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 출신…검찰총장 등 요직 후보 거론

박찬호(56·사법연수원 26기) 광주지검장이 7일 법무부에 사직 의사를 밝혔다. 박 지검장은 검찰 내 대표적인 ‘윤석열 사단’으로 꼽히며 검찰총장 후보로도 거론돼왔다.
박 지검장은 이날 검찰 내부망인 ‘이프로스’에 올린 글에서 “‘검수완박’ 국면에서 검찰 고위직의 한 사람으로서 직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결심한 바 있다”며 “여러 사정을 고려한 끝에 이제 검사직을 내려놓고자 한다”고 적었다.
그는 “검사로 임용된 후 외부기관 파견이나 유학도 없이 ‘굽은 나무가 선산을 지킨다’는 마음으로 오로지 검찰 내에서만 일하며 버텼다”며 “검사로서 스스로 떳떳하고 부끄럽지 않도록 최선을 다했지만 부족함을 반성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전남 광양 출신인 박 지검장은 순천고등학교와 전남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한 뒤 제36회 사법고시에 합격해 제26기 사법연수원을 수료했다.
박 지검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최측근 검사 중 한 명으로 꼽혀왔다. 대검 중수부 등에서 윤 대통령과 함께 근무했던 그는 윤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에 임명된 2017년 중앙지검 2차장을 맡아 선거·노동 범죄를 수사했다.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에 임명된 2019년에는 대검 공공수사부장으로 승진해 참모로서 윤 대통령을 보좌했다. 당시 그는 울산시장 선거를 둘러싼 ‘청와대 하명수사·선거개입’ 의혹 수사를 지휘하며 여권의 반발을 샀고, 이어진 인사에서 제주지검장으로 좌천됐다.
검찰 안팎에서는 윤석열 정부의 첫 검찰총장 후보로도 거론된 박 지검장이 조만간 검찰 밖 핵심 보직을 맡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온다.
/안세훈 기자 ash@namdonews.com·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