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남로와 정충신 5월 광주는 민주항쟁의 격전지 금남로를 다시 기억하게 한다. 카톨릭센터(지금 5·18 민주화운동 기록관)를 중심으로 계엄군과 시민군이 대치했다.그런데 광주시민들은 금남로의 유래에 대하여 잘 모른다. 충장로가 충장공 김덕령을 기리는 도로라는 것은 알지만, 금남로가 금남군(錦南君) 정충신(1576∼1636)에서 유래되었음은 모른다. 심지어 충장로 입구에는 김덕령 관련 동판이 있지만, 금남로에는 정충신의 흔적이 아예 없다.정충신은 고려 말에 왜구를 물리친 정지 장군의 9대손으로 광주시 향교
광주기상청 날씨와 생활성장의 속도를 내는 ‘소만(小滿)’ 지난봄에는 매화, 산수유, 벚꽃, 개나리, 목련 꽃이 순서를 기다리지 않고 한꺼번에 피었다. 하루 이틀 사이에 만개한 꽃들로 갑자기 화려해진 세상은 우리의 눈을 즐겁게 했다. 1973년 이후 가장 따뜻한 3월 기온이 개화할 수 있는 조건을 형성해 주었던 것이다. 이젠 봄꽃 개화시기 질서가 흐트러지고 있다. 기후변화가 그 원인이라 할 수 있겠다.신록의 계절 5월도 벌써 2주가 지났다. 5월은 통상적으로 이동성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맑은 날이 많고
오렌지 향기 대형 마트에 오렌지가 제철처럼 쌓여있다. 충분한 물량이 확보되었는지 가격도 부담스럽지 않아서 바구니 가득 오렌지를 담는다. 껍질이 얇고 말랑말랑한 것부터 두껍고 억센 것까지 여러 종류가 섞여 있어서 고르기가 쉽지 않다. 이 것 저 것을 들었다 놨다 하면서 나름대로 맛있어 보이는 것을 고른다.집에 돌아와 오렌지 껍질을 벗긴다. 귤과 달리 오렌지 껍질을 벗기는 일은 쉽지 않다. 껍질이 꽉 속에 달라붙어 있어 쉽게 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오렌지의 위와 아래를 칼로 도려내고 세로로 칼집을
통일편익과 교육 한반도에 평화의 봄이 오고 있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13년 만에 열린 남한 예술단의 평양 공연은 올 가을에도 이어진다는 소식을 가져왔고, 분단의 상징인 판문점에서 개최된 4·27 남북정상회담은 남북관계의 대전환을 세계에 알렸으며 5월에 이어질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적인 결과를 담보하기에 충분하였다. 이제는 남북이 적대적으로 대치하면서 입게 되는 물적·인적피해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 산술하기 어려운 끝없는 피해의 늪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는 너무 성급한 것일까?한편, 이명박·박근혜정
놓칠 수 없는 역사적 기회이자 소명 전쟁 없는 국가, 공정한 국가, 더불어 사는 국가, 대고구려의 영광을 되찾을 진정한 통일국가, 대한민국이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 이는 우리가 후대에 물려줄 책무이자 역사적 소명이다.지난 역사를 되돌아보라. 광복 이후 열강의 이념논쟁 속 그들은 약소민족이 한반도의 주인임을 결코 허락하지 않았다. 그들은 한반도를 장기판 홍군과 백군으로 갈라놓았고 이념의 각축장으로 변질시켜 민족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38선을 긋고 무 자르듯 남과 북으로 잘라놓았다. 이후 민족은 열강의 아바타로 전락했으며
호남유권자의 공감을 얻기 위한 전략공천이란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주말 각 구청장 공천으로 사실상 올해 치러지는 지방선거의 정당공천을 마무리 중에 있다. 불과 2년전 총선과는 분위기가 딴판이다. 2년전에는 선거일을 1개월가량 남겨놓고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광주 8개 지역구 중 절반 이상의 지역구에서 후보를 정하지 못하고 있었다. 사실상 후보 기근현상이었다. 그러나 2년만에 치러지는 지방선거에서는 각 구별로 10여명의 후보가 몰리는 분위기가 형성되었다. 자연스럽게 경선과정도 과열되었다. 이런저런 뉴스거리도
풍년을 기원하는 물길의 시작, 통수식 “우리의 정성을 널리 살피시어 올 한해 농업용수가 원활하게 공급되어 풍년농사를 이룰 수 있도록 보살펴 주시옵소서” 물길을 열며 한 해 농사 시작을 여는 통수식의 기원문이다.풍년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최근 장성호에서 열린 전남지역 대표 통수식에는 공사 임직원 뿐 아니라, 이개호 국회의원과 유관기관, 농업인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이렇게 많은 이들이 모여 풍년을 기원한 데는 올해 초부터 물걱정이 있었기 때문이다.물걱정의 시작은 작년 강수량이었다. 지난해 전국
신청 없으면, 국가 지원·서비스 없다 학창시절에 유럽의 역사와 경제사를 공부하면서 근대에 역사발전을 추동한 주체는 신흥 상공인이라고 생각했다. 당시 신흥 상공인 집단은 지배세력에 대한 대항세력으로서 역할 했다. 더 적극적으로 말하면, 파사현정하고 새로운 가치 기준을 정립하는 세력이었다. 어떤 일이든지 작용과 부작용은 병존하기에, 신흥 상공인은 경쟁자본주의 시대를 활짝 열어젖혔으나, 경쟁이 그 대립물인 독점으로 전환함에 따라 일부 상공인은 독점자로서 지위를 누렸다.지식 확충·심화와 기술진보가 끊임없이 이뤄
잘 뽑아야 한다! 택시 안에서 기사분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나누었다기보다는 기사분의 이야기를 내가 듣고 있는 식이었는데 단연 화제의 중심은 며칠 전, 남북정상회담이었다.“2012년 대선에는 솔직히 문재인 대통령을 안 찍었어. 민주당 경선에서 다른 후보를 찍었지. 그때는 사람이 어째 좀 어슴찮아 보였거든.”기사분은 출발지에서 목적지에 이를 때까지 문재인 대통령에 관해, 문재인 대통령이 변화시킨 여러 일들에 관해 이야기를 쏟아 부었다. 마지막 잔돈을 건네면서도 대통령이 얼마나 많은 것을 변화시켰는지, 변화시
송희경, 최부 그리고 강항 광주광역시 도시철도 농성역 입구에는 ‘한국역사 지켜 온 지혜롭고 의로운 땅’이라는 편액이 붙어 있다.호남은 한국 역사의 중요한 길목에 새로운 이정표 세운 걸출한 인물들을 낳았습니다. 그 인물들은 일찍이 한반도를 동북아의 중심이자 선진문물의 전파지로 자리매김했고 깊은 사상과 혜안으로 미망의 역사를 밝혀왔습니다. (후략)그렇다. 호남은 동북아에 이름을 널리 알린 인물을 여럿 낳았다. 대표적 인물이 왕인과 장보고이다. 왕인은 일본에 한자를 전했고, 장보고는 완도에 해상왕국을 건설했다.그
광주기상청 날씨와 생활여름 같은 봄 5월 신록이 아름다운 5월은 계절의 여왕으로 불린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5월은 봄과 여름의 특성을 모두 가지고 있는 양면성을 보여 주고 있다. 한낮에는 기온이 30℃ 이상으로 올라가 여름처럼 느껴지지만, 밤이 되면 대기가 빠르게 식어 다소 쌀쌀한 봄기운을 느끼게 하기 때문이다.작년 5월은 매우 기온이 높았다. 전남 일부 지역에서는 1973년 이래 기온이 가장 높아 최고기온과 최저기온 분야에서 극값 1위를 경신하기도 했다. 광주는 평균기온 19.8℃, 최고
아버지가 살아야 가정이 산다 몇년 전 아버지학교에서 조장으로 섬길 때의 일이다. 아버지학교는 매주 토요일 오후에 5주동안 진행되는데, 보통 1주차가 끝나면 피교육생들의 배우자에게 전화를 해서 1주차 이후의 반응을 묻고 5주차 수료식 때 참석을 요청하게 된다. 그래서 내가 담당한 조원들의 배우자에게 전화를 했는데 그 중 한 분이 참석할 수 없다고 했다. 바빠서가 아니라 이혼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너무나 뜻밖이었다. 그 피교육생은 50대 후반의 대학교수로서 정말 신앙심도 좋고 성실한 사람으로
나는 날마다 묘향산 가는 꿈을 꾼다 “오래전부터 이루지 못한 꿈이 있는데 바로 백두산과 개마고원을 트레킹하는 것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그 소원을 꼭 들어줄 것이라고 믿습니다. 제가 퇴임하면 백두산과 개마고원 여행권 한 장을 보내주시겠습니까?”남북정상회담 만찬장에서 건배를 위해 잔을 든 문재인 대통령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비롯한 만찬 참가자들을 바라보며 이렇게 말했다. 좌중은 웃음을 터뜨렸다. 이날 건배사는 “남과 북이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그날을 위하여”였다.백두산과 개마고원을 도보 여
광주의 산업경쟁력, 뿌리산업에 달려있다 뿌리산업은 제조업 경쟁력의 근간을 형성한다. 주조, 금형, 소성가공, 용접, 표면처리, 열처리 등 제조공정기술을 활용하는 6대 업종을 가리킨다. 나무의 뿌리처럼 겉으로 드러나지는 않으나 최종 제품에 내재되어 제조업 경쟁력의 근간을 형성한다는 의미에서 그 이름이 유래되었다. 뿌리기술은 자동차, 조선, IT 제품의 제조과정에서 공정기술로 이용되어 제품의 성능 및 신뢰성을 결정하는 품질경쟁력의 핵심이다.미국의 소비자 만족도 조사에서 세계적인 권위를 갖고 있는 J.D.Power에
헤어나기 힘든 늪 ‘우울증’ “나 요즘 우울해.”최근 현대인들이 아무렇지 않게 내뱉는 말 중에 하나이다. 사람마다 차이가 있지만 우울이라는 감정을 느끼는 현대인들이 많다. 특히 대중들에게 관심 받고 살아가는 연예인들 중에는 이 ‘우울증’으로 인해 스스로 목숨까지 끊는 일도 간혹 발생하고 있다. 특히 이 감정은 남성보다 여성이 더 많이 느끼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실제 보건복지부에서 지난 2016년에 발표한 ‘정신질환실태 역학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울증(2주 이상 거의 매일 우울한 기분, 흥미상실, 식욕
시민평화법정을 바라보며-베트남전 민간인 학살의 진상규명과 피해배상을 바란다 서울 마포 문화비축기지에서 열린 ‘베트남전쟁 시기 한국군에 의한 민간인 학살 진상규명을 위한 시민평화법정’은 베트남전쟁에 파병된 한국군의 민간인 학살 피해자들이 한국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상황을 가정해 열린 일종의 모의재판이었다. 모의재판의 변론과정에서 베트남 꽝남성 퐁니퐁넛 마을 출신인 응우옌 티 탄 등 한국군의 민간인 학살 피해자들이 직접 참석해 당시의 끔찍했던 상황을 눈물로 증언했다. 1968년 2월 베트남 중
지역 책임, 지방분권 없는 마지막 지방선거? 온라인 게임에서 사용했다는 생경한 용어 ‘드루킹’ 으로 온 나라가 떠들썩하다. 뜨거워져야할 개헌과 선거제도 개혁 이슈를 삼키고 남북, 북미 정상회담 이슈마저 삼킬 기세다. 호재를 만난 야권은 지방선거 기간 내내 정치적 공세를 퍼부을 것 같다. 그러나 광주·전남은 민주당 공천이 주요 이슈인듯하다. 후보뿐만 아니라 시민사회와 경쟁정당까지 오락가락, 갑질, 시민 선택권을 박탈했느니 하며 공천기준을 두고 말들이 많다. 대통령과 여당 지지도가 높은 지역이다 보니 여당의 옷만
등잔 밑 밝히는 ‘남도한바퀴’ “등잔 밑이 어둡다”는 속담은 필자의 주된 관심사인 관광 분야에서도 딱 들어맞는 말이다. 주위를 살펴보면 많은 분들이 해외여행은 저 멀리 남미나 아프리카 오지까지 다녀오면서, 가까운 국내여행을 즐기는 이는 상대적으로 적은 것 같다. 이처럼 우리 한국인의 관광에서 등잔 밑이라고 할 수 있는 국내관광은 당분간 어두울 것으로 전망된다.최근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통계가 이를 잘 말해준다. 올해 2월에 해외로 나간 내국인 관광객 수는 231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4% 늘었다고
“바라봐 주어야” 대중 앞에 서는 것이 일상인 나에게 패션은 메시지다. 아나운서 시절, 시의성(時宜性)을 고려하여 옷차림을 하는 것은 공인으로서 기본 매너였다. 홍수나 가뭄과 같은 기상이변, 대형 사고나 재난 방송을 할 때 지나치게 화려한 의상으로 비난을 받은 진행자도 없지 않았다. 80년대에 방송사에 입사한 나는 내내 화사한 옷을 입지 못했다. 특히 5월만 되면 매캐한 최루탄 냄새를 맡으며 무채색 재킷으로 일관했던 우울한 기억이 있다.그런 환경의 영향인지 4·16 세월호 주간인 요즘 내 의상은 주
조선의 여성들 3월 29일에 뉴욕타임즈(NYT)는 유관순 열사에 대한 부고 기사를 냈다. NYT는 ‘일제의 식민통치에 저항한 독립운동가 유관순’이라는 제목으로 기사를 실었는데, “1919년 학생 신분으로 평화 시위를 이끌며 한국 독립 운동의 상징적 인물이 됐다”고 평가했다.유관순(1902~1920) 서거 98년 만에 게재된 부고는 ‘간과된(Overlooked) 여성들’이란 제목 아래 인류사에 공헌한 여성 15명에 대한 소개의 일환이다. NYT는 1851년 창사 이래 부고기사는 주로 백인 남성들이었음을 반성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