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 9.5% ↑ vs 무 14.2% ↓
새우젓 등 앙념류값도 엇갈려
"전체 비용은 작년보다 저렴"

본격적인 김장철을 맞아 주요 농산물 가격이 엇갈리고 있다.
김장 주재료인 배추는 출하량 감소로 가격이 뛴 반면, 무는 작황 호조 속에 안정세를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배·굴·새우젓 등 김장 부재료도 품목별로 희비가 교차했다.
2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광주전남지역본부가 발행한 ‘농수산물 소식지 얼마요’에 따르면 전날 기준 광주 양동시장 소매 기준 배추(1포기) 가격은 5천750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2주 전보다 9.5% 늘어난 수치다.
배춧값 급등세는 잦은 비로 인해 산지 출하 작업이 지연된 탓이다.
반면 무(1개)는 2천원에 거래되며 2주 전 대비 14.2% 하락했다. 재배 면적이 늘어난 데다 작황까지 좋아 출하량이 큰 폭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김장 부재료와 수산물 가격도 혼조세다. 수요가 몰리는 굴(13.1%↑)과 새우젓(6.2%↑), 배(1.2%↑) 등은 2주 전보다 값이 올랐다.
다만 aT는 새우젓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품목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낮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어 가계의 전체적인 김장 비용 부담은 전년보다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품목별 등락을 살펴보면 배추와 대파 등 김장용 채소류는 수요 증가로 오름세를, 상추와 호박 등 엽과채류는 소비 둔화로 내림세를 보였다.
앞서 aT가 전국 전통시장 등에서 실시한 조사에서도 장바구니 부담 완화 흐름을 보였다.
지난 17일 기준 김장 비용은 20만1천151원으로 전년(21만3천3원) 대비 5.6% 적다.
이번 조사 결과는 4인 가족(배추 20포기) 김장 비용 기준으로 정부와 유통업체 자체 할인이 반영된 가격이다.
aT는 전국 17개 전통시장과 36개 대형유통업체에서 주요 김장재료 14개 품목 가격을 조사했다.
향후 2주간의 가격 흐름도 ‘강보합세’가 점쳐진다. 배추는 결구(속이 차는 현상) 부진으로 물량 공급이 충분치 않아 강보합세가 예상되는 반면, 무는 공급 과잉으로 약보합세가 유지될 전망이다. 마늘은 저장 물량의 감모율(줄어드는 비율) 증가로, 대파·쪽파·양파 등 양념 채소류는 김장 성수기 수요 증가가 맞물려 소폭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aT 관계자는 "김장철을 맞아 수요가 늘고 있지만, 전체적인 공급 상황은 비교적 안정적"이라며 "올해 김장 비용은 전년 대비 하락 안정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aT는 지역 소비자의 알뜰 장보기를 지원하기 위해 농수산물 가격 동향을 담은 ‘얼마요?’ 소식지를 정기적으로 발행하고 있으며, 관련 정보는 농산물유통정보(KAMIS) 누리집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안세훈 기자 ash@namdo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