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막판 네거티브 심해
서로간 물고 물리는 비방전
“유권자 외면 부채질” 비판

 

광주광역시교육감 후보.

6월 1일 전국동시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광주광역시교육감 선거가 막판에 이전투구 양상이다. 주요 후보들이 선거 이틀을 남겨놓고 경쟁하듯 상대 후보의 논문 표절 의혹과 연구년제 기간 출마, 다주택 보유, 교육의 정치화, 전교조 세력화 등을 공격하고 나섰다.

정성홍, 박혜자, 강동완 후보는 30일 오전 광주시교육청 브리핑룸에서 30분 간격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교육감 선거과정에서 논란과 의혹이 제기된 후보들을 비판했다.

정성홍 후보는 ‘연구년 출마 논란’이 제기된 이정선 후보를 향해 “후안무치하다”고 밝혔다. 박혜자 후보에 대해선 논문 표절 의혹과 다주택 논란을 거론하며 날을 세웠다.

박혜자 후보도 이정선, 정성홍 후보를 싸잡아 공격했다. 이정선 후보에 대해서는 “연구년제라는 편법으로 시민사회단체로부터 사퇴 요구와 법적 책임까지 촉구받으면서 반성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성홍 후보에겐 “전교조 교육감 12년 동안 떨어진 광주 실력에 대한 반성 없이 (중략)전교조라는 사실을 가린 채 나온 후보도 있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강동완 후보는 “정치판 닮은꼴, 전교조 세력 강화, 비윤리적 조직동원을 위한 돈선거를 용납한다면 그 교육감은 4년 내내 정치, 이념세력 공고화, 선거자금이 머리 속에 맴돌아 자녀들의 진정한 교육을 이룰 수 없다”고 주장했다. 사실상 박혜자, 정성홍, 이정선 후보를 겨냥한 발언이다.

이정선 후보측도 가세했다. 이 후보 선대위는 이날 오후 성명을 통해 “일부 후보가 제기하는 다양한 의혹과 거짓 선전에 대해 성실하게 해명하고, 진실이 명백한 실체적 자료를 제시했는데도 여전히 네거티브 선거로 일관하고 있다”면서 “네거티브, 흑색비방 선거는 뒤지고 있는 후보들의 상투적인 선거방식”이라고 주장했다. 이정선 후보를 향한 지속적인 연구년 의혹 제기를 흑색·비방으로 규정한 것이다.

이 같은 물고 물리는 비방전은 후보들이 선거일을 목전에 두고 상대 후보를 깎아내리면서 자신의 정당성을 강조해 표심을 붙들려는 의도로 보인다.

하지만 유권자들 사이에선 곱지 않은 시선이 나오고 있다.

중학생과 초등학생 자녀를 둔 최모(40)씨는 “가장 모범적이고 교육적이어어야 할 교육감 선거가 막판 진흙탕 싸움이 됐다는 느낌이다”며 “그렇지 않아도 ‘깜깜이’로 불리는 교육감선거인데, 유권자들이 더 외면할까 걱정된다”고 밝혔다.
/김명식 기자 msk@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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