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D-1 격전지 민심 들어보니]
전남 나주·장성군·광주 서구
현역 아성 vs 민주 지지층 격돌
세 결집·중도층 표심 ‘당락’ 열쇠

지난 18일 오후 전남 장흥통합의학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 지방선거 선대위 출범식 (사진 위). 26일 전남 무안군 전남도의회 브리핑룸에서 진행된 전남지역 기초단체장 선거 무소속 후보자들의 연대 선언 기자회견.(사진 아래)

6·1지방선거를 이틀 앞둔 30일, 더불어민주당과 무소속 기초단체장 후보간 광주·전남 초접전 지역은 막판까지 비등한 지지세로 결과를 가늠하기 어려운 형국을 보였다.

이날 남도일보가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전남 나주시·장성군, 광주 서구를 찾아 민심을 들어본 결과 민주당 강성 지지층의 투표 여부, 민주당 공천에 대한 불신, 선택을 유보한 중도층의 표심이 당락을 가르는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무소속으로 3선에 도전하는 강인규 후보와 정통 관료 출신의 민주당 윤병태 후보간 ‘양강’ 구도가 형성된 나주시는 빛가람동 유권자와 외곽지역에 거주하는 유권자의 시각이 엇갈렸다.

빛가람동에 거주하는 서모(33)씨는 “현 나주시장을 공천하지 않은 이유가 있지 않나 싶어 민주당 후보를 선택하려고 한다”며 “정치인들의 자녀문제를 많이 접하다 보니 청렴도가 후보 고르는 척도라고 생각한다. 능력은 대동소이하다”고 피력했다.

반면, 나주 외곽 지역에서 40년을 거주했다는 김모(56)씨는 “민주당이 여론조사에서 1위를 한 강인규 후보를 공천에서 배제시켰다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며 “잘못된 공천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며 강 후보를 옹호했다.

아직까지 누구를 선택해야 할 지 결정을 내리지 못한 중도층도 상당수에 이르렀다.

조모(55·여)씨는 “아직 어떤 후보를 찍을 지 선택하지 못했다”며 “당을 떠나 공약이 이해 가능하고 수긍할 만한 후보를 계속해서 찾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 최대 현안인 ‘SRF 열병합발전소’ 문제에 대해서는 발전소 인근에 거주하는 빛가람동 주민들이 민감하게 반응했다. 특히 발전소 가동 여부에 대한 득실을 계산해보고 납득할 수 있는 해결책을 내놓는 후보를 선택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같은 날 오전 찾은 장성군도 민주당과 무소속 후보로 쪼개진 민심이 곳곳에서 포착됐다.

8번의 재보궐선거에서 5차례나 무소속이 당선된 이 지역은 징검다리 4선에 도전하는 무소속 유두석 후보와 민주당 공천권을 거머쥔 김한종 후보간 지지세가 팽팽했다.

장성군청 앞에서 만난 이종석(67)씨는 “농업 종사자로서 유두석 후보가 군수 시절 내놨던 농업인 수당이 큰 힘이 됐다”며 “행정의 지속성을 갖고 이번에 당선될시 두 배로 인상해 우리 농민들의 삶의 질을 더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해 무소속 후보를 선택하려고 한다”고 했다.

김강석(65)씨는 “그래도 전남은 민주당이다”며 “무소속 후보보다 다수 의석을 갖고 있는 민주당 후보 당선이 장성 군민에게 더 힘이 되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광주 유일 격전지로, 더불어민주당 김이강 후보와 무소속 서대석 후보간 양자대결을 펼치는 서구청장 선거도 혼전 양상을 보였다. 여전한 민주당 지지층과 당 공천에 실망해 반(反)민주로 돌아선 세력간 이분화된 민심이 극명했다.

서구 농성동에 거주하는 김종학(75)씨는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의 공천 행태는 정당성이 없는 것 같다”며 “형평성 없이 입맛대로 하는 공천이다 보니 이러한 모습이 서구 주민들에게 허탈감을 갖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민주당을 지지한다는 김은혜(47·여)씨는 “민주당을 오랜 기간 동안 지지했던 주변 분들과 함께 아쉬움을 많이 토로했지만 ‘미워도 민주당’”이라며 “다만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는 만큼 유권자들의 지지를 당연시 여기지 않고 후보들이 경각심을 가지고 지방행정을 이끌어 갔으면 한다”고 희망하기도 했다.

/정세영 기자
/박정석·이현행·이서영·박건우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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