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기후위기 대응’ 수열에너지 주목
장흥군, 수열 스마트 그린도시로 ‘성큼’
‘환경+에너지’대표 신재생에너지 모델
온실가스 감축·미세먼지 저감 효과 검증

물과 대기 중의 ‘온도 차이’를 이용, 겨울에는 물에서 열을 흡수해 난방열로 공급하고, 여름에는 건물의 열을 물을 통해 방출해 탁월한 냉방효과까지 나타내고 있는 수열에너지.
냉난방을 위해서 기존에는 화석연료를 이용해 냉수와 온수를 생산하는 장비가 필요했지만 수열에너지를 이용하면 화석연료를 태워 물을 데우는 과정이 필요하지 않아 20~50%의 에너지 절감 효과가 있다.
특히 연료를 연소하지 않으므로 최대 50%의 온실가스 감축과 미세먼지 저감의 효과가 있다. 또한 건물 옥상 등에 실외기나 냉각탑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열섬현상이나 소음을 줄이고, 미관 개선의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
‘환경+에너지’를 동시에 만족시키는 수열에너지는 정부의 대표적인 그린뉴딜 모델로, 전남 장흥군이 대표주자로 손꼽히고 있다.


◇심각한 대기오염 해소 기대
장흥군은 전남지역에서 2019년 기준 전년대비 공공부문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가 가장 높게 나타나고 있다. 2020년 기준 전년대비 ▲이산화질소 16.7% ▲미세먼지 9.5% ▲초미세먼지 23.1% 등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이 증가하고 있다.
장흥군의 사업체와 종사자 수도 증가추세이기 때문이다. 특히 온실가스 배출이 많은 제조업 사업체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기후변화 및 환경위기에 대한 대책과 대기환경개선, 에너지사용 절감을 위한 방안이 시급한 상황이나 보편적으로 보급되고 있는 태양광·풍력발전설비 설치는 산사태 등 사고발생 우려로 군민들의 반대민원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도입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장흥군은 수열에너지로 이러한 악조건을 돌파하려 한다. 장흥군은 ‘스마트 그린도시’사업에 선정됐다. 한국판 뉴딜 가운데 환경부에서 추진하는 그린뉴딜 대표사업으로 ‘도시의 녹색 생태계 회복’을 위한 사업이다.
지역주도의 기후·환경변화 위기 속에서 지속가능한 환경도시를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해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공모했다. 장흥군은 2021년부터 2022년까지 2년간 사업비 100억 원을 투입해 사업을 추진한다.
이번 사업으로 장흥군은 새로운 신재생에너지 선두주자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인프라 구축 최적의 조건
장흥군은 최적의 수열에너지 환경을 갖추고 있다. 탐진강은 장흥군의 가장 많은 인구가 거주하는 장흥읍을 동서로 가로지르면서 에너지생산 이용에도 탁월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현재 전문가들은 장흥군청 크기 건물 100개를 냉난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탐진강 반경 2㎞이내에 관공서와 학교, 병원, 대형마트 등 에너지다소비 건물이 위치하고 있다.
이에 따라 취수의 용이성과 짧은 공급거리로 에너지 공급과정에 발생하는 손실의 최소화, 공급인프라 구축비용 감소 등 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탐진강과 함께 취수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장흥댐은 총 1억9천100만t의 저수량을 보유하고 있어 연중 일정수량을 유지할 수 있다.
K-water 관계자는 “장흥군은 탐진강뿐만 아니라 댐, 저수지, 바다 등 수열에너지사용에 최적의 환경을 갖고 있다”며 “건물 냉난방방식별 최적의 시스템과 스마트팜에 수열에너지를 적용할 수 있도록 설계해 장흥군에 최적화된 수열네트워크를 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에수축열 적용 통한 경제성 극대화도 기대된다. 장흥군청 등 낸난방 절감효과를 비롯한 온실가스 저감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장흥군의 에너지다소비 건물은 연간 1만852RT 규모의 냉난방 및 급탕부하가 발생하고 있다.

◇스마트 그린도시 구축 탄력
장흥군은 스마트 그린도시 대상지에 선정됨에 따라 ▲수열 네트워크 구축 ▲수열 체험존 ▲제로에너지 건축(시설개선) ▲수열 시설하우스 실증단지 ▲수생자원량 조사 ▲생태환경 모니터링 ▲수생물 종보존 및 복원 ▲수(水) 클래스룸 구축 ▲수열 홍보관 조성 등의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수열 시설하우스 실증단지를 통해 농가소득을 증진함과 동시에 탄소중립 농산품 브랜드로 만들 예정이다.
이를 통해 ▲온실가스 배출량 45% 저감 ▲미세먼지 배출량 42%저감 ▲에너지사용량 36% 절감 ▲일자리 103개 창출 등 의 효과가 기대된다.
특히 이번 사업을 통해 수열 적용 가능성,수열 소도시 도입 타당성, 수열 도입방안의 거리상 효율성 등의 검증이 가능해 소도시형 그린뉴딜 모델을 리딩할 것으로 전망된다.
장흥군 관계자는 “성공적인 사업추진을 위해 스마트 그린도시 전담조직을 구성해 성과관리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며 “주기적 모니터링과 만족도 조사를 병행해 사업의 지속성을 판단하고 대안을 제시함과 동시에 주민협의체 중심의 의견수렴을 통해 지속적인 주민참여를 유도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중·서부취재본부/박지훈 기자 jhp9900@namdonews.com
