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최대 지지기반인 광주·전남에서 내년 4월 총선 예비후보자들이 이른바 ‘친명(친이재명) 마케팅’ 경쟁을 벌여 눈총을 사고 있다. 이재명 대표의 무기한 단식 농성을 지지하는 단식과 삭발 등 동조 투쟁에 앞다퉈 나서면서 투쟁의 당위성과 진정성 보다는 내년 총선용 이벤트가 아니냐는 지적이다. 실제 일부 입지자들은 단식 천막을 찾아 이 대표와 함께 인증샷까지 찍는 등 ‘줄서기’, ‘친명 보여주기’ 등 구태정치를 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남도일보 취재 종합 결과, 이 대표가 지난달 31일부터 단식 농성에 들어가자 광주·전남 총선 예비후보자들이 앞다퉈 단식·삭발·천막농성 등 동조 투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온라인상에서도 ‘친명 마케팅’ 과열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일부는 단식 중인 이 대표와 함께 인증샷을 찍고 SNS에 올려 동조 투쟁의 진정성을 의심 받고 있다. 사실상 내년 총선 공천권을 쥐고 있는 이 대표와 ‘친명’ 인사들에게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어 공천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겠다는 속내가 깔려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정책과 비전 제시 보단 2018년 지방선거와 2020년 총선 당시 유행처럼 번졌던 ‘친문(친문재인) 마케팅’ 재현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 대표의 단식농성에 대한 평가는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민주당은 윤석열 정권의 민주주의 파괴에 맞서 사즉생의 각오로 시작한 단식 이후 동정론이 커지면서 당의 지지율 상승효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주장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여전히 대표 개인의 사법처리 회피성 ‘방탄용 단식’으로 평가절하하면서 국민들이 민생을 내팽개친 ‘단식쇼’에 절대 속아 넘어가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 대표 단식 농성에 대한 동조 투쟁이 선명성을 잃으면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