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인증·체온측정 후 입장
긴 대기 줄 찾아볼 수 없어
학원가선 재적용 우려감도
식당·카페는 형평성 제기

 

대형마트, 백화점 등 방역패스 해제 첫날인 18일 오전 10시께 광주 서구 이마트에서 시민들이 QR코드 출입 인증을 하고 있다. /조태훈 기자 thc@namdonews.com

“QR코드나 안심콜 이용하시고 들어가시면 됩니다.”

대형마트, 백화점, 학원 등 방역패스 해제 첫날인 18일 오전 10시 광주 서구 이마트에서는 문을 열자마자 시민들이 하나둘씩 모여들었다. 하지만 접종여부를 확인하지 않으면서 이전과 달리 방역 패스 확인을 위한 긴 대기 줄은 찾아볼 수 없었다. 방문 인증과 체온 측정만 하고 바로 입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마트 출입구에는 한 직원이 “QR코드나 안심콜을 이용하시고 들어가시면 된다”며 안내했다. 또한 ‘휴대폰 미소지 고객께서는 매장입구에 배치된 출입자 명부를 작성해 주시고 다소 불편하시더라도 안심콜 번호로 전화를 하셔서 출입체크를 부탁드린다’라는 안내방송이 흘러나왔다.

다만 건물 곳곳에 ‘방역패스 미등록 시 감염예방법에 의거 출입이 제한될 수 있다’라는 현수막 등이 붙어 있어 시민들은 다소 혼란을 겪는 모습도 보였다.

시민 김모(23)씨는 “방역 지침이 자꾸 바뀌다 보니 방역패스를 한다는 건지 안한다는 건지 헷갈린다”며 “백신을 맞았다 보니 딱히 크게 신경 쓰지는 않지만 이럴 때일수록 좀 더 홍보를 잘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실제 한 어르신은 입구에 들어가기 전부터 종이예방접종증명서를 꺼내 직원에게 보여줬다. 이에 직원은 “이제 보여주지 않으셔도 된다. 출입등록만 하고 통과하시면 된다”며 안내하는 모습도 목격됐다.

비슷한 시각 광주 동구 대인동 롯데백화점에서도 상황은 비슷했다. 다만 백화점 내부 카페와 식당 등은 여전히 방역패스 적용 대상이다. 이에 시식·시음 등 취식에 불편을 겪으면서 불만 섞인 목소리도 나왔다. 백화점 출입은 방역패스 미적용이지만, 백화점 내부 카페, 식당은 방역패스가 적용된 까닭이다.

학원가는 방역패스 적용 대상에서 제외되자 한숨 돌렸다는 반응을 보였다.

광산구 수완지구에서 학원을 운영하는 전모(32)씨는 “금전적인 부분을 떠나 아이들에게 검증되지 않은 접종 강요는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3월부터 거리두기 등 방역 정책이 강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조금은 우려스럽다”며 “강제적으로 백신패스를 통해 강화 한다는 것은 시기상조다”고 말했다.

반면 식당이나 카페를 운영하는 업주들은 대규모 점포들만 방역패스를 풀어준 것이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광주 북구에서 술집을 운영하는 이모씨(32)는 “딱히 효과도 없는 4명에서 6명으로 인원을 늘려주면서 사람이 많이 몰리는 백화점, 마트에는 방역패스를 적용시키지 않는 것을 보니 어처구니가 없다”며 “대기업만 살려주고 힘이 없고 피해가 큰 식당·카페 등 자영업자들만 죽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유흥시설, 실내체육시설, 노래연습장, 목욕장업, 식당·카페, PC방, 파티룸 등 위험도가 높은 11종 시설들은 방역패스를 계속 유지한다.
/조태훈 기자·박정석·이현행·이서영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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