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전문가로 서로 협력하며 납세자 권익 보호 앞장”
광주에 3부자 세무사 탄생 ‘화제’
윤정두 정수세무회계사무소 대표 이어
차남 수환·장남 수현씨 세무사시험 합격

사진 왼쪽부터 윤수환·윤정두·윤수현 세무사
사진 왼쪽부터 윤수환·윤정두·윤수현 세무사

“아버지의 뒤를 이어 두 아들이 세무사의 길을 걷게 돼 영광입니다. 납세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세무대리인이 되도록 온힘을 다하겠습니다.”

광주광역시에서 ‘3부자(三父子) 세무사’가 탄생해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윤정두(57) 세무사와 큰아들 수현(29), 작은아들 수환(27)씨 형제다. 아버지를 이어 ‘세무 전문가가 되고 싶다’던 아들들도 2021년 수환씨, 올해 수현씨가 잇따라 세무사시험에 합격하면서 3부자 세무사의 꿈을 이뤘다.

윤정두 세무사는 1993년 2월 전남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같은해 10월 9급 공채로 국세공무원의 길을 걸었다. 2010년 제46회 세무사시험에 합격해 20년의 국세공무원 생활을 마감했다. 그는 이후 그동안 쌓아온 세무지식과 실무경험을 토대로 세정 협조자로서 납세자의 권익보호에 일조하겠다는 신념으로 세무대리인으로 인생2막을 시작했다.

그는 세무사업을 시작하면서부터 광주세무서 영세납세지원단, 광주광역시 마을세무사 등으로 활동하며 취약계층, 전통시장 상인 등 영세 사업자들을 대상으로 무료 세무상담을 통해 납세자 권익 보호에 앞장서고 있다. 올 하반기부터는 ‘CBS 세금바로알기’ 코너에서 법인세 분야 세무상담을 진행 중이다.

장남 윤수현 세무사는 광주전산고등학교 졸업 후 조선대 경영학부에 입학한 것을 계기로 회계에 대해 흥미를 느끼게 됐다고 회고했다.

지난 2016년 군복무를 마치고 복학하면서부터 아버지나 먼저 세무사가 된 동생처럼 세무 업무를 해보고 싶어 본격적으로 세무사시험 공부를 시작했다. 하지만 생각처럼 녹록지 않았다. 회계학은 경영학부 강좌를 수강한 경험과 재경관리사 자격증을 취득하면서 쌓은 지식이 있어 조금 수월하게 공부할 수 있었다. 문제는 세법학이었다. 낯선 용어와 방대한 분량이 발목을 잡았다. 결국 세무사 2차 시험을 3번 낙방하는 아픔 끝에 올해 제60회 세무사시험에 최종 합격하는 영광을 안았다.

그는 “그동안 세무사 2차 시험을 3번 낙방하면서 가족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것 같아 많이 힘들었다”며 “어렵게 합격한 만큼 앞으로 저희 3부자 세무사는 조세전문가로서 서로 협력하며 국가재정 조달에 이바지하고 납세자 권익 보호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차남 윤수환 세무사는 지난 2015년 광주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같은 해 5월 9급 국세공무원 공채 시험에 최연소로 합격해 일찌감치 세무와 연을 맺었다. 특히 그는 군 복무 중 세무사시험을 준비해 이듬해 제57회 세무사 자격시험에 군인 신분으로 당당하게 합격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전역 후 국세공무원에 복직해 근무하던 중 더욱 깊이 있는 법학 공부의 필요성을 느껴 한국방송통신대 법학과에 진학해 학구열을 불태우고 있다. 현재 3학년에 재학 중이다.

그는 지난해 12월 납세자 권익 보호에 힘쓰는 세무사로서 활동하고 싶은 마음으로 국세청 공직생활을 마무리하고 수습세무사 교육을 이수했다. 교육 이수 당시 한국세무사회로부터 성적우수자 표창을 받기도 했다. 올해 7월부터 세무법인 서정 서석지점 공동대표 세무사로 활동하고 있다.

윤수환 세무사는 “공직생활을 통해 국세행정 발전에 기여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납세자의 권익 보호에 힘쓰는 세무사로 활동하고 싶은 마음에 퇴직했다”며 “앞으로 실무행정 등 더 많이 공부하고 연구하며 전문성을 길러 급변하는 경제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며 납세자 권익보호와 세무사의 위상을 높이는데 앞장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경태 기자 kkt@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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