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미터 “李 대통령 3대 해법은 공개된 핵심 조건” 반박

전남 무안군이 광주 민.군 통합공항 무안 이전 찬성이 반대보다 높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정면으로 왜곡하는 정체불명의 유인물을 공식홍보라인을 통해 지역주민과 언론계에 조직적으로 배포해 파문이 일고 있다.
무안군은 특히 광주·전남 최대이슈이자 민감한 정치현안인 민군공항 이전 여론이 엇갈리는 상황에서 특정 반대여론의 전파자 역할을 수행해 지역갈등을 오히려 부추기는 게 아니냐는 지적을 낳고 있다.
9일 무안 군민과 지역언론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무안 지역에 ‘군공항 이전 6자 협의체 목전, 여론몰이 꼼수는 그만 부려라’라는 제목의 A4용지 2장 분량의 출처가 명확하지 않은 유인물이 나돌았다.
이 유인물은 첫 문장에 ‘범대위’라는 단어만 있을 뿐 작성 날짜, 작성단체나 개인의 명칭이 전혀 없어 정체불명의 괴문서로 판단된다.
무안군은 이 유인물을 군청 홍보라인 공무원들을 동원해 ‘[범대위 보도자료] 여론조사 관련 반박 입장문’이란 제목으로 무안군청과 전남도청 출입기자단에게 단체 발송했다. 보낸 사람은 ‘무안군 <muan****>’으로 돼 있다.
통상 언론사용 보도자료에는 관련 내용문의를 위한 담당자, 전화번호가 포함돼 있지만, 아무런 관련 자료가 없는 상태다.
일부 군민들도 이 유인물을 사회단체, 개인, SNS 등 여러 경로를 통해 읽거나 전달받은 것으로 보인다.
뿌려진 유인물에는 ▶광주군공항 6자협의체 가동 전 여론조사는 군민 현혹 꼼수 ▶ARS여론조사 방식은 시대착오 및 신뢰불가 ▶ 여론조사를 누가 의뢰한 것인지 모르겠다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본 여론조사는 ‘남도일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에 공식 의뢰하고, 지면을 통해 보도했음에도 마치 의도를 가진 제3자가 의뢰한 것으로 왜곡된 뉘앙스를 풍기고 있다.
여론조사를 수행한 리얼미터는 입장문을 통해 "ARS조사는 익명성이 철저히 보장되고 응답자가 내밀한 의견을 표출하기에 더 유리하다"면서 "응답률이 낮더라도 그 응답의 질과 진정성은 오히려 더 높다"고 설명했다. 또 낮은 응답률의 한계는 통계적 보정기법을 통해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리얼미터는 이어 "이재명 대통령이 밝힌 국가지원, 대통령실 직속 TF, 충분한 보상 등 3대 해법은 이미 공개된 사업의 핵심전제 조건"이라면서 "이 공개된 전제를 배제하고 찬반을 묻는 것은 비현실적이며, 허황된 결과를 도출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무안군 고위 관계자는 남도일보와 전화통화에서 "광주 민·군 공항 통합이전 여론조사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은 없다"면서 "무안군은 대통령실에 군 공항 이전 관련 요구사항을 전달했고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본보는 지난 4일과 5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의뢰, 광주 민군공항 무안 이전 정책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이 조사에서 공항 이전 찬성 53.3%, 반대 38.4%로 관련 여론조사 최초로 찬성의견이 14.9%p가 높게 나왔다.
한편, 남도일보는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의 조사 결과와 관련 심각하게 사실을 왜곡한 일체의 행위에 대해 법적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박재일·박형주 기자 jip@namdo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