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대표이사 불구속 송치
책임자 규명 수사 마무리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로 수사를 받아온 HDC현대산업개발 하원기 대표이사가 불구속 송치됐다.
이번 사고 책임자들이 이미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윗선’으로 지목돼 온 현대산업개발 고위층에 대한 책임 여부를 밝힐 공은 이제 검찰로 넘어갔다.
광주 서구 신축아파트 붕괴사고 수사본부는 6일 하 대표이사를 업무상과실치사, 건축법 위반, 주택법 위반 등 혐의로 검찰에 넘겼다고 밝혔다.
건설본부장을 겸직한 하 대표이사는 화정아이파크 신축 공사 현장에 품질 관리자를 충분히 배치하지 않아 지난 1월 11일 6명이 사망하고 1명이 다친 붕괴 사고를 유발한 혐의로 입건됐다.
경찰 조사 결과 사고 현장에서는 총 6명의 시공 품질관리자가 배치됐으나, 5명이 다른 업무를 겸직한 탓에 실질적 품질 관리 업무는 1명이 도맡아 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 대표이사는 경찰 조사에서 “회사 규정에 따른 조치였다”며 부족한 인원을 현장에 배치한 인사 관리 책임을 부인하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 대표이사를 검찰로 보내면서 5개월 가량 진행됐던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의 책임자 규명에 대한 경찰 수사가 마무리됐다. 경찰은 붕괴사고 직후 수사본부를 구성하고 하 대표이사 등 총 16명(구속 6명)과 법인 4곳을 송치했다. 이 중 일부 피의자들은 이미 기소돼 재판이 진행 중이다.
책임자 규명 수사는 끝났지만, 경찰은 철거 업체 선정 대가 금품 공여, 민원처리·인허가 등 적정성, 등기 생략형 토지 거래(미등기 전매) 등에 대해서도 일부를 추가 입건해 수사를 진행 중이다.
현재까지 비위 관련 업체 관계자 3명, 공무원 1명, 시행사 관계자 1명 등이 입건된 상태다.
/안세훈 기자 ash@namdo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