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장 교체된 전남 15개 시·군 속속 출범
이번주 인수위 꾸려…민선 8기 ‘윤곽’
목포 위원장에 김삼열·나주 여성구씨
재선 지자체 공약추진단서 공약 점검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기초단체장 60% 이상이 교체된 전남 시·군 곳곳에서 인수위 출범이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은 8일 오후 ‘나주대전환 인수위원회’ 현판식에 참석한 윤병태 나주시장 당선인과 인수위원들 모습. /민선 8기 나주시장직 인수위원회 제공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통해 전남 22개 시·군 단체장 중 60%가 넘는 15명이 교체되면서 전남의 지방 권력이 재편됐다. 당선인들은 지방자치법 개정으로 인수위원회 구성이 가능해진 만큼 속속 인수위를 출범하고 민선 8기 밑그림을 그려나간다는 방침이다. 재선 지자체장들 역시 공약사업의 방향을 설정하고, 추진 근거 등을 마련하기 위해 공약사업추진단을 꾸리는 등 본격적인 민선 8기에 대비하고 있다. 인수위가 꾸려지는 전남의 지자체 등을 통해 민선 8기 시정과 군정을 미리 살펴봤다.

8일 지역정가 등에 따르면 오는 7월 1일부터 임기가 시작되는 민선 8기 전남 기초단체장 당선인들이 속속 인수위를 출범하고 민선 8기 준비에 나섰다.

먼저 박홍률 목포시장 당선인 측 인수위원회는 위원장에 김삼열 전 목포지방해양항만청장이, 부위원장에는 박 당선인 선대위 유영진 총괄본부장이 맡았다.

이 밖에도 김종익 현 상생나무 이사와 조새미 변호사, 최진수 전 목포MBC 보도국장, 구신서 전 전남도교육청 교육정책연구소장, 기태호 청년대표 등이 인수위원으로 참여했다.

박 당선인 측 선대위 총괄본부장을 맡았던 손혜원 전 국회의원은 문화관광분야 자문위원으로 참여했다.
 

8일 오전 전남 목포시 대양동 목포수산식품지원센터에서 열린 민선 8기 박홍률 목포시장 당선인 측 인수위원회 현판식. /민선8기 목포시장직 인수위원회 제공

이날 오전 대양동 목포수산식품지원센터에서 인수위 현판식과 함께 위원들에게 위촉장을 수여한 박 당선인은 “인수위는 민선 8기 시정방침과 취임 직후 처리해야 할 긴급 현안과제를 확정하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전문가와 시민들을 중심으로 알차게 꾸려, 미래비전을 제시하는 힘찬 민선 8기 시정을 출발시키겠다”고 밝혔다.

윤병태 나주시장 당선인도 같은날 오후 2시 ‘나주대전환 인수위원회’ 출범식을 갖고 본격적인 시정 인수에 들어갔다.

자치행정분과와 농업농촌분과 등 총 5개 분과로 이뤄진 나주대전환 인수위 위원장에는 여성구 한전공대 상임고문이, 부위원장에는 이동복 전 나주시의원이 자리했다.

앞서 지난 7일에는 노관규 순천시장 당선인과 정인화 광양시장 당선인, 김한종 장성군수 당선인이 각각 인수위를 출범했다.

김도형 변호사가 인수위원장을 맡은 순천시 인수위는 위원장을 포함 위원 15명과 함께 행정업무 지원 등을 위해 시청 직원 6명이 파견돼 모두 21명 규모로 꾸려졌다.

광양시 인수위원장에는 정 당선인과 인연이 깊은 것으로 알려진 박용근 전 고려대 생명과학대학장이 이름을 올렸다.
 

김한종 장성군수 당선인이 강대석 인수위 위원장과 김향숙 인수위 부위원장과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민선8기 장성군수직 인수위원회 제공

민선 8기 장성군수직 인수위원회는 강대석 위원장과 김향숙 부위원장 등 모두 15명으로 구성됐다.

우승희 영암군수 당선인도 이날 오후 영암군 체육회관 3층에서 민선 8기 영암군수직 인수위원회 출범식을 개최했다. ‘민선8기 혁신영암 준비위원회’로 이름 붙여진 인수위 위원장에는 류재민 전 동강대 총장, 부위원장에 박태홍 전 영암군청 기획감사실장이 자리했다.

우 당선인은 인수위 출범식에서 “대전환의 시대에 영암의 현안을 객관적으로 분석하고 군정의 혁신 방향을 설정하기 위한 인수위원 인적 구성”이라며 “기존 생각과 방식에 머물지 말고 혁신 영암의 비전을 고민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9일에는 이병노 담양군수 당선인과 김희수 진도군수 당선인, 10일에는 강종만 영광군수 당선인 등이 차례로 인수위를 출범시킬 예정이다.

반면, 강진원 강진군수 당선인은 논의 끝에 인수위를 꾸리지 않고 내주부터 부서별 업무보고를 받는 것으로 인수위 업무를 대체한다는 계획이다.

강 당선인 측 관계자는 “당선인이 민선 5·6기 강진군수를 지내 군정 윤곽을 파악하고 있는 만큼 인수위 출범보다 업무보고로 대체하는 것이 효율적이다는 판단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8일 오후 전남 영암군 체육회관에서 열린 ‘민선 8기 혁신영암 준비위원회’ 출범식 모습. /민선 8기 영암군수직 인수위원회 제공

6·1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해 인수위가 필요 없는 단체장들 역시 ‘공약추진단’ 형태의 조직을 발족하고 공약사업 점검에 나선다.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인수위 대신 ‘민선 8기 비전·공약위원회’를 설치하고 구체적인 공약 실천방안 등을 종합 점검하는 것과 비슷한 형태다.

재선에 성공한 이상익 함평군수 당선인은 공약사업추진단 형태의 조직을 발족하고 민선 8기 공약사업 점검에 나설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정가 한 관계자는 “속속 출범하고 있는 인수위가 민선 8기 시정과 군정의 길잡이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인수위는 지역민들의 목소리를 최대한 반영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중·서부취재본부/이은창 기자 lec@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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