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협상자 이어 후순위도 포기 수순
‘원점’서 시공사 재선정…장기화 우려
공공기여금 지연…BRT 등 교통대책 차질

 

광주광역시 북구 임동 옛 전방·일신방직 부지에 들어설 챔피언스시티 조감도. /광주광역시 제공

옛 전방·일신방직 부지에 들어서는 더현대 광주가 착공식을 열고 사업 본궤도에 오른 가운데 해당 부지에 추진 중인 ‘올 뉴 챔피언스시티’ 복합개발사업의 시공사 재선정이 장기화될 전망이다. 우선협상대상자가 사업을 포기한 가운데 이후 협상도 어려움을 겪고 있어 공공기여금이 투입될 예정인 광천권 교통대책도 줄줄이 지연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23일 광주시·챔피언스시티복합개발사 등에 따르면 지난 10월 착공 예정이었던 ‘올 뉴 챔피언스시티’ 가 우선협상대상자의 사업 포기로 재선정 절차를 추진하고 있다.

‘챔피언스시티’는 총 4천 여 세대의 주거시설과 업무·상업시설, 특급호텔, 역사공원 등이 조성되는 대규모 복합개발 사업으로 지난 2020년 토지 계약 체결, 2021년 근대건축물 보존TF 협의, 2023년 사전협상, 지난해 통합심의 등 주요 인허가 절차를 밟았다. 올해 4월에는 시공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6월 주택건설사업계획 승인 등 최종 인허가 절차를 마무리하면서 10월 착공, 2029년 완공이 목표였다.

하지만 우선협상대상자였던 업체들이 급작스레 포기 의사를 밝혀 1차 분양 등 전일정이 중단됐다. 이에 시와 개발사 등은 연내 시공사 재선정을 목표로 했으나 후순위 협상대상자와의 협의도 불발되는 등 순탄치 않아 현재는 시공사 선정 등 모든 절차를 다시 시작한 상태다.

챔피언스시티 관계자는 "모든 과정이 처음부터 진행 중이다. 협상·컨소시엄 등 과제가 많아 내년 3월께나 시공사 선정 및 1차 분양·착공 등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어려운 건설 경기와 자재값 상승, 투자심리 약화 등에 따라 우선협상대상자 재선정이 더욱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지역 건설업계 관계자는 "경기악화로 건설사의 재정 압박 등 부담이 크게 늘어난 만큼 대단위 아파트 신규 시공 계약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교통난 해소’ 목표로 추진하려 했던 공공기여금 사업도 순연될 처지에 놓여 ‘더현대 광주’ 개점 일정에 맞춘 도시철도와 BRT(간선급행버스) 건설 등 광천권역 교통대책 추진도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광주시는 챔피언스시티가 착공하면 총 5천899억 원(현금 3천억·현물 2천899억)의 공공기여금을 순차적으로 받기로 협약을 맺었다. 이 공공기여금은 광천권역에 집중되는 대규모 교통수요를 해소하기 위한 ‘광천권역 대·자·보 특별교통대책’에 투입할 예정이다.

하지만 공공기여금 확보가 늦어지면서 내년 도입 예정이던 BRT(320억 원)사업을 비롯해 도시철도 상무광천선(국비 4천195억·시비 2천770억), 광주천 상부 에코브릿지·그린로드 조성(180억), 도심급행버스 및 상생버스 신설, 우회도로 및 교량 신설·확장 등도 차질이 우려된다.

이에 광주시는 일부는 아직 구상 단계라 큰 문제는 없다면서도 대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일부는 용역 진행 단계이고 일부는 구상 단계라 아직 사업 진행에 큰 문제는 없다"면서 "사업 지연이 장기화될 때를 대비해 내부적으로 대안을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김성빈 기자 ksb@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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