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억원 들여 작년 광주역 인근에 설립
4월 개소, 입주기업 모집 공고 12차례
주변 입지·유동인구 등 메리트 낮아
입주기업도 계약기간 못 채우고 퇴거

광주형 도시재생 뉴딜사업의 단위사업 일환으로 지난 4월께부터 본격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어울림팩토리의 공실 상태가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에는 임대료를 시세보다 20~30% 저렴하게 설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인프라 부족 등으로 인해 입주기업들의 이탈 사태가 지속되고 있다.
13일 광주광역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해 11월 어울림팩토리의 3·4층 공간을 기업 6곳에 2년간 유상 임대하고자 광주시 홈페이지에 입주기업 모집 공고를 내고 유치활동을 펼쳐왔다. 어울림팩토리는 지난해 북구 신안동 광주역 인근에 지상 4층 규모로 설립한 소상공인 창업타운으로 사업비 20억원이 투입됐다.
당초 어울림팩토리 입주기업의 사무실 임대료는 49㎡ 기준 연간 520만원(관리비 3만원 별도·1차공고 기준)으로 책정됐다.
하지만 시세보다 높은 임대료와 주변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지적(관련기사 2월 24일자 1면)으로, 결국 시는 어울림팩토리의 임대료를 시세보다도 20~30% 저렴한 수준인 연간 260만원으로 낮춰 입주기업을 모집했다. 이로써 어울림팩토리는 지난 5월이 돼서야 기업 6곳을 겨우 유치할 수 있었다.
문제는 지난 5월께 입주한 기업들 중 2곳이 4개월도 못 채우고 중도 퇴거 의사를 밝혔다는 점이다.
어울림팩토리의 공간·입지가 기업과 맞지않다는 점들이 이유로 꼽혔다. 결국 광주시는 또 다시 기업 2곳에 대한 모집공고를 냈다. 지난해 11월부터 시에서 낸 어울림팩토리 입주기업 모집 공고만 12차례에 달한다.
이처럼 낮은 임대료에도 공실 상태가 지속되는 건 주변 인프라·유동인구·주차공간 부족이 개선되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창업에 적합하지 않은 건물이라는 점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한 스타트업 관계자는 “광주역 인근은 사용자 입장에서 인프라도 좋지 않을뿐더러 중심가도 아니어서 사무공간으로 적합한 곳이 아니다”며 “또 거래처에서 사무실을 방문하거나 할 때도 주차공간 등이 적고, 엘리베이터도 없어 불편함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임대료만 낮게 해서 사무실을 제공하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며 “대안책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세금낭비만 될 수 있다”고 꼬집었다.
상황이 이런데도 광주시는 광주형 도시재생 뉴딜사업의 핵심인 ‘빛고을 창업스테이션’이 오는 2024년 개관되면 구체적인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겠다면서 대책 강구에는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
광주광역시 관계자는 “어울림팩토리는 초기 창업자들을 위해 운영되고 있다”며 “빛고을창업스테이션이 완공되면 연계할 수 있는 사업들을 진행할 예정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나온 것은 없다”고 말했다.
어울림팩토리 건물을 관리하는 광주역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 역시 유명무실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광주역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는 최근 센터장을 비롯한 직원 5명이 함께 운영 중이지만, 입주 기업들의 현황 파악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역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 관계자는 “센터는 현재 입주기업들의 편리를 위해 운영·관리 역활을 하고 있다”며 “입주기업 현황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김다란 기자 kdr@namdo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