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공약 발표…세 결집 총력
국힘, 손편지·무등산 등반 구애
2030세대 표심 가장 큰 ‘변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달 27일 광주시 동구 충장로를 방문, 즉석연설을 마친 뒤 시민들과 함께 ‘임을 위한 행진곡’을 합창하고 있다./연합뉴스

3·9 대선 승패를 가를 ‘분수령’인 설 연휴 호남 민심의 향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설 밥상머리 민심을 잡기 위해 총력전을 펼친 가운데 호남에서 60%대 지지율에 그친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상승세를 탈 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마의 두자릿수’ 호남 득표율을 넘어서는 전환점을 맞을 지 주목된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설 명절 전인 지난달 27일 광주를 방문해 군공항 이전 등 지역 공약을 발표하고 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 현장, 말바우시장, 충장로를 차례로 찾아 지역 민심을 살폈다.

특히 이 후보는 ‘호남 정치 1번지’ 광주 충장로 현장 유세에서 이낙연 전 대표와 ‘원팀 행보’로 지지율 끌어올리기에 안간힘을 썼다.

송영길 대표 등 당 지도부는 전날인 26일 광주에서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를 열고 지역 주요 현안이 차질없이 진행되도록 뒷받침하겠다며 호남에 구애했다.

호남의 지지를 얻어 외연 확장을 꾀하는 국민의힘은 호남에서 20% 이상 ‘득표율’을 목표로 적극적인 공략에 나섰다.

윤석열 후보는 설 연휴를 앞두고 호남 지역 230만 가구에 손글씨로 작성한 ‘손편지’를 발송했다.

윤 후보는 손편지에서 “호남에서 저에게 주시는 한 표 한 표가 호남을 발전시킬 책임과 권한을 위임해 주시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각고의 노력을 하겠다”고 밝혔다.

광주는 ‘AI 중심 산업융합 클러스터’, 전남은 ‘우주산업 특화단지’ 공약도 내놓았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임인년 새해 첫날인 1일 광주 무등산에 올라 대선에서 호남 득표율 20%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연합뉴스

이준석 대표는 지난달 25일 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 현장에 방문한 데 이어 설날인 지난 1일에는 무등산에 올라 “호남 득표율 20% 이상을 달성하겠다”고 다짐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정의당 심상정, 새로운물결 김동연 후보 진영도 양당 구도를 깨겠다며 지지 조직이 나서 물밑 선거전을 펼쳤다.

설 연휴를 전후해 펼친 민심 구애가 지지율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거라며 각 후보 진영은 기대감을 보이는 모양새다.

민주당은 긴장 속에 ‘그래도 선택은 민주당일 것이다’며 의지를 다졌고, 국민의힘은 ‘이제는 달라지고 있다’고 자신했다. 여야 모두 2030 청년 세대 표심을 가장 큰 변수로 지목했다.

민주당 송갑석(광주 서구갑) 의원은 “(광주 시민들은)끝을 알 수 없는 코로나19 위기 앞에서 경험이 풍부한 이재명 후보의 당선을 희망했다”며 “이재명 후보의 역경을 지켜봐 온 광주 시민들은 이 후보야말로 문재인 정부의 장점은 계승하고 단점은 과감히 개혁할 수 있는 대통령 후보로 기대했다”고 설 민심을 전했다.

송 의원은 “다만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층에서 조금 더 (지지율이)올라와야 하는데 결국은 올라가리라 본다”며 “20, 30대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것들이 더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광주 선대위 송기석 위원장은 “윤석열 후보의 손 편지 반응이 꽤 괜찮았다. 이준석 대표의 무등산행도 지역 여론이 진정성 있게,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이재명 후보에 대한 불신, 회의가 꽤 있는 것 같다. 윤석열로 정권교체해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는 게 큰 변화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젊은 층들은 문재인 정권에서 공정 가치가 훼손됐는데 이재명 후보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며 “2030세대는 광주 기성세대가 어떻게 생각하는 지 관심이 없고 자신들에게 직접적 도움이 되는 후보를 생각한다. 20%가 꿈만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정세영 기자 jsy@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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