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공항·쇼핑몰 비롯 ‘5+1’ 현안 순항
‘월요대화’ 등 시민과 직접 소통 활발
인공지능·미래차 기반 성장동력 구축
시민 참여·공직자 열정이 큰 힘…감사”

 

강기정 광주광역시장, 취임 첫 결제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이 지난해 7월 1일 오후 시청 중회의실에서 열린 민생분야 현안토론에 앞서 취임 첫 결재로 ‘고유가·고물가 민생 100일 대책’ 추진안에 서명하고 있다./광주시 제공
민선 8기 광주시장으로서 취임 1년을 맞은 강기정 광주시장이 소회와 향후 계획 등을 밝히고 있다./광주시 제공

광주광역시청 3층 시장 집무실에는 특별히 제작된 ‘광주의 시계’가 놓여있다. 이 시계는 민선8기 강기정 시장이 ‘내☆일이 빛나는 기회 도시, 광주’를 슬로건으로 임기를 시작한 2022년 7월 1일 0시부터 움직이기 시작했다. ‘광주를 위해’ 임기 4년 3만5천40시간을 단 한순간도 허투루 쓰지 않겠다는 강 시장의 의지가 담겨있다. 그리고 만 1년이 되는 30일 시계는 8천760시간을 가르킨다. 지난 1년간 강 시장은 광주시정의 최고 책임자로서 ‘익숙한 것과의 결별’에서 시작해 광주시정에 ‘눈에 보이는 변화’를 가져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취임 1년을 맞은 강 시장에게 소회와 성과, 취임 2년 계획 등을 들어봤다.

◇취임 1주년 소회는

-지난 1년 열심히 달려왔다. A학점을 받고 싶지만, 평가는 시민의 몫이니 두근거리는 맘으로 기다리겠다.‘가뭄 극복’으로 대표되는 시민들의 참여, 100만평 규모의 미래차 국가산단 유치, 군공항 특별법 통과, 광주다움 통합돌봄을 이끌어 낸 공직자들의 열정, ‘익숙한 것과의 결별’을 위해 노력하고 아이디어를 내는 시장의 의지 3박자가 지금의 결과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운이 좋은 시장’이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단순한 운이 아니다. 광주가 지난 시간 축적해 온 것이다. 간절함·집중력·집단지성의 결과이기도 하다. 운도 간절함을 가지고 준비가 돼있을 때 우리 것이 된다. 준비하고 작전을 세워놓았기 때문에 우리에게 온 기회와 운을 놓치지 않고 붙잡을 수 있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시민들이 크게 체감하고 반응하는 정책은 광주다움 통합돌봄(신청접수 3천900건, 선제적 의무방문 4천442건)과 9월1일부터 시작하는 ‘24시 어린이안심병원’인 것 같다. 그 외 저 개인적으로는 100만평 미래차 국가산단 유치, 무등산 정상 상시개방 등 다양한 정책들과 군공항 이전 특별법을 꼽고 싶다. 군공항 이전 사업은 난제 중 난제로 꼽혔던 만큼 문제 해결을 위한 첫 꼭지를 따는 특별법이 통과한 날은 늦게 까지 잠을 이루지 못했다.

또 하나는‘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 명칭을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 분향소’로 변경한 사례다. 광주시장이 ‘행정가’이냐 ‘정치인’이냐를 묻는 경우가 많다. 시장이 행정가와 정치가의 역할을 어느 정도로 분담해야 할 것인가를 보여준 계기로 평가한다. 시민의 눈높이에서 한 번 더 생각한 결과였고, 고민이 컸지만 잘한 결정이라고 생각한다.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이 올해 첫 무등산 정상 개방행사에 참여해 지왕봉 정상에서 공군부대원를 격려하고 있다./광주광역시 제공

◇민선8기 차별화된 민생경제대책과 성과가 있다면

-취임 이후 첫 결재가 ‘고유가·고물가 민생 100일 대책’이었다. 그만큼 민생 위기가 심각했고 민생을 절박하게 여겼다. 올해도 경기가 좋지 않다. 광주시의 세수도 연말까지 2천365억 줄어들 예정이고, 살림이 매우 팍팍하다. 하지만 이렇게 어려울 때일수록 빚을 내서라도 가계와 기업은 살려두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지역 경제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민관합동기구인 민생경제대책본부를 구성해 운영 중이다. 고물가와 매출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제조업체를 위한 경영안정자금 지원을 2천500억 원으로 확대했다. 소상공인 대상으로 기존 500억 원 규모의 특례보증도 올해 1천400억까지 증액시켰다. 이차보전액도 기존 2%에서 3~4%로 지급 비율을 늘렸다.

정부 정책 방침에 따라 축소 위기에 놓였던 노인일자리는 시비 86억 원을 추가로 반영해 고용인원을 유지·운영했고, 장년층 일자리 지원 사업인 ‘빛고을 50+’ 지원도 지난해에 비해 2배 이상 늘렸다. 지역 주도형 청년일자리 사업, 경력 단절된 여성 대상 원스톱 취업지원 서비스 등 계층별 맞춤형 일자리 지원도 신속히 추진했다.

도시가스 등 요금 인상으로 어려움을 겪는 에너지 취약계층과 영유아 부양 가구 등에 난방비를 긴급 지원했다. 시민 체감도가 가장 높았던 광주상생카드 할인발행을 지속 운영 중이다.

올해 경제정책의 큰 축은 ▲민생안정 ▲창업성공 ▲산업융성에 두고 2023 광주경제 든든함 더하기 정책을 수립했다. 경제 안정을 위해 1천341억원 투입, 소득은 늘리고 지출은 줄이는 일자리 정책과 주거·교통·에너지·통신비 경감 등 주요 사업들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있다.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한 분야는.

-지난 1년간 코로나19로 주춤했던 광주의 시계를 다시 돌리는 일을 해왔다. 옛 전방·일신방직 부지 개발, 복합쇼핑몰 유치, 어등산관광단지 개발, 지산IC 진출로 개통, 백운광장 지하차도, 그리고 가장 어려울 것 같았던 광주 군공항 이전까지 이른바 광주시 주요 현안인 ‘5+1’ 사업도 방향을 잡고 속도를 내고 있다.

광주다움 통합돌봄 시행, 무등산 정상 개방과 방공포대 이전도 차질 없이 추진 중이며, 도시철도 2호선 건설도 정상궤도에 올렸다. 100만평 미래차 국가산단 지정으로 광주의 새로운 미래를 그려갈 동력도 확보했다. AI 1단계 사업이 잘 마무리 됐고, 2단계 사업으로 나아가기 위한 용역비 7억원을 확보한 것도 지난해 연말 국비 활동의 결과다.

제조업 중심의 광주산업을 첨단산업 중심으로 전환하는 일이 큰 도전과제 중 하나였다. AI와 미래차를 중심으로 미래산업을 키우는 일과 ‘창업성공률’을 높이는 일은 모두 광주에 일 자리를 늘리고, 사람을 불러 모으는 정책이다. 광주와 전남의 미래를 준비하는 일의 기반을 닦았다.

그리고 광주에 더 이상 인재가 없다는 소리가 나오지 않도록, 아동에서 전문인력까지 촘촘하게 ‘AI인재양성사다리’를 구축한 것도 매우 중요한 일이다.

전남대에 개소한 한국MS 혁신허브, 광주시·전남대·구글클라우드 코리아의 협력, 삼성 반도체 계약학과, AI 영재고 설립추진, 교육부 반도체 특성화대학 공모 선정 등 생애주기별 인재 양성 과정이 촘촘해지고 있다.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은 취임 1년 동안 시민들과 다양한 소통 시스템을 정착시켰다. 대표적인 소통 채널인‘월요대화’에서 강기장 시장이 동물복지 관점의 반려동물 친화도시 조성 방안 등을 논의하는 모습./광주시 제공

◇2년 차에 새롭게 추진하고 싶은 것은.

-새로 시작하는 것도 있지만, 지난해 기반을 닦은 미래먹거리 준비를 본격화하는 일도 중요하다. 산업을 키우고 창업성공률을 높여 일할 기회가 많은 도시 만들기가 그것이다.

인공지능과 미래차라는 미래먹거리와 창업성공률이 높은 광주라는 양 날개로 광주의 산업을 키우고 일자리를 늘리는 게 최대 과제다.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100만평 미래차국가산단, 인공지능 등은 여전히 남은 3년의 과제다.

이를 위해 미래 산업의 체계적 추진을 위한 조직개편도 진행했다. 인공지능산업국을 인공지능산업실로 개편하고 미래산업 육성을 총괄하고 지원하는 미래산업총괄관, 광주형 테스트베드 실증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실증도시팀’도 신설했다.

또 하나 중요한 과제가 ‘교육’이다. 현 정부의 교육 정책 방향도 많이 바뀌고 있고 패러다임도 변화하고 있다.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라이즈)사업이나 글로컬대학30 등의 교육환경 변화에 광주시가 교육 컨트롤타워가 되겠다는 약속을 어떻게 지킬 것인지도 과제다. 교육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본격화하기 위해 기존의 인재육성과를 문화경제부시장 직속 교육정책관으로 승격시켰다.

공공의료 부분도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시립병원과 5개 보건소 관련해 여러 과제들이 많다. 취임 2년차에는 ‘눈에 보이는 변화’를 ‘손에 잡히는 변화’로 구체적으로 만들어 가겠다.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은 취임과 함께 ‘익숙한 것과의 결별’을 시작으로 광주시정에 ‘눈에 띄는 변화’를 가져오는 데 주력했다.그 가운데 하나가 후원금품 전달식에서 후원자를 주인공으로 모시는 전달식으로, 후원자가 사진 촬영에서 가운데 자리하게 했다. 강 시장이 매일유업 광주공장에서 겨울추위에 취약한 독거어르신을 위한 영양음료를 고정수 매일홀딩스(주) 상무로부터 전달받은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광주시 제공

◇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내 집 앞 눈 치우기부터 가뭄 극복까지 위기 때마다 시민들이 함께 해주셨다. 그동안 시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신 시민들께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광주의 변화를 손에 잡히도록 만드는데 시민들께서 함께 응원해 주시고 때로는 기다리고 동참해 주시면 좋겠다. 공직자를 신뢰해 주시고, 대신 공직자들은 신뢰에 기반 해서 열심히 광주 변화를 위해 뛰어보겠다.

시민들이 바로 알아주기를 바라는 조급증은 갖지 않으려고 한다. 진실한 모습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며 언젠가 알아주시겠지 하는 마음으로 앞으로도 뚜벅뚜벅 걸어가겠다.
/김명식 기자 msk@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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