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본회의 빠짐없이 출석…4명 개근
광주 1인당 평균 77건·전남 53건 발의
군공항 이전·대선 등서 역할 부족 한계
다수가 초선…“정치적 중량감 키워야”

광주·전남 국회의원들이 오는 29일이면 임기의 반환점을 맞는다. 지난 2020년 4월 치러진 제21대 총선은 더불어민주당이 광주·전남 18석 모두를 석권하며 호남 정치 변화의 변곡점으로 기록됐다.
지역 국회의원 18명 중 13명이 초선으로 상당수 의원들은 풀뿌리 지방자치를 거친 ‘토종 정치인’으로 세대 교체를 통해 새로운 정치 문화를 형성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안고 원내 입성했다. 현재 민주당 소속 의원은 16명이다. 양향자(서구을)·민형배(광산을) 의원은 무소속이 됐다.
일당 독점에 정치 신예로 채워진 광주·전남 국회의원들의 2년 성적표를 살펴봤다.
24일 남도일보가 국회 의안정보시스템 등을 분석한 결과, 지역 의원들의 본회의 출석률은 80% 이상으로 상당히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법안 발의와 처리는 의원 간 다소 차이가 나타났다.
광주 지역 의원 8명 중 국회 개원 후 본회의에 모두 출석해 개근한 의원은 민형배 의원이 유일했다. 윤영덕(동남갑), 이병훈(동남을), 이형석(북구을) 의원은 아쉽게 개근을 놓치고 98.7%의 높은 출석률을 보였다. 출석률이 가장 낮은 의원도 80%가 넘는다. 송갑석(서구갑) 의원이 87.8%를 기록했다.
전남 지역 의원은 모두 95%의 출석률을 넘겼다. 특히 김승남, 김회재, 소병철, 윤재갑 의원은 100% 출석률을 보였다.
코로나19 확진자 접촉에 따른 자가격리와 개인 신병 치료 등 불가피한 사정을 감안하면 국회 의정활동의 성실성은 합격점이라는 평가다.
법안 발의에서는 의원 간 성적 차가 나타났다.
광주 의원 8명의 대표발의 법안은 모두 622건으로 1명당 평균 77.7건을 발의했다. 민형배 의원이 206건을 발의해 가장 많았고, 양향자 의원이 26건으로 가장 적었다. 이 중 본회의를 통과한 법안(원안가결, 수정가결, 대안반영폐기)은 138건(22.1%)에 불과했다.
광주 의원들 중 법안을 본회의에 가장 많이 통과시킨 의원은 송갑석 의원으로 28건을 기록했다. 대안반영폐기를 제외한 순수 가결 건수도 12건으로 1위였다. 양향자 의원이 9건으로 광주 지역 의원들 중 가장 낮았다. 다만 법안 통과율은 35%로 통과율이 가장 높은 이형석 의원(36%)에 이어 2위였다. 민형배 의원은 발의를 가장 많이 했지만 본회의를 통과한 법안은 20건(10%)에 불과했다.
전남 지역 의원 10명의 대표발의 법안은 539건으로 의원 1명당 평균 53.9건이다. 김원이(목포) 의원이 가장 많은 76건을 발의했고, 주철현 의원이 26건으로 가장 적었다. 본회의를 통과한 법안은 154건(28.5%)이다. 이개호 의원이 38건 중 17건(처리율 45%)을 통과시켜 가장 높은 처리율을 기록했다. 이어 주철현 의원이 법안 발의는 가장 적었지만 법안 통과율은 42%(11건)였다. 대안반영폐기를 제외하고 순수하게 법안 가결 건수로는 서삼석 의원이 9건을 통과시켜 의원들 중 가장 성과가 높았다.
의원들은 지역 현안인 5·18 관련 3법, 아시아문화중심 조성에 관한 특별법, 한전공대 특별법, 여순사건 특별법 등을 노력 끝에 통과시켜 성과를 이뤄냈다.
하지만 지역 정치권에서는 상당수 의원들이 초선이기에 정치력이 약하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있다.
지역 최대 현안인 광주 군공항 이전 문제와 관련해 국회 입법 지원 등이 없이는 불가능한 상황에서 지역 의원들의 팀워크가 부족했다는 의견도 나온다.
특히 지난 대선에서 호남의 정치권 역할과 목소리가 제한적이었고, 호남 정치 특유의 도전 정신과 변화와 혁신적인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이에 윤석열 정부에서 호남 정치권이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정치적 의제 선점과, 중앙 예산 확보, 정치적 협상력 등 의원 개인의 중량감 확대가 요구되고 있다.
지역 정가 한 관계자는 “초선 의원이 대부분이라 정치적 존재나 중량감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대선 패배, 지방선거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나타났던 잡음 등 현시점에서 지역민들이 어떻게 판단할지 모르겠다”면서 “이제부터는 의원들이 호남 정치력 확대는 물론 지역 정치에 역량을 집중할 시기”라고 말했다.
서울/임소연 기자 lsy@namdo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