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부족·델타 변이·휴가철
수도권 대유행 속 잦은 교류
접종자수↓…면역 사각 우려

 

백신 접종 후 휴식 취하는 시민들
지난 1일 오전 광주광역시 북구 예방접종센터에서 백신 접종을 마친 시민들이 관찰구역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광주·전남 지역이 7월을 맞아 코로나19 확산 중대고비를 맞고 있다. 백신 수급난과 인도 델타 변이 바이러스 우려, 방학·휴가철까지 겹쳐 3중 악재가 되고 있다.

7일 광주·전남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현재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4천658명(광주 2천974명·전남 1천684명)으로 집계됐다.

한동안 한자릿수 확진을 이어오다 광주는 열흘 만에, 전남은 12일 만에 두 자릿수 확진을 기록했다.

대부분 산발적 감염이고 격리중 확진 사례지만 방역당국은 어느 때보다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외형적으로는 안정세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7월 상황은 결코 녹록치 않기 때문이다.
 

당장 수도권이 문제다. 전날 일일 신규 확진자가 1천212명으로 코로나19 사태 후 두 번째로 많은 수치다. 방역당국은 4차 대유행의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방학을 맞은 대학생과 해외 유학생들이 속속 귀국하면서 외부 유입에 따른 확진이 늘고 있는 것도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폭발적 증가의 가장 큰 원인이 되고 있는 인도발(發) 변이(일명 델타 바이러스)도 광주에서 1명, 전남에서는 12명이나 발생했다. 함평이 6명으로 가장 많고, 순천도 3명이나 나왔다. 영국발 변이까지 합치면 50명 안팎으로 추산된다.

상황이 녹록치 않지만 백신 접종은 수급불안정으로 순탄치 않다. 1차 접종이 중요하지만 숨통이 막힌 형국이다.

한때 2만∼3만 명에 이르던 일일 접종자는 이달 들어 하루 1천명 안팎으로 뚝 떨어졌다. 광주에서만 10만8천800명이 대상인 55∼59세 장년층 1차 접종도 예약기간을 거쳐 오는 26일에야 시작되고, 50∼54세는 8월 중·하순에나 가능하다.

어린이집과 유치원, 초·중·고 교직원과 돌봄인력은 오는 28일부터, 대입 수험생은 8월 중 접종이 이뤄질 예정이다.

1차 접종이 더디게 진행되면서 광주지역 접종률도 순증없이 7월 내내 30%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백신을 맞지 않은 20∼30대 젊은층과 40∼50대 장년층이 어느때보다 활발하게 움직이는 시기라는 점과 최근 20∼30대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점은 걱정이 아닐 수 없다.

여름철을 맞아 냉방기 사용으로 인한 자연환기 부족도 위험요소로 지목된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8인 이하 모임도 가능하고, 영업 금지도 대부분 풀리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가 대폭 완화되면서 긴장감이 풀려선지 확진세가 심상치 않다”며 “야외활동을 할 때 늘 마스크 착용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세영 기자 jsy@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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