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사업 ‘선도물질 연구과제’ 선정
난치성 고형암 새 치료옵션 기대
암세포 성장 근원 차단 신개념 기전

 

항암면역치료제 전문기업 박셀바이오. /박셀바이오 제공

항암면역치료제 전문기업 박셀바이오가 국가신약개발사업단과 손잡고 MYO1D(Myosin 1D) 제거 기반 차세대 표적항암제 개발에 본격 착수한다.

25일 박셀바이오에 따르면 국가신약개발사업 ‘신약기반 확충연구(선도물질)’ 지원 과제에 선정됨에 따라 하루 전인 24일 관련 협약을 체결했다. 연구 기간은 오는 2027년 9월까지 총 2년으로, 정부 연구비를 지원받아 신약 선도물질 발굴 및 최적화를 추진한다.

이번 연구는 암세포 원형질막에서 성장인자수용체(GFR)를 고정하고 유지시키는 역할을 하는 단백질 MYO1D를 분해하는 저분자 신약 개발을 목표로 한다.

박셀바이오 연구진은 이미 선행연구에서 MYO1D가 정상형뿐 아니라 돌연변이 성장인자수용체도 암세포 표면에 고정한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

또한 MYO1D를 제거하면 이에 결합된 성장인자수용체도 함께 분해된다는 점을 확인하며 기존 표적항암제의 내성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현재 개발 중인 저분자 화합물은 1차 표적인 MYO1D를 먼저 분해한 뒤, 그와 결합된 2차 표적(GFR·돌연변이 GFR)을 연쇄적으로 제거하는 방식이다.

즉, 성장인자수용체 자체를 근원적으로 없애 암세포 성장 신호 전달을 차단하는 기전으로, 기존의 타이로신 키나아제 억제제(TKI)나 단클론항체 기반 표적항암제의 한계, 특히 돌연변이에 의한 내성을 보완할 수 있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성장인자수용체 차단 표적항암제는 환자에게 투여 후 돌연변이 발현 시 내성이 생기면서 치료 효과가 떨어진다는 약점이 있었다. 그러나 MYO1D 제거 방식은 돌연변이 여부와 무관하게 GFR을 제거하기 때문에 기존 TKI 반응이 떨어진 폐암·대장암·유방암·신경교종 등 난치성 고형암 치료에 새로운 옵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박셀바이오 R&D센터 김경근 전무가 이끄는 연구팀은 이미 초기 단계에서 작용기전·약효 검증을 진행 중이며, 선도물질을 도출한 뒤 비임상 평가 및 후보물질 선정으로 개발을 단계적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박셀바이오는 이번 연구개발의 기초가 되는 지식재산권(IP) 기반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 5월 전남대학교 산학협력단, 하이파마와 공동으로 MYO1D 제거 기반 저분자 화합물 기술을 특허출원했다. 이를 바탕으로 면역항암제 플랫폼과 단백질 분해 기술을 결합한 ‘차세대 복합형 항암신약’ 개발에도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이제중 박셀바이오 대표는 "MYO1D 제거 기반 항암 기전은 기존 표적항암제 내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혁신적 접근"이라며 "국가신약개발사업을 통해 선도물질을 확보하고 후속 비임상시험을 거쳐 난치성 고형암 치료의 새로운 모달리티를 제시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가신약개발사업’은 국내 제약·바이오산업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2021년부터 10년간 추진 중인 범부처 R&D 프로젝트다. 신약 후보물질 발굴부터 임상·상용화까지 전주기 단계를 지원하며, 글로벌 시장 진출 가능성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국가신약개발 사업 기업으로 선정된 박셀바이오가 과제를 수행하면서 국내 연구기관 및 바이오기업과의 협업 강화는 물론, 차세대 표적항암제 개발 경쟁에서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희윤 기자 sta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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