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의 새희망, 사회적기업을 말한다
2.막걸리 한 사발에 담아 낸 ‘나눔의 가치’
예비사회적기업 농업회사법인 (주)광양주조공사
장애인 등 취약계층 고용에 앞장…동등한 대우
‘바른 마음·바른 식품·바른 경영’ 우선 실천
‘2020 기술역량 우수기업 T4 등급’ 획득도

농업회사법인 (주)광양주조공사는 지난 2011년 설립해 아직 10살도 채 되지 않은 동종업계에선 신생기업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광양지역에선 ‘빨간 뚜껑 막걸리’라는 별칭으로 불리며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 잡고 있다. 창립 9년 동안 850만병을 생산할 만큼 괄목할 만한 성장을 했으며 이제는 광양지역을 넘어 전남 동부권을 대표하는 막걸리로 발돋움하고 있다.
그러나 광양막걸리의 성장에는 김종현 대표의 남모를 눈물과 노력이 담겨 있다.
여러 차례 사업에 실패하면서 젊은 나이에 사회보장 서비스를 받았던 김 대표는 오직 막걸리 하나만 생각했다.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이 막걸리를 빚는 것이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유일한 무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한 현실은 자신의 처지를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됐고, 이웃과 함께 하는 좋은 술을 빚어내는 성공적인 미래를 그려내는데 자양분이 됐다.

◇나눔을 빚는 ‘광양막거리’
지난 2011년 (주)광양주조공사를 설립하고 광양막걸리 상호를 인수받아 첫 제품을 출시하기에 이른다.
당시만 해도 사회적기업이라는 개념이 보편적이지 않았다. 하지만 거듭된 실패로 인해 어려움을 겪다보니 무엇이라도 나눔에 대해 확고한 생각을 갖게 됐다. 이는 고용으로 이어졌다. 가능한 한 필수공정에 장애인, 다문화가정 구성원 등 사회적 취약계층을 고용했다. 또 적은 이윤이라도 발생하면 일정 부분을 떼어내 기부활동을 이어갔다.
창립 초기 여수·순천 등 인근에서 생산한 막걸리가 광양지역을 석권하고 있었던 것을 감안한다면 나눔이라는 것이 말은 쉽지만 실천하기는 녹록치 않았다. 그러나 한결 같이 창립 당시의 마음가짐을 실천했다.
실제 현재까지도 광양주조공사는 매년 연매출의 1%를 광양시사랑나눔복지재단에 꾸준히 기부하고 있다. 지역사회의 여러 봉사단체에 다양한 기부활동도 이어오고 있다.
광양5일시장, LF스퀘어 등에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막걸리 축제를 기획해 고객들에게 막걸리를 무료로 제공하는 등 상생을 위한 노력도 아끼지 않고 있다.
더불어 회사에는 사회적 취약계층이라고 할 수 장애인, 다문화가정 구성원 등을 최대한 고용했다. 또한 이들에게는 ▲주 40시간 근로시간 기준 준수 ▲18세 미만 근로자와 임산부에 대한 야간·휴일 근로 제한 등 지방의 소기업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복지를 제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더 나아가 김종현 대표는 무엇보다 “직원 행복이 최우선”이라고 강조한다.
김 대표는 “회사 성장의 원동력은 직원들의 ‘화합과 단결’에 있다”며 “직원들이 좋은 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사내 복지에 더욱더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어 “회사 이익이 직원들에게 충분히 돌아갈 수 있도록 합당한 보상을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노력 덕분에 지난 2019년 12월에는 여성가족부로부터 가족친화기업으로 인증 받았다. 또 2020년 5월에는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제 2020-8호 예비사회적기업 인증을 받는 등 사회적기업으로 한 발짝씩 더 나아가고 있다.

◇‘정직’을 팝니다
광양주조공사가 사회 환원에 많은 노력과 관심을 갖고 있다고 해서 품질에 소홀한 것은 절대 아니다. 여느 회사도 마찬가지이지만 최고의 품질의 막걸리를 빚어내고자 하는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품질에 대한 광양주조공사의 자부심도 남다르다. 좋은 술은 좋은 재료로부터 시작한다는 신념 아래 창립 이후 100% 국산 쌀 등 좋은 재료를 사용하여 전통주을 빚어오고 있다. 앞으로도 최고의 품질과 정직한 재료를 사용하여 품질 좋고 맛 좋은 전통주를 생산한다는 것이 광양주조공사의 약속이다.
이 같은 마음이 통했을까?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광양 막걸리 생’와 ‘광양 생 막걸리 골드’는 탄탄한 경쟁력을 확보하며 저변을 넓혀가고 있다.
사훈도 ‘바른 마음(正心)·바른 식품(正食)·바른 경영(正道)’ 실천하는 기업이 되겠다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고 있다.
김종현 대표는 “좋은 재료를 사용하다보니 광양지역에 생산하는 다른 기업의 전통주의 수준도 전반적으로 높아진 것 같다”며 “우리 회사가 좋은 재료를 써서 판매하니까 지역의 경쟁 업체들도 좋은 재료하고 결국 소비자들에게 더 큰 이익이 돌아가게 됐다”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기술력 인정받은 막걸리
광양주조 주력 상품인 ’광양 막걸리 생‘, ‘광양 생 막걸리 골드’는 전국 최초로 계약재배한 탁주 전용 쌀(햅쌀), 토종 앉은뱅이 밀 누룩 등 국내산 좋은 재료를 100% 사용하여 목 넘김이 부드러우면서 깔끔한 맛이 살아있는 프리미엄 막걸리다.
광양주조 광양막걸리는 ’빨간뚜껑‘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광양지역 고객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으며 고객들의 사랑을 바탕으로 다양한 제품을 개발 중에 있다.
이를 바탕으로 ‘광양 막걸리 생'술 품질인증 (국가지정-가-162호) ,‘광양 생 막걸리 골드'술 품질인증 (국가지정-가-163호) 인증받은 경험을 살려 다양한 제품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20년에는 광양지역 특산물 매실 막걸리 ’매화 꽃 피는 마을‘을 개발하여 출시했으며, 2021년 2월 1일 신제품 ’야황‘ 야관문 막걸리 출시했다.
신제품은 전통의 생막걸리에 현대적인 주류 트렌드를 접목해 기존의 막걸리 선호층인 4050세대에게는 막걸리 특유의 구수함과 건강함을, 2030세대에게는 진하고 달콤한 맛을 강조해 다양한 연령대의 소비자 입맛과 취향을 적극 공략 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기존 제품 업그레이드 등 제품 경쟁력 강화 홍보를 통해 새로운 시장 확보를 계획 중에 있다. 광양을 넘어 여수, 순천 등 전남 동부권을 시작으로 전국으로 유통망을 넓히기 위해 광양주조의 전국 판매망의 기틀을 다져나갈 계획이다.


◇더 좋은 전통주를 향해
광양주조는 여기에 머무르지 않고 고객들의 취향에 맞는 다양한 막걸리를 개발하기 위해 ‘연구전담부서’를 신설했다. 다양한 신제품 개발뿐만 아니라 기존 제품 업그레이드 등 최고급 막걸리를 향한 연구·개발에 매진하고 있다는 의지다.
또 스마트공장구축과 전남테크노파크 기업지원단 순천대학교 산학협력단의 기술이전을 통해 한층 발전된 생산시스템과 품질향상을 이루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의 결과로 지난해 광양주조공사는 한국기업데이터로부터 ‘2020 기술역량 우수기업 T4 등급’을 획득해 인증서를 교부받았다.
‘기술역량 우수기업 인증’이란 한국기업데이터의 기술신용평가기관에서 기업이 보유한 기술의 경제적 가치를 기업의 전반적인 기술성, 권리성, 시장성, 사업성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평가해 등급 또는 점수 등으로 분류한 것이다. ‘기술등급’이란 기술경쟁력과 기술사업화 역량을 평가해 미래성장 가능성을 나타내는 등급으로 가장 높은 등급인 T1부터 T10까지 총 10개 등급으로 나눠져 있다.
T4 기술등급 획득은 광양주조공사의 효소를 이용한 생막걸리 제조기술이 매우 우수한 기술임을 인정받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김종현 대표는 “지방 소도시의 작은 지역기업으로서 높은 등급의 기술력을 인정받은 의미 있는 쾌거라고 생각한다”며 “인증을 계기로 지속적인 자체 기술력 강화를 위해 더욱 노력해 광양을 전국에서 알아주는 전통주 메카로 발전시켜 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동부취재본부/최연수 기자 karma4@namdo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