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공사 배수로 관리 전무
해마다 논 180㏊ 이상 물 잠겨
수초·쓰레기로 물 흐름 방해
하천부지 임대장사 의혹도 제기

 

지난달 29일 나주 동강면 장동 간척지 일대가 폭우로 물에 잠긴 모습./고광민 기자
간척지 배수로가 수초와 쓰레기 때문에 물 흐름을 가로막고 있으며 이 때문에 해마다 간척지 침수피해가 반복되고 있다./고광민 기자

526㏊에 달하는 전남 나주시 쌀 최대생산지인 동강면 장동 간척지가 배수로 관리 소홀로 매년 침수피해를 입고 있으나 한국농어촌공사는 수년 동안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아 농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3일 장동 간척지 농민들과 장동면 등 남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나주시 동강면 장동 간척지 526㏊(1천520만평) 중 30~40%에 달하는 180㏊ 이상이 해마다 장마철이면 물에 잠기는 피해를 입고 있다.

원인은 간척지를 둘러싼 약 8㎞에 달하는 배수로에 수초와 쓰레기가 쌓여 물 흐름을 막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농어촌공사는 5.43㏊(1만6천여평)에 달하는 배수로 하천부지를 아무런 법적 근거 없이 농민들에게 임대해 준 것으로 전해져 주먹구구식 간척지 관리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 김경숙 동강면장은 “장마철에 접어들면서 농민들의 민원이 쏟아져 농어촌공사에 질의·확인한 결과, 배수로 준설공사는 예산이 없어 어렵고 임대해준 하천부지는 관행이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김 면장은 “하천부지가 간척지 침수 피해에 직접적 영향을 주는 배수로 공사를 방해하기 때문에, 임대 해제를 최근 건의했다”며 “농어촌공사에 동강면 장동리 1382-1번지 등 상습 침수농지 주변에 배수펌프장 신규설치도 건의했다”고 덧붙였다.

동강면 관계자는 “동강면 장동들녘 인근 장동리 1462-75, 1462-15, 1462-14, 1462-13번지 일원에 위치한 논(농어촌공사가 임대한 하천부지)의 작물 때문에 중장비를 활용한 하천준설 작업에 지장을 초래 함으로 해당 부지에 대한 임대차 계약 취소를 건의했다”고도 밝혔다.

간척지 농민들은 “30여년 동안 간척지 농사를 지으면서 해마다 침수 피해에 대한 대책을 요구했으나 농어촌공사가 묵살했다”며 “배수로에 물이 빠지지 않는 일이 장마철이면 매년 반복되고 있다”고 농어촌공사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와 관련, 농어촌공사 나주지사 반남지소 김남준 과장은 “해마다 준설작업을 봄·가을에 실시하는 등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갑제 기자 kkj@namdonews.com
/고광민 기자 ef7998@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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