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섭-강기정 숙명의 라이벌 승자는 누구
민주당 경선이 곧 본선…공천 경쟁 치열
40대 정준호 도전장·문인 출마 저울질
정의당 장연주·진보당 김주업 ‘출사표’

 

올해 지방선거가 반 년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호남정치 1번지’광주의 수장이 누가 될 지가 지역 최대 관심사로 떠오른다. 특히 이용섭 현 시장과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의 리턴매치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광역단체장 도전 삼 수 끝에 시청에 입성한 이 시장은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민선7기 시정 전반을 이끌어왔다. 광주형 일자리 첫 결실인 GGM 완공을 넘은 양산차 ‘캐스퍼’ 대박, 16년간 찬반 논란으로 멈춰있던 도시철도 2호선 착공, 출산율 증가로 이어진 출생 장려 정책 등 굵직한 성과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국세청장, 관세청장, 행자부 장관 등 중앙정부 요직을 두루 거친 경험을 바탕으로 인공지능(AI)집적단지 구축, 광주형 뉴딜 정책, FUN-City 조성 등 미래 100년을 담보할 정책 추진에도 적극적이다. 최근 들어서는 현안 사업에 강한 드라이브를 거는 등 뚝심 있는 추진력을 선보이며 재선 의지를 다지고 있다.

현역 프리미엄을 최대한 활용해 지역민들과 스킨십도 강화하고 있다. 유튜브 ‘이용섭TV’에서 3분 뉴스 등을 진행하며 시민들과 비대면 소통에 나서 관심을 끌었고 ‘밈(이른바 짤) 소통’으로 진중함 대신 인간적인 면모를 어필하면서 반향을 일으켰다.

지난 지방선거 때 이 시장에게 고배를 마시고 와신상담한 강 전 수석은 최근 지지율 조사에서 현역인 이 시장과 오차범위 내 초접전을 벌이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회의원 3선을 지낸 강 전 수석은 80년대 군부독재에 맞서 학생운동을 이끈 ‘386세대’의 대표주자다. 민주당 최고위원과 정책위원회 의장 등 당내 요직을 두루 거치고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와 행정자치위원회, 국토해양위원회 등 주요 상임위를 거치면서 정치적 경륜을 차곡히 쌓았다는 평가다.

문재인 정부 세 번째 정무수석으로 발탁돼 국정 경험까지 쌓은 강 전 수석은 청와대를 떠난 뒤에는 광주 곳곳의 민심을 훑으며 내년 지방선거 채비에 올인했다.

그는 특히 유튜브 ‘강기정TV’로 따뜻한 감수성을 선보이며 특유의 강성 이미지 대신 반전 매력으로 시민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유튜브 ‘강기정TV’ 에서는 ‘가족사진’, ‘동네 이발소’ 등을 컨셉으로 강 전 수석의 일상적인 모습을 친근하게 보여주며 호응을 얻고 있다.

세 확산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전직 광주시의원을 상당수 규합한 데 이어 지지포럼도 잇따라 출범하면서 지지세력 외연 확장이 가파르다.

22세기형 디즈니랜드, 대한민국 4대 공항과 1천만 평 공항도시 등 호남 광역경제권 구상을 발표하며 정책과 공약 밑그림도 내실 있게 그려나가고 있다.

문인 현 북구청장도 출마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통 행정관료인 문 청장은 광주시 행정부시장을 거쳐 정치권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며 북구 현안을 추진력있게 이끌고 있다.

정준호 변호사는 40대 젊은 정치인의 패기로 민주당 광주시장 경선을 준비하고 있다.

정 변호사는 2001년 수능시험에서 만점을 맞고 서울대 법대에 입학했으며, 졸업 후 지역에서 변호사로 활동하며 지지 기반을 다졌다.

그는 지난 20대 총선에서 강기정 전 청와대정무수석이 내리 3선을 한 북갑에서 전략공천을 받으며 전국적으로 이름을 알렸으나 아쉽게도 고배를 마신 바 있다.

21대 총선도 출마 의지를 다졌으나 조오섭 의원과의 경선에서 패배한 뒤 지역 바닥 민심을 탄탄하게 다지고 있다. 현재 민주당 광주선대위에서 조직본부장으로 뛰며 이재명 대선 후보의 대통령 만들기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광주은행 임원 출신인 김해경 남부대 초빙교수도 광주시장 출마 도전을 선언한 상태다.

여권 심장부인 광주는 현재까지 더불어민주당 지지세가 압도적인 만큼 당내 경선이 곧 본선이라는 공식 속에 후보자간 치열한 공천 경쟁이 예고된다.

민주당 경선 최대 변수는 민주당 현역 단체장 평가 하위 20%에 광주 포함 여부가 꼽힌다.

민주당 일당 독주에 맞서 정의당에서는 8대 의회에 비례로 입성한 장연주 시의원이 등판한다. 장 의원은 8대 시의회 한 명뿐인 야당 의원으로 여성 청소년 생리용품 무상 지원 등 보편복지 성과를 거두며 남다른 존재감을 발휘했다.

전남 함평 출신으로 전남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한 장 의원은 학생운동을 거쳐 노동단체에서 활발한 활동을 보였다. 광주여성노동자회 회장, 아름다운공동체 광주시민센터 공동대표 등을 역임하며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는 데 온 힘을 쏟았다.

진보당은 김주업 광주시당 위원장이 출사표를 던진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위원장을 지낸 그는 ‘양당 독재 정치’ 종식을 외치며 표밭갈이를 하고 있다. 그는 최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전두환 옹호 발언과 개사과, 전두환 사망 등에 대한 논평·주장과 함께 국가보안법 폐지 등 정치적 목소리를 내며 인지도 올리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세영 기자 jsy@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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