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가 7년 만에 KBO리그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하며 한국시리즈 직행을 확정지었다. KIA는 지난 17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쏠뱅크 KBO리그 경기에서 SSG 랜더스에게 0-2로 패배했지만, 같은 날 2위 삼성 라이온즈가 두산 베어스에게 4-8로 패하면서 우승을 확정했다.

이날 경기까지 83승52패2무를 기록한 KIA는 2위 삼성과 8게임의 승차를 두고 있다. KIA가 남은 7경기에서 모두 패해도 1위 자리를 유지하게 된다.

이번 우승은 KIA에게 큰 의미를 가진다. 2017년 통합 우승 이후 가을야구에 두 차례 진출했으나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며 침체기를 겪던 KIA는, 이범호 감독 부임 이후 반등에 성공하며 정규시즌 우승이라는 쾌거를 이루어냈다. 특히 시즌 중 주축 타자인 나성범, 최형우의 부상과 선발투수들의 잇따른 이탈에도 흔들리지 않고 우승을 달성해 팀의 저력을 증명했다.

KIA는 지난 6월 12일 LG 트윈스를 제치고 리그 선두에 오른 이후, 한 번도 선두 자리를 내주지 않고 우승을 확정 지었다. 이에 따라 KIA는 2017년 이후 7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 구단 통산 12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KIA의 성적은 흥행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KIA의 홈구장인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는 개장 10주년을 맞아 시즌 동안 26차례 매진(2만500석)을 기록하며, 2009년에 무등경기장에서 세운 종전 기록인 21회의 매진 기록을 15년 만에 경신했다. 또한, 시즌 내내 KIA가 선두권을 유지하면서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는 여러 차례 관중 기록이 새롭게 작성됐다.

특히 5월 24일 두산 베어스전부터 6월 2일 kt wiz전까지 6경기 연속 매진을 기록하며 구단 최다 연속 매진 타이기록을 세웠다. 7월 30일 두산전에서는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 개장 처음으로 평일 경기에 만원 관중이 입장하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KIA는 올 시즌 총 117만7천249명을 동원해, 종전 최다인 2017년 102만4천830명을 넘어섰고, 시즌 총관중 100만 명을 돌파하며 흥행에서도 역대급 성과를 거뒀다. 이는 연고지인 광주광역시 인구 141만 명에 비춰봤을 때 상당히 높은 수치로 팬들이 엄청나게 야구장을 찾았음을 알 수 있다.

또한, KIA의 경기 중 치어리더들이 펼치는 ‘삐끼삐끼’ 춤은 미국의 정론지 뉴욕 타임스에도 보도되며 KBO리그를 넘어 세계적인 화제가 되기도 했다. KIA는 이러한 흥행 요소들과 성적 상승을 바탕으로 전성시대를 맞이하며 팬들에게 큰 즐거움을 선사했다.

KIA는 이제 한국시리즈에서 완벽한 피날레를 준비하며, 구단 역사상 12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한다.

/윤태민 기자 ytm@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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