. 지난달 10일 영암에서 처음 발생한 이후 나주, 고흥, 장흥, 강진 등 전남에 집중되면서 초비상이 걸렸다.당국의 방역과 이동제한 등 총력전에도 불구하고 속수무책으로 AI에 뚫리면서 전남도의 허술한 방역대책으로는 막을 수 없다는 것을 입증, 우려감을 더해준다.이번 AI는 오리에 집중되고, 대개 중부에서 먼저 검출되던 것과는 달리 남부에서 시작돼 유독 전남에 몰리고 있다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계열농장의 발생 건수가 많다는 것도 눈
대통령 취임선서문, 그 뜻도 모르는 대통령인가… “나는 헌법(憲法)을 수호(守護)하고, 국가를 보위(保衛)하며 조국의 평화적 통일과 국민의 자유와 복리 증진 및 민족문화 창달에 노력하여 대통령으로서의 직책을 성실히 수행할 것을 국민 앞에 엄숙히 선서합니다.”이는 대한민국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식 때 맹세하는 선서문이자, 대통령이면 지켜야 할 국민과의 소중한 약속이다. 대통령은 선서에 앞서, 오른손을 들어 국민들을 향해 충성서약을 한다. 그리고 그의 첫 일성에서 말한 바처럼 헌법을 수호할 것을 지상 최고의
인혁당 유가족에 대한 강제집행 절차 중지돼야 영화 ‘1987’이 단연 화제이다. 당시 고문치사 사건의 진실은 옥 중의 이부영으로부터 함세웅 신부에게 건네졌다. 이부영 전 의장은 현재 몽양여운형기념사업회의 회장으로, 함세웅 신부는 안중근기념사업회의 회장으로 활동 중이다. 이렇게 당시의 주역들은 근대사에서 가장 어두웠던 시대를 감내한 뒤 항일독립운동가 단체의 주역으로 활동하면서 민족문제로 활동범위를 넓히고 있다.민주사회의 주역들은 이렇게 다른 영역에서 활발히 활동을 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해결되지 아니
2018년에는 전라도 역사를 재조명하자 2018년은 역사에서 두 가지 의미가 있다. 전라도 천년과 임진왜란 종결 7주갑(420년)이다.먼저 2018년은 ‘전라도’란 이름이 붙여진지 천년이 되는 해이다. 1018년(현종 9년)에 고려 현종은 행정구역 개편의 일환으로 전주 지역 강남도와 나주 지역 해양도를 합치고 전주와 나주의 첫 글자를 따 ‘전라도’라 하였다.전라도 천년 역사를 되돌아보자. ‘전라도 방문의 해’에 걸맞게 ‘천년의 시간 여행과 인물 여행’을 하자. ‘천년의 시간 여행’은 10대 사건을 재조명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