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형암 치료 새 돌파구 제시
면역학적·기전적 분석 정리
"임상 진입해 시장 경쟁력 강화"

항암면역치료제 전문기업 박셀바이오가 고형암에서 CAR-T 치료제가 효과를 내기 어려운 근본 원인을 규명한 연구 성과를 국제학술지에 발표했다. 회사는 이를 통해 고형암 CAR-T 시장의 기술적 장벽을 넘어설 혁신 모델을 제시하며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박셀바이오는 최근 고형암 CAR-T의 한계를 분석한 연구논문 ‘Challenges and Limitations of Chimeric Antigen Receptor T-cell Therapies in Solid Tumors’가 혈액종양 분야 권위지 Journal of Hematology & Oncology(JHO·IF 40.4)에 게재됐다고 11일 밝혔다.
논문은 CAR-T가 혈액암에서는 뛰어난 성과를 내고 있음에도, 고형암에서는 치료효과가 제한적인 이유를 면역학적·기전적 분석을 통해 정리했다.
연구진이 제시한 한계 요인은 ▲표적 항원 제한 ▲종양 이질성 ▲정상세포 표적 독성 ▲면역억제성 종양미세환경(TME) 등 4가지다.
특히 TGF-β·IL-10 등 면역억제성 사이토카인과 Treg·MDSC 등의 억제세포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TME가 CAR-T의 기능을 약화시키는 핵심 요인으로 지목됐다.
박셀바이오는 이 같은 기전적 장벽을 극복하기 위한 해법으로 이중표적 CAR 플랫폼을 제안했다.
회사는 지난달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ESMO 2025에서 PD-L1/EphA2 이중표적 CAR-T의 비임상 연구 데이터를 공개한 바 있다.
간암·난소암·위암 동물모델에서 이중표적 CAR-T 투여군은 체중 감소 없이 100% 생존율을 기록했고, 저용량에서도 부작용 없이 종양 억제 효과가 확인됐다. 시험관 실험에서도 두 표적 단백질 발현 세포주 모두에서 100% 수준의 세포사멸이 관찰됐다.
PD-L1은 면역억제성 종양미세환경에서, EphA2는 다양한 고형암 조직에서 과발현되는 만큼 두 표적을 동시에 겨냥하면 항원 소실을 방지하고 치료 지속성도 높일 수 있는 플랫폼으로 평가된다.
이제중 박셀바이오 대표는 "본 논문은 고형암 CAR-T가 부딪히는 생물학적 장벽을 과학적으로 규명한 의미 있는 연구"라며 "당사의 PD-L1/EphA2 이중표적 CAR-T는 이러한 한계를 구조적으로 극복하도록 설계된 모델로, 향후 임상 진입을 통해 고형암 CAR-T 치료의 새로운 전기를 열겠다"고 말했다.
한편, 박셀바이오는 이중표적 CAR-T 외에도 CAR-MIL(골수침윤림프구), CAR-NK(자연살해세포) 등 차세대 면역세포 치료 플랫폼을 확장하며 고형암을 포함한 난치암 분야에서 혁신 치료 패러다임을 구축하고 있다.
업계는 박셀바이오가 다중 플랫폼 기반 기술을 확보함에 따라 글로벌 면역항암제 시장에서의 기업가치 상승도 기대되는 분위기다.
/정희윤 기자 star@namdo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